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연애 - 서가에서 꺼낸
문아름 지음 / 네시간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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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하면서도 쓰디쓴 오독(誤讀) [서가에서 꺼낸 책과 연애]

 

저자는 사적인 연애와 사적인 책 읽기의 만남을 시도하면서 오독의 즐거움을 말했다.

 

연애를 하는 동안 읽는 모든 텍스트는 두근거림으로 바뀌었고, 섣불리 읽기 어렵다는 책을 내 멋대로 바꿔 생각하며 책이라는 바다를 여행했다. 오독의 즐거움.

연애를 하며 내 안에 어떤 감정들이 있는지 들여다보기 시작했던 사람들은 그제야 책 속에서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고 있던 바다를 만난다. 아마도 그 학자나 작가를 연구하거나 좀 안다 싶은 선생님들의 눈에는 큰일 날 독서였을지도 모르겠다. 작가가 낸 물길과는 영 딴판인 어느 곳에 독자가 멈춰 서 있으니. 그러나 때때로 오독은 진실이다.

 

아, 용감하다. 박수쳐 주고 싶다.

그리도 나도 연애할 때 저자의 이런 방식을 따랐다면 진실로 연애의 모든 감정을 오롯이 들여다보고 성찰하고 느끼면서 나라는 사람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을 텐데...하는 후회를 해본다.

연애는 사람을 한층 더 깊어지게 하고 어른스러워지게 한다.

겉에서 보기에 한없이 달콤하고 포근하고 부드러울 것 같이 보이는 연애라는 것은 실상 그 속에 들어가보면 가시밭길 투성이고, 내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여줄 것 같던 그 보금자리는 자꾸 나를 드러내보라고 채근하는 채찍질이 난무한다.

연애를 시작하기도 전에 섣불리 마음의 문을 열지 못했던 나는 과감하게 그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의 희열을 잊을 수 없지만, 시간이 갈수록  결국은 나 자신에게 던지는 물음들이 눈덩이처럼 커지는 것을 알아채게 되면서는 연애라는 것이 쉬운 길이 아니었구나 하는 것을 시나브로 느낄 수밖에 없었다.

저자는 어떻게 사적인 연애를 사적인 책읽기와 결부시켰는가...

 

푸코가 <감시와 처벌>을 통해서 국가 권력을 이야기하려 하든 말든 나는 가끔 그 파놉티콘 안의 감시자가 내 안의 다른 누군가가 아닐까 생각했고, 프로이트가 내 어린 시절을 성적 욕망으로 해부하려 리비도를 들이밀어도 ‘그딴 건 모르겠고, 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꿈의 해석이 꽤 마음에 드는데?

 

 

읽다보면 결국 자살밖에 방법이 없는 것 같은 쇼펜하우어는 내게 좀 더 그럴듯하게 자신을 믿어야 할 근거를 제시한다. 일단 사랑하기 전에 사랑의 고통을 먼저 알아야 한다며, 그는 내게 너네가 말하는 사랑은 없다며 온갖 이유를 가져다 붙인다. 쇼펜하우어를 읽으면서 저 거지 같은 조언들(결국 남자는 큰 가슴과 자신과 섹스하지 않은 여자에게 반하는 동물에 다름없다는 이야기를 펼치고 있으니까)이 지금도 자주 듣는 말이라는 것에 경악했다.

 

“감히 나의 뫼르소를 연애로 쓰다니 너 미친 거 아니냐? 라는 말을 이 글을 쓰면서 세 번은 들은 것 같다.(...)

뫼르소가 알제리인을 죽였을 때의 감정은 아직 잘 모르겠다. 하지만 감옥과 재판소를 오가며 자신은 쏙 빠진 채 자신의 삶을 쥐고 이리저리 흔드는 검사와 변호사를 보는 뫼르소의 모습은 마치 짝사랑의 ‘권태’에 빠진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이쯤이면 짝사랑에도 권태가 있다는 사실을 사랑받고 있는 오만방자한 사람들이 알아차릴까?

 

연애의 온갖 얼굴들을 저자는 참 많이도 알고 있다. 시시각각 연애를 하면서 느꼈던 감정들을 책 속에서 잘도 끄집어 내어 연결시킨다. 이런 오독은 너무나도 재미있다. 진작에 이런 재미를 알았더라면, 나의 연애 시절은 몇 권의 오독으로 연결지을 수 있었을까?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지금은 연애와 너무 멀어져서 생각조차 할 수 없으려나...쯧.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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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네 아이들의 소문난 영어공부법 : 통합로드맵 잠수네 아이들
이신애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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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와 자극으로 무장한 잠수네 영어

[잠수네 아이들의 소문난 영어공부법]통합로드맵

 

 

지금은 대한민국 초등학교 2학년 여자아이의 엄마인 나.

아이가 1학년이었을 때 잠수네를 만났다.

어디에서? 학교 도서관에서.

잠수네, 잠수네...하고 하도 떠들어대기에 나는 “잠수”라는 아이의 엄마가 참으로 아이를 잘 키워서 이렇게 이름이 났나보다 했었다. 독서교육으로 유명했던 푸름이 아빠처럼 말이다.

그런데 마침 학교 도서관에 [잠수네 아이들의 소문난 영어공부법]이란 꽂혀 있어서 아무 생각 없이 빼서 대출을 했다. 그리고 읽기 시작했다. 음...

잠수네 커가는 아이들이란 사이트를 운영중인 이신애 대표와 회원들의 글이 팍팍 와닿으면서 이 책은 사야만 하는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당장 구입하고서 잠수네를 한 번 실천해 봐? 하던 찰나...

학부모란 이름을 단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참이라 학교며, 학부모의 역할에 어리버리할 때라 아는 사람도 많이 없었건만...기적같이도 잠수네 회원이면서 이미 잠수네 방식으로 영어를 배우게 하고 있는 엄마들과 만날 수 있었다.

 

어린이집에서 실컷 배워온 영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1,2학년 과정에 들어있지 않아서 많은 엄마들이 사교육을 시킨다. 기껏 배운 영어가 2년간의 정규교육과정의 공백 때문에 아이의 머리에서 스르르 빠져나가는 게 안타깝다며 학습지며, 학원을 총동원하여 어떻게든 영어교육을 이어나가려 한다.

나 역시도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아이가 유치원에서 이미 기초를 배워온 영어를 잊지 않게 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초등학교 1학년을 맞게 되었고, 발등에 불 떨어진 3학년이 아니라서 1학년을 거의 그냥 보냈다. 다행히도 한글책 읽기를 좋아한 탓에 1학년 겨울 방학 때 거의 학교로 등교하다시피 도서관을 드나들던 아이 때문에 들르게 된 도서관에서 깜짝 놀랄 것을 발견하고 말았다. 영어책이 수준별로 정리되어 꽂혀 있었던 것이다. 처음엔 한글책으로 읽었던 유명한 책들이 눈에 띄어 한 번 읽혀 볼까 하고 한 두 권씩 빌려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빌려가다 보니 책에 표시되어 있는 빨강, 노랑, 초록, 파랑의 동그라미 스티커가 눈에 들어왔고, 사서선생님께 여쭤보니 그것은 영어책의 수준을 표시하기 위해 엄마들이 붙여 놓은 것이라고 대답해 주셨다. ‘응? 선생님이 아니고 엄마들이 했다고?’

 

 

알고 보니,잠수네의 단계에 맞춰 JD1부터 수준별로 표시해놓은 것인데, 번호가 아닌 색깔로 구분한 것이었다. (잠수네 사이트에는 책벌레, 책나무 등의 프로그램이 있다.)

아직 초등학생들이 있는 학교다 보니, 9단계까지는 갈 것도 없어서 3, 4가지의 색깔만으로도 충분했던 것.

 

 

그렇게 해서 “잠수네 영어”에 첫발을 들여 놓게 된 나. 혼자 가지 않고 함께 하는 엄마들이 있어 그 길은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알고 보니 매주 모임도 하고 있어서 은근슬쩍 한다리 걸친 회원에서 이젠 정회원으로 승격(?)되었다.  

어차피 초등학교 3학년이 되면 싫어도 접해야 하는 영어. 영어를 실생활에서 사용하지 않는 우리나라 같은 환경에서 듣기/말하기/읽기/쓰기를 동시에 다 잘하려고 하는 것은 불가능한 목표다. 대안은 ‘듣기와 읽기’를 탄탄히 한 뒤 ‘말하기와 글쓰기’를 진행하는 것. 초등 주 1-3시간, 중고등 주 3-5시간 기준으로 우리나라 공교육의 영어수업 시수는 10년간 총 1000-12000시간 정도라고 한다. 절대량이 부족하고 영어를 중단하는 즉시 실력이 떨어지는 특성을 고려하여 엄마인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부단히도 고민하고 생각해보았다.

 

‘재미’와 ‘강렬한 자극’이 있다면 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여러 명을 모아 놓고 가르치는 영어수업에서는 쏙 빠질 정도의 재미를 느끼기란 매우 어렵다. 각자의 영어수준이 차이가 나고, 좋아하는 것도 다 다르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학원 수업을 받는 이의 1%를 제외하고는 나머지가 학원의 전기료를 충당하는 아이들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왔을까. 아직 초등저학년의 단계에서 엄마가 해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초등학교 1학년 운동회 때 찍은 사진이다. 

 

 

“채원이 영어 잘해요? 어떻게 영어 선생님이랑 알아?”

그저 웃음으로 답했지만, 영어를 술술 말할 정도가 아닌 내 아이가 외국인과 저렇게 살을 맞대고 환하게 웃는 모습이 연출되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영어교육에 있어서 엄마가 해줄 수 있는 기본은 깔아주었다고 생각한다. 우연히 오가는 길에서 만나 이제까지 이어진 인연이지만 아이의 친화력도 조앤나와 친해지는 데 한몫했을 것이다. 무조건 영어를 잘해야 하니까 달달달 외워서 머리에 집어넣으라는 식의 영어공부는 사양이다. 조앤나와의 자연스러운 교감은 외국인과 대화 할 실력을 갖추려는 동기를 키우는 데도 도움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이것은 엄마의 의도 플러스 행운.

그 행운을 꽉 잡고 이어가보려 한다.

 

학교 도서관에 가득 들어찬 영어 책들.

뜻을 같이 하는 학부모들과의 모임.

그리고 이 길로 들어서는 데 가장 큰 공헌을 한 책.

[잠수네 아이들의 소문난 영어공부법 ]. 지금은 통합로드맵 한 권이지만...

 

그렇게 해서 나는 사교육에 대한 투자 없이도 무난히 영어책을 읽어나갈 힘을 길러줄 수 있게 되었다. 물론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 것은 아무래도 아이의 하고자 하는 욕구를 자극시켜준 것이 아닐까 한다. 한글책이든 영어책이든 가리지 않고 읽기를 좋아하는 것은 두 번째에 놓아둘까..

아이의 동기가 활성화되면 그 다음은 자연스럽게 조금만 밀어주어도 순풍에 돛단 배가 나아가듯이 잘 흘러갈 거라 믿는다.

 

축적된 데이터베이스로 인해 베스트 영어교재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통합로드맵에는 책의 표지가 다 사진으로 올라와 있어 한결 편하다.  

 진화하는 잠수네의 산증거물이다.^^

 

 

듣기와 읽기를 기본으로 깔아주어야 하는 시기인 만큼 지금은 쉬운 영어책 읽기와 영어로 DVD 듣기, 보기를 하고 있는 중이다 . 정말 재미있는 책을 빌리거나 구입해주어야 한다.

 

요 부분도 통합로드맵에서 추가된 부분인데, 모든 것을 한 축에 꿰니..좋다!

바비에 눈독들이고 있는 아이 때문에 바비 시리즈를 구입하려고 벼르고 있는 중이다.

 

 

 

 

 단어, 내용을 확인하는 순간 ‘재미’는 바이 바이. 책읽기라고 해도 아이가 원치 않는 음독은 15분이 최대. 쉽고 재미있는 책 중심으로 아이가 원하는 대로 읽게 해야 한다. 칭찬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책 읽기 시간을 1순위로 해야 한다. 영어를 위한 절대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하루에 3시간 정도는 투자해야 하지만 저학년일 경우에는 차츰 차츰 늘려가야 한다. 학원을 뱅글뱅글 도는 아이였다면 잠수네 영어는 접어야 한다. 아이의 수준에 맞는 책 고르기는 먼저 길을 닦은 선배들의 노고 덕분에 학교 도서관에서 스티커 색에 따라 얼마든지 골라 볼 수 있다. 학교도서관 도서도우미로 봉사하고 있어서 학교일도 돕고 영어책을 빌리거나 새책 구입을 건의하기가 한결 편해졌다.

가정에서 영어 교재 수십 만원 짜리 세트를 한 번에 지르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 도서관, 대여점에서 빌려 보고 확신이 생기면 구입해도 늦지 않다. 한 달에 내가 정해놓은 예산만큼만 사기, 지금 당장 활용 가능하고 필요한 책 사기, 이런 원칙을 세우고 나면 영어에 드는 비용을 많이 줄일 수 있다.

 

내가 이런 정보들을 어디에서 얻었겠는가.

바로 [잠수네 아이들의 소문난 영어공부법] 통합로드맵에서..

처음엔 입문로드맵, 실천로드맵 2권이던 것이 이번에 내용을 좀 더 보강해서 통합로드맨으로 탄생하게 되었다.

 

잠수네를 시작한 지 1년이 채 못되는 동안 크게 싫증내지 않고 잘 따라와 주고 있는 아이가 대견스럽다. 아이 못지 않게 엄마의 의지와 결심이 중요한데 한 해를 결산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이 시점에 새로운 책 <통합로드맵 편>의 탄생은 참으로 시기적절하다고 하겠다. 잠수네가 커가는 만큼 우리 아이도 잘 자라서 다음에 다시 책이 나오면 꼭,회원들의 경험담에 우리의 이야기도 실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본다. 2014년 청마의 해를 신 나게 달려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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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1. 길귀신의 노래 - 지상을 걷는 쓸쓸한 여행자들을 위한 따뜻한 손편지

곽재구 (지은이) | 열림원 | 2013년 11월

 

 

시인의 산문은 언제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무엇을 보든 시적 형상화를 거쳐서 나온 영롱한 언어들이 나를 깨우기 때문이다. <포구 기행>으로 유명한 곽재구이지만 그의 책을 아직 한 번도 접해보지 못했기에, 이번 기회에 만나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시인 곽재구가 살아온 발자취 그리고 그 삶에서 만난 사람들, 함께 걸어온 인연들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때로는 해학적으로 써내려간 산문집. 인생의 소소한 재미를 선사하는 동시에 절로 인간애를 느끼게 한다.

 

 

 

 

 

 

 

 

2. 인생의 목적어 - 세상 사람들이 뽑은 가장 소중한 단어 50

정철 (지은이) | 리더스북 | 2013년 11월

 

 카피라이터가 뽑은 50개의 단어.

궁금해진다. 2014년의 트렌드를 예측한 책들이 벌써부터 쏟아지고 있는데, 카피라이터는 어떤 키워드로 세상을 바라보는지...그의 눈을 빌려 인생의 지혜를 엿보고 싶다.

 

 

우리가 왜 사는지, 무엇을 소중하게 여기며 사는지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한 책이다. 세상 사람들이 뽑은 가장 소중한 단어 50개. 특유의 역발상으로 유쾌하고 따뜻한 인생사는 법을 말해왔던 카피라이터 정철이 50개의 단어들을 원고지에 올려두고 곱씹었다.

 

 

 

 

 

 

 

 

 

3. 생각의 궤적

시오노 나나미 (지은이), 김난주 (옮긴이) | 한길사 | 2013년 11월

 

 

이름만으로도 클릭하게 만드는 작가. 그녀의 생각을 좀 더 가까이 느껴보고 싶다.

 

1968년 첫 작품을 발표한 이래 방대한 저술활동을 펼쳐온 탁월한 역사작가 시오노 나나미. <생각의 궤적>은 1975년부터 2012년에 이르기까지 지난 37년간 다양한 매체에 실린 그의 글들을 엄선하여 엮은 책이다.

 

 

 

 

 

 

 

 

 

 

 

4. 당신에겐 그런 사람이 있나요? - 그와 나, 그리고 별처럼 빛나는 순간들에 관한 이야기

무무 (지은이), 양성희 (옮긴이) | 책읽는수요일 | 2013년 11월

 

 

러브 에세이. 마음이 따뜻해질 것 같다. 추운 겨울 이불 속에서 꼼지락거리며 읽고 싶어지는 책이다.

 

<사랑을 배우다>의 작가 무무가 전하는 두 번째 러브 에세이. 카뮈, 셍텍쥐페리, 무라카미 하루키, 소크라테스, 소로, 레비나스, 셰익스피어, 브레히트, 비숍 등 작가와 시인, 철학자들의 내밀한 문장에서 사랑의 의미를 되새긴다.

 

 

 

 

 

 

 

 

 

 

 

5. 나는 천천히 울기 시작했다 - 노동의 풍경과 삶의 향기를 담은 내 인생의 문장들

공선옥, 김별아, 김현진, 성석제, 유소림, 이정록, 최성각, 최은숙, 함민복, 박찬일, 김선우, 박정애, 김연수, 김소연, 이혜경, 이기호, 김중일, 배병삼, 김언, 이대근, 김중혁, 류상진, 이영주, 신해욱, 백가흠, 송경동, 최용탁, 오은, 이계삼, 서효인, 김선주, 노순택, 김진숙, 하종강, 최문정, 박수정, 강광석, 김광준, 박성대, 유병록 (지은이), 박지홍, 이연희 (엮은이), 노순택 (사진) | 봄날의책 | 2013년 11월

 

 

작가들이 무지 많이 참여한 책이다. 내가 알고 있는, 혹은 생소한 작가들의 생각을 이렇게 모아 놓고 본다는 것은 무지 행복한 일임에 틀림 없다. 그들의 한 줄에서 발전하여 작가의 작품을 찾아보는 데까지 나아간다면 얼마나 멋질까...

 

좋은 작가, 좋은 글을 한자리에 오롯이 모았다. 김소연, 김연수, 성석제 등 시인과 소설가의 손끝에서 만들어진 글부터 강광석, 류상진, 박성대 등 삶의 현장에서 만들어진 글까지. 어느 하나 예외 없이 노동과 삶과 내면의 풍경을 담담하고 유쾌하게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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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램그램 영단어 원정대 11 - 나아가라! 불규칙동사의 우주 구름을 뚫고! 그램그램 영단어 원정대 11
어필 프로젝트 그림 / 사회평론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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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램그램 영단어 원정대]

나아가라! 불규칙동사의 우주 구름을 뚫고!

 

 

그램그램 영문법 원정대만 있는 줄 알았는데, 영단어 원정대까지 있었다니...

그것도 벌써 11권이라니...

 

너무나 최근간의 소식에 어두운 엄마다.

 

학교 도서관에서 영문법 원정대의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 도서관 도서 도우미를 하는 날 쭉 지켜보면 쉬는 시간마다 내려와서 뽑아가는 책이 그램그램 영문법 원정대다. 뭘 알까 싶은 초등 저학년들도 재미있다고 빌려보고 있다. 얘들아...너희들...거기 나오는 말, 들어는 본 거니?

완전히 이해는 못하더라도 용어에 익숙해질 기회를 가질 수 있으니 그걸로 만족하며 아이가 읽을 때 별 제지를 하지 않았다.

 

 

6살 아들은 만화 그림만 보고 좋아하 몇 장 뒤적이더니, 책 들고 있는 모델로만 잠깐 활약하고, 책을 쓰윽 밀어놓는다.

그래, 너한테는 좀 그렇지...으응?

엄마도 강요할 생각은 없단다.

 

나아가라! 불규칙 동사의 우주 구름을 뚫고!

 

원정대를 공격하던 선풍기가 하트 여왕의 성을 부수며 여왕을 위협하자, 원정대는 Superman의 힘으로 선풍기를 날려 보내 하트 여왕을 구출한다. 얄미운 리나가 카오스 행성으로 오라며 여왕을 도발하자, 하트 여왕은 원정대에게 비행선을 마련해주는데, 원정대가 카오스 행성에 도달할 수 있도록 위기 상황마다 강력한 무기를 내놓는 말하는 비행선. 좀 수다스럽긴 하다.

카오스 행성으로 가는 도중 만나게 되는 유성들. 그 작은 유성마다 동사의 힘이 깃들어 있다. 규칙동사의 띠 구역에서 만나게 되는 영단어.

doubt, escape, hate, punish, control

 

 드디어 불규칙 동사의 우주 구름으로 둘러싸인 카오스 행성에 도착한 일행.

힘겹게 우주 구름을 뚫고 지나가려는 원정대 앞에 리나가 나타나 엄청난 공격을 퍼붓기 시작하는데...

 

 

단어만 따로 외우기는 얼마나 힘든가...

따분하고 재미 없다고 여기던 단어에 대한 선입견을 날려줄 시원한 환상 어드벤처 속으로 들어가 노닐다 보면, 어느새 단어가 머리 속에 쏙쏙 들어와 있다.

영단어의 원리가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각 단어들이 그물망처럼 뻗어나가 많은 영단어를 훨씬 더 빠르고 많이 익힐 수 있다.

접두사, 접미사, 어근 등을 마법으로 사용하는 워드펫들과 겨루다 보면 금세 익혀지는 단어들에 신나고, 워드펫 리서치와 퀴즈를 통해 영단어의 생성 원리를 다시 한 번 복습하게 되는 책.

 

이번 불규칙 동사 편에서는

불규칙 동사의 유형을 a-a-a, a-b-a,a-b-b형, a-b-c형으로 구분해서 불규칙 동사를 갈라주니, 외우기가 한결 편하다.

 

아이들은 그림을 보며, 만화 속에 빠져들어 신나는 모험을 즐기면서 저절로 동사의 활용에 대한 지식을 얻어가게 될 것이다.

 

 

 

 도치맘 서평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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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잘 입는 아이가 될 거야! 웃어라! 어린이 1
정윤경 지음, 김수경 그림 / 분홍고래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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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잘 입는 아이가 될 거야!]

 

제목을 본 순간 우리 아이에게 꼭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발, 이 대사를 우리 아이 입에서 들어봤으면...

 

초등학교 2학년인 우리 딸아이는 교복이 트레이닝 복이다.

초등학교에 무슨 교복이냐고? 교복을 입는 학교에 다닌다는 뜻이 아니라, 거의 매일 트레이닝복을 중고등학생 교복 입고 다니듯이 입고 다닌다는 말이다.

운동을 잘해서 운동장에서 매일같이 뛰어노느라 그런 거면 말도 안한다. 달리기는 맡아 놓은 꼴찌에다 엉덩이는 토실토실해서 어찌나 무거운지 뜀박질하는 모습을 보라지..씰룩씰룩 얼마나 웃긴지...

초등학교 입학식에 입혀준 예쁜 치마바지에 스타킹, 러플 달린 하얀 블라우스, 예쁜 핑크빛 스티치 재킷은 엄마의 코디네이션이 빛을 발한 역작이었건만, 그 날 이후로는 공주풍의 옷차림과 영영 바이, 짜이지엔이었다.

유치원 때까지만 해도 내가 입혀주는 옷을 군소리 없이 받아 입었고, 스스로도 어울리는 액세서리 찾기에 신경을 곤두세우며 아침마다 더 예쁜 것을 달라고 떼쓰느라 아침마다 전쟁을 치렀건만,

초등학교에 들어가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확 달라진 우리 아이.

더 이상 치마는 No~란다.

더불어 스타킹도 설 자리를 잃었고, 레이스나 러플이 달린 옷은 아예 살 때부터 걸러지게 되었다.

결국 남은 것은 트레이닝복과 청바지, 심플한 티셔츠 뿐.

점점 알록달록한 색채가 사라지고 황량해져 가는 아이의, 겉만 공주풍인 옷장을 볼 때마다 심란하기 그지없었다.

너의 정체성은 여자라고...

남자아이들을 의식해서 그런지, 치마를 완강히 거부하는 우리 딸.

이제는 치마를 사 주려고 해도 하도 갖춰놓은 게 없어서 하나하나 장만하려면 돈이 드니, 지레 포기해 버리는 것이다.

 

이 책을 보고 제발///“나도 패셔니스타가 될래~”하는 말을 해라, 해라, 해라...하고 주문을 외우는 엄마다.

책의 앞부분에 패셔니스타가 되기 위해 주문을 외우라는 말이 나온다.

“는나 는나 타스 타스 타스니~ 셔패 고고!

 

과연 패셔니스타, 옷 잘 입는 아이가 되기 위한 어떤 비법이 숨겨져 있을까나...

이 책은 옷의 거의 모든 것에 대해 알기 쉽게 접근하면서 이야기하듯이 서술되어 있기 때문에 거부감 없이 옷에 대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1장 옷은 왜 입어요?

색 맞춤 코디, 자유색 코디 등으로 어울리는 색을 공부해 볼 수 있고, 패션의 법칙을 재미있게 얘기해 주고 있어서 옷입기를 어렵게 생각하는 아이들의 마음에 부드럽게 다가간다.

옛날 옛적, 나조차도 경험해보지 못한 1960년대의 미니스커트 얘기는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에 꽤 적합한 소재가 아닌가?

 

2장. 좋은 옷이 뭐예요?

 

 

좋은 옷이란, 비싼 상표가 아닌 깨끗한 옷을 말하는 것.

상표와 상관없이 품질이 좋은 옷도 중요하겠지만 진짜 좋은 옷은 때와 장소에 맞고 다른 사람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 않는 단정한 옷이다. 장소에 맞게 단정하고 깨끗한 옷을 입는다면 꼭 비싼 옷으로 화려하게 꾸미지 않아도 예의바른 패셔니스타가 될 수 있단다.

 

3장. 전통 옷에는 문화가 꽁꽁!

“남자들은 치마를 입어서는 안되고, 분홍색도 입으면 이상하고, 남자다운 옷은 푸른색 계통의 옷이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너희는 벌써 옷에 대한 편견이 있는 거야. 패셔니스타가 되기 위해서는 이런 편견부터 깨야 해.” 라는 조언과 함께

일단 편견을 깬 다음에는 다양한 나라의 전통 옷을 소개하면서 문화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도록 깨우쳐 주고 있다. 우리의 한복에 대한 설명도 필수.

 

4장. 패셔니스타 따라 잡기

 

 

 

이 책에서 가장 핵심인 대목이 아닐까 싶다.

“아이돌 패션을 따라하고 싶다면 포인트 한 가지를 잡아서 어린이에게 어울리는 나만의 스타일로 입어 보는 거야.

운동화면 운동화, 모자면 모자, 스카프면 스카프.이런 한 가지 패션의 특징을 잡아서 따라 입어 보자. 아이돌들은 유행을 만들거나 앞서가는 패셔니스타들이니까, 살짝만 따라 입어도 충분히 패셔니스타 소리를 듣게 될 거야.”

단점을 극복하는 방법, 같은 옷 다른 느낌, 영원한 유행 아이템 청바지의 활용법, 색과 기분에 대한 정보까지... 이 책의 진가가 발휘되는 대목이다.

 

5장. 나도 패셔니스타

이제 패션의 기본을 배웠으니, 실전만 남았다.

옷에 관한 것 말고도 피부 관리, 옷 리폼, 머리 모양에 대한 팁들이 더해지니...더 이상 말할 것이 없다.

 

마지막으로 옷장 정리 비법을 알려주며 나의 클로짓 리스트를 만들어 볼 것을 권한다.

 

부록으로 딸린 종이에 리스트를 만들어보rh, 인형 옷입히기 놀이를 하면서 책을 복습하는 것도 괜찮겠다.

 

 

초등학생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귀여운 일러스트에 조근조근한 말투가 더해져 있으니, 우리 딸은 이 책에 푹 빠졌다.

과연, 이 책의 조언대로 패션에 관심을 가지게 될지...

더 이상 트레이닝 복이 아닌, 좀 더 패셔너블한 아이템을 사달라고 말을 할지...괜히 두근거리는 엄마 마음이다.

 

 

 

 

 

도치맘 서평이벤트로 받은 책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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