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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남쪽 나라에서 살아보기 - 한껏 게으르게, 온전히 쉬고 싶은 이들을 위한 체류 여행
김남희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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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쉼터 200일 체류 여행 [따뜻한 남쪽 나라에서 살아보기]

 

아이들 봄방학을 맞이했다.

2학기 동안의 생활을 꼼꼼하게 기록한 생활통지표를 읽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집에서 보는 아이와 학교생활을 하는 아이의 모습이  나란히 겹쳐지질 않아 그 간극을 메워보느라 머릿속이 바빴다.

한 학년에 두 반 혹은 세 반인 작은 초등학교라 학년별로 신문이 발행되었다.

아이들이 한 학기를 돌아보는 짤막한 글을 게재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쓰는 난에 '여행'다녀온 일들이 많이 적혀 있었다.

학교에서도 부산아쿠아리움 현장체험학습, 금정산도전극기활동, 사제동행활동, 학예회 등의 활동이 있었지만 가족끼리 여행 다녀온 일들은 아이들의 뇌리에 강렬하게 남아 있나 보았다.

일본 오사카 유니버셜 스튜디오, 후쿠오카, 스페인,터키 등 아이들이 다녀 온 곳만 해도 다양해 색다른 경험을 했음을 알 수 있었다.

모름지기 여행이라 하면 아이들, 부모의 스케줄에 맞춰 짧게는 2박 3일, 길어도 보름을 넘지 않게 휘리릭 다녀 와서 그 기억을 씹고 또 씹고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홀몸의 여행작가가 아닌 이상에야 홀로 떠나기조차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12년간 80개국을 다닌 여행가 김남희는 유난히 추위에 약한 것을 핑계 삼아 따뜻한 곳을 찾아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그 '여행'이란 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여행의 범주를 훌쩍 뛰어넘은 것은 안비밀.


짐을 가볍게 해서, 한 곳에 오래 머물며, 몸에 무리가 덜 가는 여행.
모두가 한 번쯤은 해보고 싶은 여행이 아닌가.

하지만 볼거리가 너무 가득가득 넘쳐나서 여행 초짜로서는 감히 시도조차, 아니 언감생심 꿈조차 꾸어보지 못하는 여행인 듯 싶은데...

저자는 따뜻한 남쪽 나라에서 무려 200일간 겨울을 보냈다고 한다.

아~ 부럽다. 미치도록 부럽다.

그 이전에 어느 곳이 그녀의 목록에 올랐는지가 더 궁금했다.


제일 처음 찾은 곳은 인도네시아 발리의 우붓. 일주일에 한 번 마사지를 받고, 가끔은 우아한 식당에서 밥도 먹고, 도예를 배우고, 차를 빌려 근교로 짧은 여행도 다녔다.

현지인들의 일상이 정말로 가슴 뛰는 이국적 풍경으로 다가오는 곳.

두 번째는 스리랑카.

지구상 가장 큰 생명인 흰수염고래를 만났고, 옛도시의 흔적이 가득한 폐허에 이끌리고, 작은 마을에 머무르며 끝없이 펼쳐진 차밭을 감상했다.

세 번째 나라는 태국의 치앙마이. 마지막은 라오스의 루앙프라방.


여행 전문가의 식견으로 고르고 고른 겨울 휴양지답게 여행자의 후기에는 편안함과 게으름이 가득했다.

여행지에서 현지인처럼 살아보기.

현지인처럼 살면서 여행지의 풍경을 '외국인'의 렌즈에 담아내면서 이국적 정취 만끽하기.


가장 사랑하는 사람인 어머니와 발리에서 함께 머문 일주일간의 기억도 참으로 바라보기 좋았다.

내 어머니와 단둘이서는  아직도 그런 행복 가득한 시간을 가져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그저 부럽고 부러운 여행.

힘겹게 발품팔아 다니고 땀뻘뻘 흘리며 얻은 정보를 공유하는 여행책과는 태생부터가 다른 에세이다.

제주도에서 한 달 살아보기가 유행이라고 한다.

제주로의 이주를 염두에 두고 미리 체험해보고 결정한다는 취지에서 시작된 것이라 하는데

이주보다는 휴식의 개념으로 제주 한달 살이를 해보는 것도 게으른 휴식의 체류여행의 일환이 되지 않을까.

여름에는 더위가 싫고 겨울에는 추위가 싫어진다면 이것은 나이가 든다는 징후일까.

따뜻한 남쪽나라를 찾아 떠나고 싶은 작가의 심정에 충분히 공감.

여행의 고단함을 피하고 색다른 일상의 평온함에 젖어들고 싶은 마음에 이 책을 읽는 내내 푹 젖어들었다.

잔잔한 하루하루임에도 일렁이는 파도의 역동성이 느껴지고 오늘과 다른 내일이 기대된다.


여행과 일상의 중간지대에 머물며 덜 쓰고 덜 갖되 더 충만한 시간을 보내면 어떨까. -9


바라는 바입니다, 그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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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서로 조심하라고 말하며 걸었다]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우리는 서로 조심하라고 말하며 걸었다 - 시드니 걸어본다 7
박연준.장석주 지음 / 난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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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걷는 길, 하나 혹은 둘 [우리는 서로 조심하라고 말하며 걸었다]

 

결혼한 부부들은 친지 혹은 동료, 혹은 선후배들이 결혼소식을 전해 올 때 양자간 택일을 해야 한다.

잘 살라는 덕담을 해주든지 죽어라 말리든지...^^

 

남편이 얼마 전 동료의 결혼 소식을 듣고는 얼마간의 망설임도 없이

"결혼은 미친 짓이야. 혼자 살아."라는 말을 해주었다고, 한 사람의 인생길 앞에 중대한 조언을 해준 것 마냥 뿌듯해하며 말했다.

아니, 무슨 권리로 남의 결혼에 축하는  못해줄망정 그런 우울한 미래를 암시하는 말로 기분을 상하게 하느냐며 되받아치려고 했다.

이 사람은 그럼, 나와의 결혼이 혼자 사는 것보다 못하다고, 결혼이란 게 결국은 고독을 누리 못하게시리 자꾸 찔러대는 쐐기풀같은 존재라도 되는 것처럼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이제까지 나의 노력, 아니 우리의 사랑은 "결혼은 미친 짓이다."의 수많은 변주 중의 하나일 뿐인 것이 되어 버린 것일까...싶어 잠시 우울해졌지만 자못 진지하게 받아치면 도리어 농담을 농담으로 못 이해하는 '갱년기 아줌마'로 비칠 것 같아 가볍게 웃어넘겼다.

그런데...며칠 뒤, 그 동료는 아무 이유 없이 '결혼이 취소되었다'는 문자를 달랑 보내고 결혼식을 끝내 치르지 않았다고 했다.

혀를 내두를 신통력이 신통방통하다고 해야할지, 가벼운 입놀림이 산통 다 깼다고 해야할지...

무엇보다 잘 알지도 못하는 남의 일에 이러쿵저러쿵 하는 것도 열쩍어서 그저 '놀라운 사건'으로 치부하고 넘어갔다.

 

어쨌든 작지만 큰 일일지도 모를 일련의 에피소드 덕분에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긴 했다.

그 와중에 [우리는 서로 조심하라고 말하며 걸었다]는 책을 마주하게 되었는데...

 

글 쓰는 사람 박연준, 장석주 두 사람의 에세이라고 해서 어떤 연으로 만난 사람들일까...했더니

글쎄 부부라고 한다.

 

이 책은 우리의 결혼선언을 대신할 것입니다.

각자의 글이 빵과 소스 같기를,

그렇게 어우러져 읽히기를 바랍니다. -12

 

둘의 자세한 사연은 알 길이 없으나

세대차를 스스로 걱정할 만큼 나이차가 꽤 난다고 했다.

호주에 사는 지인이 집을 비운 사이 한 달 남짓 호주에 살아보기로 했다며

호주에 도착해서부터 한국에 돌아올 때까지

호주살이와 대부분 '걷는'일상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 책에서는

그러나, 일부러 강조하지 않는다면 둘의 나이 차이를 알기 어렵다.

 

결국은 '사랑' 앞에 하나로 엮인 이 둘은

나란히 걷기를 꿈꾸고

1인분의 고독을 포기하고 2인분의 고독을 흔쾌히 받아들이기로 결심하면서부터

따로 또는 같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어낸다.

 

도시여자인 듯 싶은 여자와 언제든 혼자 있어도 불편함이 없을 듯 싶은 남자는

우리나라를 그리워하며 또 호주를 마음껏 즐긴다.

먹고 싸우고 화해하고 멋지게 걷고...

평범한 일상에서 벗어나 낯선 호주를 배경으로 했기에 가능한 느낌들인지도 모르지만

호주에서의 '걷기' 혹은 일상체험은

그들의 독특한 만남과 사랑처럼 색다르게 다가온다.

 

박연준의 편안하면서도 사뭇 투정섞인 글이 앞에 ,

떫지만 묵직한 맛을 내는 와인 같은 장석주의 글이 뒤에 배치되어 있다.

 

살짝 다투고 나서 붉은 와인을 토해낸 채 잠든 여자를 본 남자.

하나의 사건을 바라보는 두 개의 시각을 비교해 가며 보는 재미도 있다. ^^

 

어쨌거나 결혼의 의미도 생각해 보게 하고

걷는다는 것에 여러가지 다양한 모습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책이다.

철없지만 어쨋거나 기대며 살아가야 하는 내 남편에게도

조심하라고 말하며 걸을 수 있는 끈끈한 사랑을 쌓아갈 수 있기를...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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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타기리 주류점의 부업일지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68
도쿠나가 케이 지음, 홍은주 옮김 / 비채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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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배달합니다 [가타기리 주류점의 부업일지]

 

 

 

깜찍한 표지의 깜짝 놀랄 변신입니다 ^^

완전 다른 두 권의 책인 것 같은데요...

오른쪽이 표지를 벗겨낸 속살의 모습입니다.

 

저자인 도쿠나가 케이는 만화가 지망생이었다고 해요.

한국어판 표지와 책 곳곳에 숨어 있는 그림들이 작가의 솜씨라고 합니다.

무슨 이야기일지 짐작이  가나요?

오른쪽 속표지 원 안에 그려진 그림을 자세히 보시죠.

술과 소포 등을 들고 부지런히 배달 중인 배달맨...

 

바로 무엇이든 배달해 주는 주인공의 이야기입니다.

 

곤란할 때 믿고 찾는 참마음 배달!

 

주인공의 모습을 저 위의 우스꽝스런 모습만 보고 머릿속에 각인시켜 두시면 안됩니다!

주인공의 트레이드 마크는 바로 검은 양복에 흰 드레스셔츠니까요~~

 

 

******************************

 

나이는 꽤 들어 보이고 살집이 두둑하며 장아찌를 즐겨 먹는 후사에는 선대 사장에 이어 '작은 사장'인 가타기리 아키라를 보필하고 있다.

가타기리는 검은 양복에 흰 드레스셔츠를 유니폼처럼 입고 다니며 침울한 표정을 짓고 잇어 선뜻 다가가기 힘든 분위기를 풍긴다.

대학생이지만 도박 때문에 항상 돈이 부족한 마루카와는 급히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다가 우연히

가타기리 주류점으로 들어가는데...

 

가타기리 주류점은 본업 외에도 동네 사람들 심부름센터 같은 부업도 겸하고 있다.

법에 저촉되지 않는 한 손님의 의뢰를 받아들이므로 좀 별난 의뢰가 제법 들어오게 되었다고.

단기 알바 마루카와가 지켜보고 경험한 가타기리 주류점의 부업은 터무니없기는 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끄는 구석이 있다.

 

 

 

단기 알바 마루카와가 처음으로 접한 기상천외한 의뢰는 유명 아이돌 마나미의 콘서트 때 본인이 직접 만든 케익을 전달해 달라는 것이었다. 엄청난 팬들과 삼엄한 경비를 뚫고 지나가야 한다. 어쩌다 보니 마루카와가 경비실에 연금된 사이 가타기리가 마나미의 대기실에 도착하는 형국이 되어 있었다!

어쩌다 크리스마스에 이런 알바를 자청해서 해야 하며...범죄자 취급을 당해야 하며...이 시각에 사장님은 어디에ㅠㅠ

하지만 유명 아이돌 탤런트 마나미의 고민을 해결해 주고 돌아서는 가타기리의 뒷모습은 시크하기만 하다.

웃음기와 멋짐이 공존하는 이 묘한 상황이 첫 번째 이야기라고?

 

두근두근...다음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이 급속도로 높아졌다.

 

다음 이야기부터는 단기 알바 마루카와가 쏙 빠지고 가타기리가 주연급으로 우뚝 선다.

마루카와는 마지막 이야기에서 살짝 재회하는 걸로~

 

냉장고를 배달하러 갔다가 얼떨결에 꼬마로부터 전철같기도 하고 우주선 같기도 한 공작품을 엄마에게 전해달라는 의뢰를 받아버린 가타기리. 단서는 "우리 엄마는 명원에 있어요."와 엄마의 이름뿐.

엄마가 미용원에서 일한다는 건가? 아니야..찾을 수가 없어.

본격 추리소설을 방불케 하는 가타기리의 명추리덕에 병원에 있는 아이 엄마를 찾아내기에 이른다.

가타기리는 쉽게 만날 수 없는 처지에 있는 엄마의 모습을 확인하고 안타까움을 토해내는데...

병원에서 일하던 여직원의 말을 듣고 가슴이 서늘해지며 위태위태함을 느낀다.

"부럽죠? 기억을 잃는 것도 썩 나쁘진 않겠단 생각이 들어요.

컴퓨터도, 사람도 전부 리셋할 수 있으면 좋을 거예요."-115

뭐지? 이 여직원은?

어럽쇼...거기에 반응하는 가타기리도 정상은 아닌 것 같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 자신의 과거를 술술 불다니...

회사에 다니다 아버지가 쓰러진 후로 가게를 물려받았다.

모르는 것 투성이지만 가게를 물려받은 것은 '생각'에서 도망치기 위해서였다.

 

아...가타기리의 과거가 갑자기 무지 궁금해졌다.

얼른얼른 읽어 나가야지.

 

그 이후로도 이혼을 앞둔 남자로부터 신혼여행 기념으로 산 항아리를 오키나와의 바닷가 절벽에 버려달라는 의뢰가 있었고.

 

자신이 당하는 부당한 차별에 악의가 차오른 회사원으로부터

상사에게 '악의'를 배달해달라는 의뢰도 있었다.

사람이 제일 무서워하는 것은 '정체를 알 수 없는 것'이라며

으스스하게 의뢰를 해결하기도 한다.

 

이제는 가타기리를 음울함에 절어 살게 만드는 원인이 무엇인지 밝혀질 때도 되었는데...

의뢰인들의 사연만큼이나 궁금한 가타기리의 과거.

 

스스로를 살인자라 일컬으며 꿈속에 아픈 기억을 봉인하고 살아가는 가타기리는

응어리진 마음 속 자책을 어떻게 풀어낼 수 있을까.

 

그는 의뢰인들의 의뢰를 풀어가는 동시에 자신이 당면한 고민을 마주할 수밖에 없었다.

 

"이 편지를 스무 살의 나에게 배달해주세요."

알파벳 P를 뾰족하게 잡아늘인, 삼각 깃발 같은 형태의 기호는 가타기리에게도

파워 마크의 역할을 충실히 해낼 수 있을까?

 

죽을 생각을 하고 마지막으로 가타기리를 찾아왔던 과거 13살의 소녀에게

조언을 건네며 가타기리도 사실은 마음 속 깊은 곳에 묻어두었던 상처를 꺼내보기로 결심했다.

의뢰인과 배달인 모두 무언가를 직접 헤쳐나갈 용기가 없었지만

가타기리 주류점의 배달이라는 '의식' 을 통해 앞으로 한걸음씩 내디딘다.

 

사연을 하나씩 풀어나갈 때마다

검은 양복에 하얀 드레스셔츠의 가타기리 이미지는

드라큘라같은 음침한 모습에서

조금씩 조금씩 밝은 곳으로 움직여

레드카펫 위 턱시도를 입고 환히 빛나는 주연배우의 모습으로 변신한다.

 

*********************************

 

그러니 여러분

표지 속 우스운 배달부의 모습으로 가타기리의 이미지를 한정짓지 마시길.

 

그렇다고 슬픔을 미리 상정하고 얼굴 찡그린 채 읽지 마시길.

책을 읽는 내내 마음 한켠에 번지는 저릿한 슬픔이

나중에는 환한 무지개가 될 테니.

가슴 졸이지 말고 이야기를 즐기시길.

타닥타닥 타는 불에 잘 구운 고구마 한 입 베어 물면 입안 가득 스며드는 달콤함, 부드러움.

그 이상의 감동을 느낄 수 있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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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의 철학수업 - 정답이 없는 문제를 해결하는 생각법 세계 최고 인재들의 생각법 3
후쿠하라 마사히로 지음, 임해성 옮김 / 21세기북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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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적 사고를 추구하라 [세계 1%의 철학수업]

 

 

저자는 일본에서 태어나 전형적인 월급쟁이로 일하다 기업 유학생 자격으로 프랑스로 유학을 떠났다.

유럽경영대학원 인시아드에서 공부하고 세계적인 기업의 임원으로 일하고 일본 대학의 교수까지 지냈다. 2010년 마흔 살이 되던 해에 주위 사람들의 의문을 뒤로 하고 돌연 하버드, 옥스퍼드, 스탠퍼드 등의 명문대 유학을 돕는 'IGS'를 창업했다.

[하버드의 생각수업], [세계 최고의 인재들은 무엇을 공부하는가] 등의 저서를 쓴 저자이지만 전작은 읽어보지 못했기에 제목만 보고 이번 책은 좀 어렵지 않을까...했는데

철학수업을 전달하는 책이 아니라 철학수업의 필요성을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었다.

 

세계 1% 인재, 즉 글로벌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일단 우물안 개구리에서 탈피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꼭 유학만이 유일한 해결책인가?

저자는 일본과 세계의 인재들을 두루 접하고 일본과 해외에서 일하면서 느낀 차이점을 토대로

철학적 사고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일본의 인재들은 철학적 사고를 하지 않는 반면 글로벌 인재들은 철학적 사고법을 체득하고 있었다. 글로벌 인재들에게서는 철학적인 사고방식과 교양을 강하게 느꼈다. -23

 

일본과 한국이 나란히 묶여 있어도 할 말 없는 순간이 바로 '주입식 교육의 폐해'가 드러나는 때다.

서술형이나 주관식 문제를 두려워할 수밖에 없는 교육체제 안에서 정답만을 골라내는 기계 아닌 기계가 되어 버린 우리 학생들이 어떻게 미래를 창의적으로 주도해 나갈 수 있을까?

 

"나는 누구인가?"

"사랑이란 뭘까?"

"자유는 뭐야?"

 

꽤나 철학적인 질문이고 대답해보라고 하면 말문이 턱 막히는 이런 질문들에 대해, 프랑스에서는 유치원생 어린이들이 서로 생각하고 이야기나눈다고 한다.

어린 시절부터 경직된 사고에 갇힌 우리와 철학적인 사고로 단련된 프랑스 아이들의 미래는 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글로벌 인재가 되어 큰 무대에서 철학적 사고로 단련된 사람들과 부딪혔을 때, 전세계 인재들 사이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고 인정받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윤리과목의 지리함에 반발해 철학책 들춰보기를 기피해왔던 독자들에게 저자는 철학을 학문 장르로서 어렵게 접근하는 것보다는,

보다 시야를 넓혀서 '정답이 없는 문제에 관해 생각하는 것'이라는 '철학적 사고'로 이해하라고 말한다.

 

두루뭉술하게 누군가의 의견에 동조하기 보다는 의식적으로 "아니오"라고 말해보자.

"아니오"다음에는 반드시 '나의 생각'을 말해야 한다. 상대방의 의견을 부정하고 나면 대화에 역동성이 생긴다.

정-반-합의 변증법적 원리에 따라 의견을 주고받는 가운데 가장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는 것이 바로 '철학적 사고'의 핵심이다 .

 

독서는 지식을 얻기 위한 방편이라기보다는 대화의 수단. "책과의 대화"를 통해 단순히 지식을 얻는 것에 더해 자신의 생각을 더하는 것이 진정한 독서다. 저자는 데카르트의 <방법서설>을 대화한다는 생각으로 읽었다고 한다. 안다는 것은 바로 지식*철학적 사고.

 

저자가 제시한 글로벌 인재가 되기 위한 3가지 힘은

개인 역량*언어 능력 * 조직력이다.

 

세계 1%가 되겠다는 꿈을 꾸지는 않더라도

이 책에서 제시하는 '철학적 사고'를 키우자는 의견에는 동의한다.

독서를 생활화하면서도 사고력의 확장이라든지 깨달음을 얻는 단계에 이르지 못했던 것을 되돌아보게 된다.

철학은 어려운 장르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계기도 되었다.

오랜 시간 철학적 질문을 던지고 답을 제시해 온 철학자들을 만나러 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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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스 - 어떻게 순응하지 않는 사람들이 세상을 움직이는가
애덤 그랜트 지음, 홍지수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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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창성에 관한 한 최고의 멘토가 전한다 [오리지널스]

 

 

 

나만의 2016년을 새롭게 경영해보고자 "독창성'에 관한 책을 읽었다.

와튼스쿨 최연소 종신교수인 애덤 그랜트는 이미 '베푸는 사람이 성공한다'는 주제의 책 [기브 앤 테이크]로 유명하다.

그는 [기브 앤 테이크]로 수없이 많은 실증 분석과 사례를 통해 그동안 과소평가되어온, 베푸는 삶의 성공 가능성을 '과학적으로'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먼저 베풀면 성공은 따라온다는 성공의 방정식을 제시하면서 현대의 경영학에 변화의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그의 두 번째 책 [오리지널스] 또한 새롭게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제안한다.

이 책의 키워드는 "독창적인 사람들"이지만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독창적인 사람들의 행동방식과는 조금 다른 독창적 리더의 모습을 통해 우리에게 '소리 없이 강한' 깨우침을 준다.

과격한 우격다짐으로 선동하거나 부르짖지 않아도 그의 주장은 한지 사이로 비쳐드는 햇살처럼 은은하게 우리에게 다가든다.

그의 온화한 미소를 보면 더욱 믿음이 간다고 할까...

 

 

 

이미 많은 이들이 추천사를 통해 [오리지널스]가 뿜어내는 매력을 짚어주고 있다.

 

"당신의 독특한 재능을 인식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세상의 통념을 거부하고 그 재능을 실현할 용기를 주는 책"-아리아나 허핑턴

 

창의적이라는 게 어떤 의미인지, 변화를 가져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사람들의 생각을 완전히 바꿔놓는다."-세스 고딘

 

 

독창성은 더이상 천재들의 전유물이 아니며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는 소심한 사람들, 마감을 미루는 사람들이 어쩌면 독창성을 더 잘 발휘할 수 있다고 말한다.

 

천재가 아닌 평범한 사람들조차 생각을 바꾸고 행동을 밖는 것만으로도 성공에 한발짝 다가갈 수 있고, 충분히 '독창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조언을 해줌을써 용기를 주는 것이다.

 

 

창의적 의지는 언제 생기는가?

기존 체제를 정당화하면 고통을 완화해 주는 효과가 있어 세상에 불만을 품어봤자 소용없다는 심리상태에 이르게 된다. 그러나 주어진 상황을 묵묵히 따르기만 하면 불의에 맞서는 원동력인 도덕적인 분노를 상실하게 되고, 세상을 더 낫게 만들 대안을 모색하는 "창의적인 의지"를 빼앗긴다고 한다.

위의 글에서 제시한 바와 같이, 인터넷 익스플로러나 사파리처럼 내장된 브라우저를 그냥 사용한 직원보다 주도적으로 파이어폭스나 크롬으로 바꾼 이들은 자신의 방식으로 일을 재창조할 수 있다.

 

 

TV에 한 번씩 영재들의 모습이 비치면 우리는 "와~ 대단하다"고 하며 한편으론 우리 아이들을 영재에 가깝게 키우려고 엄청난 채찍질을 해댄다. 하지만 잠깐 화면에 비친 영재들의 생애추적까지는 하지 않는다. 영재들이 어른이 되고 나서는 어렸을 때의 "반짝이는 빛"을 더이상 찾아볼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현재 상태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지 않고 주어진 업무에 통달하는 데 그치며 독창성을 발휘하는 데 있어 주저하기 때문이다. 이미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몇 명의 영재들이 머리를 스쳐지나갈 것이다.

 

저자는 첫머리에서 안경테를 온라인으로 판매할 생각을 떠올리고 과감하게 추진한 와비파커의 경우를 예로 들어 상세히 설명한다.

독창성을 발휘하는 데 성공한 사람들은 대개 기존 체제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위험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으로 운용한다고 말한다.

이후에 이어지는 내용은 독창적인 생각을 어떻게 실행에 옮기는지에 관한 것이다.

와튼 경영대학원에서 조직심리를 가르치는 학자로서, 다양한 환경에서의 독창성을 연구해 온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이 시대에 가장 독창적인 유명 인사들을 만나 그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창의적이고 도덕적인 조직 변화의 근원이 무엇인지를 탐구한다.

첫 번째로는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어내고, 식별하고, 공개적으로 밝히는 데 따르는 위험을 관리하는 법에 초점을 맞춘다.

두 번째로는 사람들이 독창성을 파악하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하는지 알아본다.

세 번째로는 가정과 직장에서 독창성을 발휘하고 유지하는 방법을 논의한다.

마지막으로 독창성을 추구하는 데 주저하게 만드는 뿌리깊은 양면적인 감정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독창성에 관해 지레짐작하고 이미 포기할 부분은 포기하고 살던 나에게 새로운 독창성의 의미, 독창성을 발휘하는 방법을 깨우쳐준 책이다.

아마도 애덤 그랜트는 독창성에 관한 한 최고의 멘토가 아닐까 싶다.

새해를 시작하기에 알맞은 책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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