아들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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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구원자 & 심판자 [아들]

 

구원이나 심판은 '구원의 날, 심판의 날' 등 대체로 신의 영역에서나 가능할 법한 사건의 일어났을 때 주로 쓰는 단어들이다. 그런데 거기에 '자'를 붙이면 인간이면서 신의 영역에 도전한다는 뉘앙스를 준다.

[아들]의 주인공 소니는 구원자이면서 심판자의 역할을 하는 인물로 등장한다.

 

해리 홀레 시리즈로 많은 이들을 홀릭시켰던 요 네스뵈의 스탠드얼론 [아들]을 드디어 만나게 되었다.

짐 빔에 찌들어 살고 매일같이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비틀거리면서도 그는 경찰의 신분을 내던진 적이 없다. 자의인가, 타의인가...^^사건만 맡게되면 어떻게 해서든 이리저리 치이는 중에도, 결국 만신창이가 되어서라도 해결을 해내고 마는 '연민의 영웅' 해리 홀레는 잠시 뒤로 하고 그보다 좀 더 젊고 신선한 인물 [아들]을 만나는 것이다.

예전엔 이러지 않았는데, 기대하던 소중한 책을 막상 품에 안고 나면 한참을 뜸을 들이는 버릇이 생겼다.

택배를 받고 포장을 뜯자마자 휘리릭 넘기며 책 속의 몇 단어들만으로 간을 보고 맛을 음미하던 나였는데, 정작 유명세를 치르거나 입소문이 많은 책을 대하고 보면 쉽게 책을 펼쳤을 때 실망하게 될까봐 은연중에 책 열어보기를 미루는 것 같다.

과연 이 책이 소문만큼 기대에 부응할까?

그리하여 일 주, 이 주...묵혀두고 묵혀두었다가 내 안의 호기심이 부풀어오를대로 부풀면 그제서야 꺼내 읽기 시작한다.

[아들]은 한 소년-실상 30살이면 소년이라고 하기는 뭣하지만 묘하게 어울린다-의 복수극이자 성장극이다.

 

 

 

경찰이었던 아버지가 자신의 부패 행각을 알린 유서를 남기고 권총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어머니마저 약물중독에 시달리자 기댈 곳이 없어진 소니는 약물에 의지한다. 아버지처럼 경찰이 되는 것이 장래희망이었던 소니는 촉망받는 레슬링 선수였고 모범적인 학생이었으며 항상 남들을 돕는 아이였는데 ...약값을 댈 수가 없게 되자 감옥 안에서 약을 제공받는 대가로 범죄자의 죄를 대신 뒤집어 쓴다. 열여덟에 감옥에 들어온 소니는 12년째 복역중이었다. 교도소 목사 페르 볼란은 이번에도 소니에게 (아내의 머리 윗부분을 톱으로 절단한 남편 대신) 외출 중에 살인을 저지른 죄를 자백하라며 늘어난 형량과 헤로인을 선물삼아 두고 간다. 소니 역시 그 사실을 덤덤하게 받아들인다.

마약이 방부제 역할을 한 탓인지 그는 머리카락과 수염이 자라는 동안에도 순결한 눈동자를 유지했다. 11평방미터의 직사각형 감방 안에서 소니는 가부좌를 하고 침대 위에 앉아 침묵을 지키면서 수감자들의 이야기를 들어준다. 수감자들은 소니에게 자신의 죄를 털어놓고 축복을 받으면 치유가 된다고 했다. 구원자의 역할을 자처하며 그들의 죄를 사해주던 소니는 어느날 죽음을 앞둔 한 남자에게서 뜻밖의 고백을 듣는다. 소니의 아버지는 자살한 게 아니었고 경찰 내부의 첩자가 누구인지 조사하고 있었다고.

소니는 그 날부터 약을 끊고 체력을 단련한 뒤 결국 보안이 철저하기로 유명했던 스타텐 교도소를 탈출한다.

그리고 사악한 짓을 저지르고도 그 죄로 인해 치러야 할 대가를 남에게 전가시키거나 아직 그 벌을 받지 못한 이들을 하나씩 찾아나서서 응징한다. 회색 후디를 입고 빨간 스포츠백을 둘러맨 채.

처음에는 무척 용의주도하게 총을 쏘고 난 탄피를 직접 수거하거나 핏자국을 닦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하지만 살인 전담반 형사 시몬과 카리 팀에게 꼬투리를 잡히기 시작한다 . 따라올 테면 따라와봐. 라고 하는 듯이 작은 틈을 남기던 소니는 점점 더 큰 흔적을 남기며 그들과 접촉을 시도하기도 한다.

 

 

 

소니가 수감되어 있던 스타텐 교도소 담당 목사였던 페르 볼란이 강에서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사건을 맡은 시몬과 카리는 자살이 아니라 누군가 목을 부러뜨린 다음, 시신을 강으로 던진 타살로 추정하고 수사를 해나간다. 그리고 곧 소니가 감옥에서 탈출한 뒤 저지르는 일련의 사건들을 모두 담당하게 된다.

외코크림에서 경정을 지내며 관리직으로 일하던 시몬은 엄청난 권력을 가진 인물들과 거액의 돈이 연루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하려다 쫓겨난다. 그에겐 도박 중독증이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도박으로 인한 빚 때문에 사정이 여의치 않아 눈수술을 해야 하는 아내 때문에 걱정이기도 하다.

시몬은 법의 집행자로서 소니를 잡아들여야 하지만 그는 소니에게 진 빚이 있다. 아내의 수술비를 챙기고 검은 세력과 뒷거래를 할 것인가, 소니에게 진 마음의 빚을 갚을 것인가.

 

 

소니의 행보는 거침이 없어서 자신에게 죄를 뒤집어씌웠던 이들을 찾아 깔끔하게 처리한다.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총을 겨누고 흔적을 지우거나 자신이 살던 노란집에 찾아온 손님들을 약올린뒤 냉동고에 고이 묻어주거나, 그들이 했던 수법 그대로 사나운 개에게 몸을 물어뜯기게 한다.

 

개들은 망설였다. 그러다 고스트버스터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피델은 하얀 개들이 네스토르에게 달려드는 것을 보았다. 놈들의 움직임이 어찌나 조용한지 우적우적 씹는 소리, 살점이 찢기는 소리, 환희에 찬 으르렁 소리와 네스트로의 비명이 똑똑히 들렸다. 이상하리만치 순수하고 떨리는 음 하나가 북유럽의 환한 하늘을 향해 피어올랐고, 하늘에서는 곤충들이 춤을 추었다. (...)

피델은 재킷 소매로 얼굴을 쓱 닦고는 눈을 돌렸다. 우리 밖에 있는 남자도 몸을 돌리고 서 있었다. 그의 어깨가 흔들렸다. 마치 울고 있는 것처럼.-389

 

북유럽 느와르의 느낌이 이러할까. "아들"은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냉혈한이 되어 버렸다. 일부러 감정의 수도꼭지를 틀어막고 심판자의 행세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의 얼어붙은 마음은 첫사랑의 상대와 함께 있을 때 살짝 녹아버릴 뿐. 짧은 감정의 홍수를 경험한 뒤에는 다시 처절한 응징자로의 모습으로 되돌아와야만 한다.

썩어빠진 부패경찰, 돈과 권력에 취해 세상의 선악의 기준을 다시 세우려는 사람들, 특히 '쌍둥이'라 불리는 우두머리로부터 가지치기는 계속되어 왔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의 아버지를 고발한 스파이에게 정당한 대가를 치르게 하려면 그는 냉엄한 심판자가 되어야 한다.

 

"지상과 천상의 모든 신들이 너를 불쌍히 여겨 너의 죄를 용서하리라. 너는 죽지만 참회하는 죄인의 영혼은 천국으로 인도받으리라. 아멘."

 

착한 아들처럼 언제나 "고맙습니다."란 말을 하곤 했던 소니는 자신의 손으로 처분하는 죄인들에게도 친절하게 추도사를 아끼지 않는다.

 

 

 

아들의 의무는 아버지처럼 되는 게 아니라...아버지를 뛰어넘는 것이다.-596

 

마침내 모든 일을 끝내고 아들, 소니는 아버지를 뛰어넘을까.

구원자와 심판자로서의 양극단을 오가는 그의 마음 속에는 이제 무엇이 남아 있을까.

사회의 질서와 안녕을 지켜야 하는 기관이 부패에 물들고 돈과 권력의 노예가 되었을 때, 개인이 십자가를 짊어지고 악에 대항하는 구도는 많이 행해져 왔다. 아들이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덤벼드는 이야기도 이제는 식상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작가 요 네스뵈의 손에서 유럽 특유의 절제된 감정 표현이 꽃피는 과정이 신선하게 다가왔고 심판자인 동시에 구원자의 역할을 해내는 "아들"이라는 캐릭터에 마음을 빼앗긴다.

스톡홀름 신드롬에 빠지기라도 한  것일까? 혼자서 외로운 싸움을 벌이는 "아들"이 흘린 눈물을 닦아주고 싶어진다.

오랜 동안의 마약 중독으로 인해 온몸에 주사바늘 자국이 수없이 나 있는 약쟁이에다  여러 명을 자기 손으로 죽여버린 살인자에 불과한데도 죄 없는 사람들이 다치는 일은 피하도록 마음을 쓰는 "아들"에게서 한줄기 불꽃과도 같은 희망을 찾아낸 그녀, 마르타.

마음으로 공명하는 이들에게도 해피엔딩이 기다리고 있을지...

 

파괴적이고 잔인한 묘사가 넘쳐나지만 시적이면서도 음울한 분위기 탓에 그 어둠이 상쇄된다. 붉은 핏자국이 흑백으로 처리된 듯한 화면에 어울리지 않게 흐르는 심금을 울리는 음악, 그리고 심판자이자 구원자의 눈물. 이것만으로도 이미 기억 속에 오랫동안 남아 있던 최고의 홍콩영화 <영웅본색>을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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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의 심판 모중석 스릴러 클럽 38
프레드 바르가스 지음, 권윤진 옮김 / 비채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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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담스베르그와 성난 군대의 대결 [죽은 자의 심판]

 

 

8월의 더위도 한참인 때, 겁 없이 해운대로 피서를 떠났다.

많은 짐들의 한가운데, 한손에 들기도 힘든 부피의 [죽은 자의 심판]이 끼어들어 있었다.

추리소설 한 권으로 더위와 싸워보자는 심산도 있었고, 온몸으로 음습한 기운을 뿜어내는 이 책의 표지를 자랑하고픈 마음도 있었다.

(역시 표지는 비채가 갑이지 않은가?^^)

뜨겁게 작열하는 태양 아래, 아이들과 남편은 시원한 바닷물의 일렁임 속으로 뛰어들어갔고

돗자리 하나만큼의 자리와 파라솔 하나의 그늘에 감사하며 나는 주섬주섬 짐을 한쪽에 챙겨놓았다.

뜨거울 줄만 알았는데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었다.

그래, 이럴 때는 독서가 최고지.

마침 옆자리의 가족 중에서 아주머니 한 분이 책을 펼쳐들고 있었기에 나도 경쟁적으로 [죽은 자의 심판]을 꺼내들었다.

처음엔 파라솔에 기대어 읽었는데, 자세가 불편해서 점점 기울어지더니 어느새 누운 채가 되었다.

두 눈 가득 파고들어오는 눈부신 태양과 검은 글자들의 호우 속에서 겨우 단어를 찾고 문장을 이어가면서 힘겹게 두 팔로 [죽은 자의 심판]을 치켜올렸지만 점점 팔이 아픈 줄도 모르고 책 속에 빨려들어갔다.

 

열기와 햇볕을 다 이겨내고 안전요원의 호루라기 소리조차 잊어버리게 만드는 데 일등공신을 한 것은 뭐니뭐니 해도 아담스베르그 형사의 됨됨이다.

파리 강력계형사 아담스베르그는 비둘기 무리 가운데서 절뚝거리는 놈에 눈길이 절로 가는 실로 마음이 따스한 남자다.

남들은 사건의 정황과 얄팍한 증거를 대며 범인을 물색하지만

아담스베르그는 남다른, 희한한 눈으로 남들이 놓친 증거를 찾아내어 빈틈없는 시나리오를 만들어

사건의 진실에 다가간다.

빵조각으로 아내를 죽인 노인 사건, 클레르몽 그룹의 회장이 차 안에서 불에 탄 채 발견된 사건 등이 헨젤과 그레텔이 남기고 간 빵조각처럼 흩어져 있었지만 그 빵조각을 따라가면 이 책 속의 핵심 사건, <오르드벡의 성난 군대> 사건을 맞닥뜨리게 된다.

 

 

아담스베르그는 갑자기 픽 쓰러져 잠드는 수면과다 환자, 어류 특히 민물어류에 바삭한 동물학자, 비상식량을 사러 슬그머니 사라지는 허기증 환자, 동화와 전설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늙은 왜가리를 닮은 친구, 백포도주를 입에 달고 사는 천재 같은 부하 형사들과 한 팀을 꾸리고 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특이한 사람, 속에 능구렁이가 열 댓 마리는 들어있을 것 같은 사람, 오지랖이 가장 넓은 사람, 사소한 단서 하나 특히 영상 기억력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사람이 아담스베르그다.

 

자신의 딸 리나가 오르드벡의 성난 군대를 보았다면서 곧 몇몇 사람이 죽을 거라는 한 여인의 제보에 홀린 듯 다가가는 아담스베르그. 나름 전설의 권위자인 부하 당글라르의 말에 의하면 난리를 피우고 다니는 늙은 군대는 멀쩡한 군대가 아니라고 한다. 말들도 기마병들도 전부 해골 같고 팔다리가 일부 떨어져 나갔다. 사납게 울부짖으며 이승을 떠도는 반쯤 썩어 문드러진 죽은 군대.

 

성난 군대의 '표적'이 된 사람들은 군대가 나타난 그 다음 주면 목숨을 잃어요. 길어야 3주밖에 못 살죠.  성난 군대의 '표적'이 된 사람들은 사기꾼이나 영혼이 썩은 사람, 착취자, 부패한 재판관, 살인자들이라는 거예요. 그런데 그들이 저지른 죄는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경우가 많죠. 죄를 짓고도 벌을 받지 않은 거예요. 그래서 성난 군대가 직접 나서서 그런 놈들을 심판하는 겁니다. -58

 

눈앞에 산재해 있는 사건들을 밀쳐두고 그는 오르드벡의 본느발 길로 향한다.

그곳에서 그는 다 무너져 가는 옛 농장에 사는, 여관을 운영하며 생계를 유지하는 백작 부인 레온을 만났다.

레온은 리나가 예언한 대로 성난 군대가 끌고 갔다며 이름을 언급한 사람의 죽음을 직접 목격했다고 했다아담스베르그는 레온으로부터 오르드벡 헌병대의 책임자 에므리의 얘기와 동네사람들이 탐탁지 않아 하는 방데르모 가문의 리나와 리나의 형제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오르드벡의 성난 군대가 본느발 길을 달린 환영을 본 리나라는 여자의 말을 믿는다면, 앞으로 여러 명의 죽음을 예언하는 것이 된다.

피비린내 나는 연쇄살인의 서막이 서서히 막을 올리게 되는 것이다.

"군대가 신경 쓰이는 건 아니야 , 제르크. 그런 식으로, 아니 어떤 식이건 누군가 나한테 갑작스런 죽음을 예고하러 온다는 게 마음에 안 드는 거지."-61

 

아담스베르그가 오르드벡에 내려오자마자 만난 레온 부인은 헌병대 책임자 에므리의 말에 의하면 어린 시절  자신의 생명을 구한 은인이자, 나비의 날갯짓에 초점을 맞추는 사람이라고 했다. 에므리는 이 사건을 자살로 마무리지으려 하지만 레오는 타살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리고 곧 레오는 나비의 날갯짓을 목격한 이유로 공격을 당한다.

범인은 노파의 머리를 바닥에 짓이기고, 총을 쏘고, 잔인한 사냥용 화살촉으로 오줌 누는 사람의 목을 관통한다...

 

 

아주 미약한 영상 실마리에서 커다란 전체 사건을 유추해내는 능력자 아담스베르그는 레온 부인이 믿는 나비효과를 따를 것인가?

 

이미 예견된 살인이 연이어 일어나고 사람들은 더욱더 성난 군대의

매니 앨르캥 두령이 나쁜 놈들을 처단하는 거라며 두려움에 떤다.

아담스베르그와 그의 부하들은 신변의 위협을 당하기도 하고 범인이 파놓은 함정에 보기 좋게 걸려들면서 엉뚱한 이를 범인으로 지목하기도 한다.

한 번에 사건이 해결되면 그것도 재미없긴 하다.

또한 어수룩한 매력을 발산할 기회를 꼭 잡아주시는 아담스베르그 형사의 인간미에 웃음이 슬며시 지어진다.

 

생선 더미를 분류하는 선원들은 너무 작은 생선과 해초덩어리와 필요 없는 것들은 골라 물속에 던져버리고 누구나 아는 쓸모 있는 형태들만 간직했다. 아담스베르그는 그와 반대. 머릿속을 채우는 내용물들 중에서 정상적인 요소들은 버리고 비정상적인 파편들만 물고 늘어졌던 것이다.-446

 

어쩜 좋아.

아담스베르그의 약간은 비뚤어진 접근 방식이 너무 좋다.

어떠한 외압도, 크고 거대한 돈과 권력의 무게도

슬쩍 비껴 나아갈 줄 아는 그는

독특한 매력이 있다.

 

한 사람을 죽이기 위해 오르드벡에 전해 내려오는 성난 군대의 전설을 이용해 민심을 동요시키고 그 와중에 진짜 표적을 없애려고 했던 범인도 대단하지만

비정상적인 파편, 즉 엘로, 설탕...같은 작은 단서만으로 사건의 핵심을 파악한 아담스베르그의

화끈한 반전이 더욱 불볕더위에 대적할 만한 마무리로 이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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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조의 어머니, 숙빈 최씨 영조 시대의 조선 9
이영춘 지음 / 한국학중앙연구원(한국정신문화연구원)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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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조의 어머니, 숙빈 최씨]

 

이 책은 조선 왕조 21대 국왕이었던 영조와 그의 어머니 숙빈 최씨에 대한 이야기를 쓴 것이다.

숙종 대부터 경종, 영조, 정조에 이르기까지의 파란 많은 역사 속에서 숙빈 최씨는 상대적으로 세간의 이목을 많이 끌지는 못했다.

영조의 친어머니라는 휘광에도 불구하고 크게 부각되지 못한 이유는 천한 무수리 출신의 후궁이라는 꼬리표 때문이었으리라.

 

영조의 아버지 숙종은 국왕의 자리에 오른 후에도 15년이 지났지만 아들을 갖지 못하여 애태우고 있었다. 그러다 남인과 가까웠던 후궁 희빈 장씨에게서 아들이 태어나자 원자로 삼는다.이후 인현왕후를 폐출하고 희빈을 왕비로 책봉하였으며 경종을 세자로 책봉하였다. (기사환국)그러나 여성편력이 심한 탓이었는지, 우유부단한 성격 탓이었는지  숙종은 장희빈을 멀리하고 최 무수리를 가까이 하게 되었다.

이는 남인들의 정치적 실책과 결부되어 갑술옥사를 부르는 계기가 되었다.

무수리였던 최씨는 숙종의 승은을 입어 연잉군 등 3명의 왕자를 낳아 숙종의 총애를 받음과 동시에 희빈 장씨의 시기 질투를 받게 되었다. 인현왕후가 죽고 그것이 희빈 장씨의 저주 때문이라는 말이 숙종의 귀에 들어가면서 희빈 장씨는 사약을 받고 죽었다. 갑술환국이나 희빈 장씨의 옥사와 같은 커다란 정변에 숙빈 최씨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증거가 있다. 이로써 숙빈은 연적이었던 희빈과 정적이었던 남인을 제거하고 아들 연잉군을 왕위에 올릴 기반을 다졌다.

표면에 드러나지 않으면서도 명민하고 신중한 숙빈의 면모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82

 

인현왕후 다음에 들어온 인원왕후는 영조를 자신의 아들로 여겼고 그가 세제가 되고 대리청정이 결정되는 과정에 깊숙이 개입하였다.

영조는 인원왕후를 평생 어머니로 받들고 의지하였다. 인원왕후는 71세로 죽자 숙종의 능인 명릉에 안장되었고 시호를 받았다. 그리고 친어머니인 숙빈은 영조가 즉위한 후에 여러 차례 존숭 과정을 거쳐 시호를 받았고 사당과 묘소가 승격되어 왕후에 버금가는 영예를 누렸다.

 

어느날 영조가 어머니께 "침방에 계실 때 무슨 일이 제일 어렵더이까? 하니, "중누비, 오목 누비, 납작 누비, 다 어렵지만 세누비가 가장 하기 힘들더이다."하고 대답하였다. 그 이후부터 영조는 평생 동안 누비옷을 입지 않았다. -70

 

 

영조에게는 여덟 살 때 돌아가신 인현왕후, 사실상 어머니로 모신 인원왕후, 양어머니인 명문 안동 김씨 출신의 후궁 영빈 김씨등의 어머니가 많았지만 친어머니인 숙빈을 마음 놓고 '어머니'라 부르지는 못했다. 17살이 되어 '창의궁'으로 분가한 영조는 이후 7년간 친어머니인 숙빈과 원 없이 살았다.

 

영조에게 어머니는 평생의 한이 되었다. 그래서 국왕으로 즉위하자마자 숙빈 추숭 사업을 시작했다. 평생을 그리워하며 살았던 어머니 숙빈에 대한 효도의 흔적은 서울의 육상궁과 파주의 소령원에 남아 있다.

 

이 책에서는 숙종의 여인들을 살펴보면서 조선 후기의 정치와 사회, 후궁과 궁녀 제도에 대해 이야기한다. 숙종 대의 어지러운 정치 상황을 알려주는 정변과 여인들의 역할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숙빈 최씨의 생애 뿐만 아니라 조선 왕조의 궁원 제도가 흥미롭게 그려진다. 후궁의 시호와 궁원, 육상궁과 소령원, 칠궁의 성립과 운영 등을 통해 임금 뿐만 아니라 왕실 안 여성들의 지위에 따라 죽음 뒤의 절차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알 수 있다. 숙빈 최씨의 자취를 따라 가다 보니 한 여인의 일생 속에서 조선 왕조에 드리운 명암이 한 눈에 보인다. 영조 대의 많은 자료 중에 영조의 어머니 숙빈 최씨에 관한 이야기는 그 어떤 곳에 들이댄 돋보기보다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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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 블루 워터파이어 연대기 1
제니퍼 도넬리 지음, 이은숙 옮김 / arte(아르테)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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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파이어 연대기 1 [딥 블루]

 

 

안데르센의 인어공주는 슬프고도 아름다우며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사랑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었기에 애잔하고 가슴 아린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이런 고전적인 인어공주의 모습을 탈피한 것이 디즈니의 [인어공주]

우리는 디즈니의 [인어공주]에 너무 오랫동안 길들여져 왔기에 인어공주 하면 빨간 머리에 모험을 좋아하는 장난스러운 인어공주의 모습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통통 튀는 음악과 귀엽고 사랑스러운 인어공주의 이미지 때문에 한동안은 다른 인어공주를 상상할래야 상상할 수도 없었는데~

[딥 블루]를 시작으로 4부작으로 만들어진 워터파이어 연대기에서는 매혹적인 인어공주를 한 명도 아닌 여섯 명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다.

디즈니와 카네기 상 수상작가 제니퍼 도넬리 공동기획으로 만들어진 [워터파이어 연대기]

그 시작을 알리는 [딥 블루]의 표지에서 먼저 만나보는 인어공주의 모습은 귀여움과 거리가 멀고 그렇다고 처량하거나 애잔한 모습도 아니다.

자신감 넘치는 당당한 몸짓으로 물살을 가르며 위로 솟구치는 인어공주는 아름다운 옷을 갖춰입고 있으며 꼬리만 빼고는 거의 인간과 흡사하다.

어찌 보면 디즈니의 유아스러운 인어공주 캐릭터 말고, 안데르센의 인어공주에서 상상할 수 있었던 인어왕국의 모습과 더 흡사하다고나 할까.

띠지에는 10대 천재 싱어송라이터 비 밀러가 만든 <워터파이어 연대기> 테마곡 'open your eyes' QR 코드가 있다. 책의 표지와 함께 감상하면 바로 영화의 첫 장면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나는 사랑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려는 인어공주를 안타깝게 여긴 언니들이 자신들의 머리를 잘라 단도로 바꿔들고 와서 건네주는 그 한 장면이 이상하게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 있었다.

머리를 짤막하게 자른 언니들은 대단한 결단을 하고 온 것이니만큼 수동적이고 비활동적일 것이라 생각했던 인어에 대한 생각을 확 바꾸어주었으며, 그들도 막내 인어만큼이나 자신들의 캐릭터가 강할 것이라는 상상을 하게 해주었다.

막내 인어에 포인트를 맞추었던 인어공주 얘기에다 언니들(여섯이었던가, 다섯이었던가)의 이야기를 합하면 새로운 판타지가 나오지 않을까...했는데

 

워터파이어 연대기는 자매 대신 각기 다른 성격을 지닌 여섯 명의 인어를 등장시켜 바닷속 왕국을 배경으로 새로운 판타지를 눈앞에 펼쳐보여준다. 평소 천재 디자이너 알렉산더 맥퀸의 패션쇼를 즐겨보던 작가는, 그의 유작인 ‘플라톤의 아틀란티스’ 쇼를 보고 수중 세계에 대한 판타지를 소설과 접목시키는 작품을 구체적으로 구상하였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워터파이어 연대기 시리즈의 인어들은 디즈니의 그 어떤 공주나 인어공주 이야기 속의 인어들보다 패셔너블하다.

 

 

메로우의 딸이여, 잠에서 깨어나라.

어릴 적 태도는 이제 그만 버려라.

꿈은 사라지고 악몽이 깨어날 것이니

얘야, 어서 눈을 뜨고 잠에서 깨어나라.-7

 

어둠 속에서 파랗게 타오르는 워터파이어를 둘러싼 여덟 명의 마녀들이 부르는 노래소리로 첫 장면은 시작한다.

마녀의 원로 바바 브라저의 노래는 무엇을 위한 전주곡이었을까.

 

열 여섯인 미로마라의 공주 세라피나는 이제 몇 시간 뒤면 미로마라의 대신들과 국민들, 마탈리의 왕실 일가 앞에서 왕국을 통치할 자격이 있는 성인으로 인정받는 의식인  도키미를 치러야 한다. 그리고 약혼자인 마흐디와의 약혼식도...노래주문과 마법으로 자신의 능력을 드러내며 의식이 최고조에 달한 순간, 검은색 화살이 날아와 여왕 이사벨라의 옆구리에 박힌다.

혼잡한 상황에서 왕국과 국민을 위해 세라피나는 가장 친한 친구 닐라와 함께 몸을 피하지만 트라호에게 잡히고 만다.

트라호는 세라피나가 꿈속에서 보고 들었던 마녀들의 노래에 관한 것을 알고 있었고, 세라피나는 메로우의 딸, 닐라는 빛을 지니고 있는 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덧붙여 나머지 넷과 부적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악몽이라 여겼던 꿈의 내용은 현실이었고, 바바 브라저는 세라피나와 닐라를 부르고 있다.

"난 이제 가야 한다. 너무 위험해. 그자가 나를 이용해서 너를 찾고 있다. 우리를 찾아오너라. 너희 둘 다. 제발, 세라피나!"

"올트 강으로 오너라. 검은 산들 속으로. 말라코스트라카 수역에 있는 '처녀들이 뛰어내리는 곳'을 10킬로미터 지난 뒤에 뼈들을 따라오너라."-27

 

세라피나와 닐라는  바바 브라저를 만나러 올트 강으로 가는 도중에 마법을 가진 인어들을 차례차례 만난다.

 모든 언어를 구사할 줄 아는 인어(링), 앞을 보지 못하지만 미래를 예언하는 인어(아바), 강철 같은 의지를 가진 인어(베카), 강력한 적과 같은 마법을 부리는 인어(아스트리드)가 그들이다.

 

여섯 인어들은 올트강으로 바바 브라저를 만나러 가는 도중  여러 번의 위험과 위기에 처하지만 서로의 힘과 용기를 믿으며 우정을 쌓아간다. 그들은 그렇게 조금씩 성장해 가는 중인 것이다.

마침내 바바 브라저로부터 듣게 되는 꿈의 비밀.

그들은 4천년 전 바다 전설 속 여섯 명의 통치자들의 후예였다. 아틀란티스를 통치한 위대한 여섯 마법사들의 직계 후손들. 이들이 힘을 모아야 더욱 강력한 마법을 구축할 수 있다.

 

마법의 부적을 찾아내고 마침내 괴물을 처치하는 그날까지 여섯 명이 인어들은 대활약을 펼칠 것이다.

인간 세상 못지 않게 넓고 환상적인 바다 세계의 묘사는 너무도 생생하고 동물들의 언어와 노래주문은 소라가 담아내는 바다소리만큼이나 시원하게 눈과 귀가  확 트이는 새로운 세계로 우리를 이끈다.

여섯 인어들의 한층 강력해진 마법을 2권에서 기대해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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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이 바다를 건넌 날 - 한국과 일본, 라면에 사활을 건 두 남자 이야기
무라야마 도시오 지음, 김윤희 옮김 / 21세기북스 / 2015년 8월
평점 :
품절


라면의 탄생과 역사 [라면이 바다를 건넌날]

 

 

 

 

나는 세계 최고 라면 소비국인 한국의 국민이어서

라면을 허구헌 날 끓여먹는다.

어쩌다 보니 라면은 김치와 찰떡 궁합이 되어서

김치가 떨어질 날 없는 우리 식탁위에 함께 놓여 매콤한 맛으로 나의 혀를 중독시켜 버렸다.

라면 한 봉지를 뜯으면 물만 팔팔 끓여서 꼬불꼬불 라면을 쏙 집어넣고 4분 정도만 기다리면 된다.

그 기다림이 싫으면 3분이면 끝나는 즉석 라면도 있다.

이 얼마나 편리한 세상인가.

라면은 어렸을 적에도 맛있었지만, 지금 먹어도 맛있다.

가정주부가 되어서는  때때로 밥 대신 끼니를 해결해 주는 라면이 고맙기까지 하다.

라면에 대해서는 나쁜 점을 끄집어내기보다 찬양에 가까운 좋은 점 말하기가 더 쉽다.

사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라면은 좀 짜게 끓여 먹은 다음 날 얼굴이 좀 붓는 것 말고는 트집 잡을 일이 있을래야 있을 수 없는, 그야말로 은혜로운 식품 아닌가...

(이렇게 하여, 무늬만 가정주부인 나의 본색이 완전히 탄로나게 됨.)

 

어느 날은 라면을 맛있게 끓여서 먹고 있는데 평소 쓸데없는 질문 많기로 소문난 우리집 딸래미가

"라면은 왜 꼬불꼬불해?" 라고 물어봤다.

음, 뭐~ 튀겼으니까 꼬불꼬불해졌겠지? 라고 대충 둘러대고는, 찾아봐~ 라며 등을 떠밀고 얼버무리고 말았지만, 어디선가 그 답을 한 세 가지 정도 들은 적이 있는데 기억이 안 나서는 이 머리를 마구 쥐어뜯은 적이 있다.

 

이 책은 주로 중국에서 만들어진 면이 일본으로 건너와 인스턴트 라면으로 탄생하게 되었고, 다시 우리 나라로 들어오기까지의 삼국의 라면문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라몐, 일본에서는 라멘, 우리나라에서는 라면이라고 불린다.)

그 중에서도 일본과 우리나라의 라면대중화에 지대한 공헌을 한 두 인물, 오쿠이 기요스미와 전중윤의 라면에 대한 열정을 그려내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일본 식탁문화에 일대 변혁을 가져온 인스턴트 라면의 발명가 안도 모모후쿠와 동시대를 살았던 오쿠이 기요스미는 묘조식품을 세워 일본 최고로의 비약을 꿈꾸었다.

한편, 해방 후 체신부 행정관으로 일하던 전중윤은 동방생명의 부사장으로서 경영 능력을 널리 알리게 되고 제일생명 사장으로 일하게 되었지만 꿀꿀이죽을 얻어먹고 있는 사람들의 행렬을 보고 식품회사를 차리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하여 삼양식품을 만든 그는 일본에서 라면제조기술을 배워오려 하지만 배타적인 일본 라면업계로부터 거절만 당하다가 묘조식품의 오쿠이 기요스미를 만난다.

전중윤의 진심을 알아주고 한국을 머나먼 이웃이라 생각하지 않는 오쿠이 기요스와의 만남은 파격적인 기술제휴로 이어졌고 오쿠이는 별첨스프의 비법을 선물로 전해주기까지 했다.

전중윤과 오쿠이 기요스미의 인연은 각 인물들의 '전기' 속 일화처럼 생생하게 읽힌다.

어찌 보면 그 생생한 대화를 소리로 옮겨다 놓는다면, 격동의 근대사를 다룬 라디오 드라마처럼도 들릴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 글을 쓴 사람은 일본인이고, 한국말을 유창하게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간과하면 안 된다. 작가는 한국인의 영혼을 가진 일본인으로 자부하며, 한국인의 소울푸드 라면의 탄생과 역사를 추적해 이 책을 집필했다고 한다.)

 

이 책에는 한일 양국의 근대사 뿐만 아니라 기업가들의 경영 멘토링, 기업가 정신이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다.

뿐만 아니라 책의 말미에는 라면에 관한 오해와 진실, 코너를 만들어두었다.

앞서 내가 궁금해 했던 라면의 면발이 꼬불꼬불한 이유도 명쾌하게 실려 있음은 물론이다.

라면의 초창기, 일본에서는 면에 양념을 가미해서 끓여먹다가 나중에 별첨스프가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신기하게 다가왔다.

우리나라로 건너와 한 끼 식사 대용으로 먹을 수 있을만큼 양이 많아졌고, 일본 라면과는 달리 매운 맛이 강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제는 세계 어디에 내놔도 주눅들지 않을 만큼 다양한 맛과 독특한 풍미를 자랑하는 우리 라면의 문화사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라.

라면에 사활을 건 한국과 일본의 두 남자 이야기가 뜨끈한 라면 국물처럼 짜르르 마음 속에 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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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8-12 1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요섹남과 거리가 멀어서 입맛이 없을 땐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것이 편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