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 블루 워터파이어 연대기 1
제니퍼 도넬리 지음, 이은숙 옮김 / arte(아르테)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워터파이어 연대기 1 [딥 블루]

 

 

안데르센의 인어공주는 슬프고도 아름다우며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사랑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었기에 애잔하고 가슴 아린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이런 고전적인 인어공주의 모습을 탈피한 것이 디즈니의 [인어공주]

우리는 디즈니의 [인어공주]에 너무 오랫동안 길들여져 왔기에 인어공주 하면 빨간 머리에 모험을 좋아하는 장난스러운 인어공주의 모습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통통 튀는 음악과 귀엽고 사랑스러운 인어공주의 이미지 때문에 한동안은 다른 인어공주를 상상할래야 상상할 수도 없었는데~

[딥 블루]를 시작으로 4부작으로 만들어진 워터파이어 연대기에서는 매혹적인 인어공주를 한 명도 아닌 여섯 명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다.

디즈니와 카네기 상 수상작가 제니퍼 도넬리 공동기획으로 만들어진 [워터파이어 연대기]

그 시작을 알리는 [딥 블루]의 표지에서 먼저 만나보는 인어공주의 모습은 귀여움과 거리가 멀고 그렇다고 처량하거나 애잔한 모습도 아니다.

자신감 넘치는 당당한 몸짓으로 물살을 가르며 위로 솟구치는 인어공주는 아름다운 옷을 갖춰입고 있으며 꼬리만 빼고는 거의 인간과 흡사하다.

어찌 보면 디즈니의 유아스러운 인어공주 캐릭터 말고, 안데르센의 인어공주에서 상상할 수 있었던 인어왕국의 모습과 더 흡사하다고나 할까.

띠지에는 10대 천재 싱어송라이터 비 밀러가 만든 <워터파이어 연대기> 테마곡 'open your eyes' QR 코드가 있다. 책의 표지와 함께 감상하면 바로 영화의 첫 장면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나는 사랑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려는 인어공주를 안타깝게 여긴 언니들이 자신들의 머리를 잘라 단도로 바꿔들고 와서 건네주는 그 한 장면이 이상하게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 있었다.

머리를 짤막하게 자른 언니들은 대단한 결단을 하고 온 것이니만큼 수동적이고 비활동적일 것이라 생각했던 인어에 대한 생각을 확 바꾸어주었으며, 그들도 막내 인어만큼이나 자신들의 캐릭터가 강할 것이라는 상상을 하게 해주었다.

막내 인어에 포인트를 맞추었던 인어공주 얘기에다 언니들(여섯이었던가, 다섯이었던가)의 이야기를 합하면 새로운 판타지가 나오지 않을까...했는데

 

워터파이어 연대기는 자매 대신 각기 다른 성격을 지닌 여섯 명의 인어를 등장시켜 바닷속 왕국을 배경으로 새로운 판타지를 눈앞에 펼쳐보여준다. 평소 천재 디자이너 알렉산더 맥퀸의 패션쇼를 즐겨보던 작가는, 그의 유작인 ‘플라톤의 아틀란티스’ 쇼를 보고 수중 세계에 대한 판타지를 소설과 접목시키는 작품을 구체적으로 구상하였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워터파이어 연대기 시리즈의 인어들은 디즈니의 그 어떤 공주나 인어공주 이야기 속의 인어들보다 패셔너블하다.

 

 

메로우의 딸이여, 잠에서 깨어나라.

어릴 적 태도는 이제 그만 버려라.

꿈은 사라지고 악몽이 깨어날 것이니

얘야, 어서 눈을 뜨고 잠에서 깨어나라.-7

 

어둠 속에서 파랗게 타오르는 워터파이어를 둘러싼 여덟 명의 마녀들이 부르는 노래소리로 첫 장면은 시작한다.

마녀의 원로 바바 브라저의 노래는 무엇을 위한 전주곡이었을까.

 

열 여섯인 미로마라의 공주 세라피나는 이제 몇 시간 뒤면 미로마라의 대신들과 국민들, 마탈리의 왕실 일가 앞에서 왕국을 통치할 자격이 있는 성인으로 인정받는 의식인  도키미를 치러야 한다. 그리고 약혼자인 마흐디와의 약혼식도...노래주문과 마법으로 자신의 능력을 드러내며 의식이 최고조에 달한 순간, 검은색 화살이 날아와 여왕 이사벨라의 옆구리에 박힌다.

혼잡한 상황에서 왕국과 국민을 위해 세라피나는 가장 친한 친구 닐라와 함께 몸을 피하지만 트라호에게 잡히고 만다.

트라호는 세라피나가 꿈속에서 보고 들었던 마녀들의 노래에 관한 것을 알고 있었고, 세라피나는 메로우의 딸, 닐라는 빛을 지니고 있는 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덧붙여 나머지 넷과 부적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악몽이라 여겼던 꿈의 내용은 현실이었고, 바바 브라저는 세라피나와 닐라를 부르고 있다.

"난 이제 가야 한다. 너무 위험해. 그자가 나를 이용해서 너를 찾고 있다. 우리를 찾아오너라. 너희 둘 다. 제발, 세라피나!"

"올트 강으로 오너라. 검은 산들 속으로. 말라코스트라카 수역에 있는 '처녀들이 뛰어내리는 곳'을 10킬로미터 지난 뒤에 뼈들을 따라오너라."-27

 

세라피나와 닐라는  바바 브라저를 만나러 올트 강으로 가는 도중에 마법을 가진 인어들을 차례차례 만난다.

 모든 언어를 구사할 줄 아는 인어(링), 앞을 보지 못하지만 미래를 예언하는 인어(아바), 강철 같은 의지를 가진 인어(베카), 강력한 적과 같은 마법을 부리는 인어(아스트리드)가 그들이다.

 

여섯 인어들은 올트강으로 바바 브라저를 만나러 가는 도중  여러 번의 위험과 위기에 처하지만 서로의 힘과 용기를 믿으며 우정을 쌓아간다. 그들은 그렇게 조금씩 성장해 가는 중인 것이다.

마침내 바바 브라저로부터 듣게 되는 꿈의 비밀.

그들은 4천년 전 바다 전설 속 여섯 명의 통치자들의 후예였다. 아틀란티스를 통치한 위대한 여섯 마법사들의 직계 후손들. 이들이 힘을 모아야 더욱 강력한 마법을 구축할 수 있다.

 

마법의 부적을 찾아내고 마침내 괴물을 처치하는 그날까지 여섯 명이 인어들은 대활약을 펼칠 것이다.

인간 세상 못지 않게 넓고 환상적인 바다 세계의 묘사는 너무도 생생하고 동물들의 언어와 노래주문은 소라가 담아내는 바다소리만큼이나 시원하게 눈과 귀가  확 트이는 새로운 세계로 우리를 이끈다.

여섯 인어들의 한층 강력해진 마법을 2권에서 기대해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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