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잘 입는 아이가 될 거야! 웃어라! 어린이 1
정윤경 지음, 김수경 그림 / 분홍고래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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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잘 입는 아이가 될 거야!]

 

제목을 본 순간 우리 아이에게 꼭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발, 이 대사를 우리 아이 입에서 들어봤으면...

 

초등학교 2학년인 우리 딸아이는 교복이 트레이닝 복이다.

초등학교에 무슨 교복이냐고? 교복을 입는 학교에 다닌다는 뜻이 아니라, 거의 매일 트레이닝복을 중고등학생 교복 입고 다니듯이 입고 다닌다는 말이다.

운동을 잘해서 운동장에서 매일같이 뛰어노느라 그런 거면 말도 안한다. 달리기는 맡아 놓은 꼴찌에다 엉덩이는 토실토실해서 어찌나 무거운지 뜀박질하는 모습을 보라지..씰룩씰룩 얼마나 웃긴지...

초등학교 입학식에 입혀준 예쁜 치마바지에 스타킹, 러플 달린 하얀 블라우스, 예쁜 핑크빛 스티치 재킷은 엄마의 코디네이션이 빛을 발한 역작이었건만, 그 날 이후로는 공주풍의 옷차림과 영영 바이, 짜이지엔이었다.

유치원 때까지만 해도 내가 입혀주는 옷을 군소리 없이 받아 입었고, 스스로도 어울리는 액세서리 찾기에 신경을 곤두세우며 아침마다 더 예쁜 것을 달라고 떼쓰느라 아침마다 전쟁을 치렀건만,

초등학교에 들어가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확 달라진 우리 아이.

더 이상 치마는 No~란다.

더불어 스타킹도 설 자리를 잃었고, 레이스나 러플이 달린 옷은 아예 살 때부터 걸러지게 되었다.

결국 남은 것은 트레이닝복과 청바지, 심플한 티셔츠 뿐.

점점 알록달록한 색채가 사라지고 황량해져 가는 아이의, 겉만 공주풍인 옷장을 볼 때마다 심란하기 그지없었다.

너의 정체성은 여자라고...

남자아이들을 의식해서 그런지, 치마를 완강히 거부하는 우리 딸.

이제는 치마를 사 주려고 해도 하도 갖춰놓은 게 없어서 하나하나 장만하려면 돈이 드니, 지레 포기해 버리는 것이다.

 

이 책을 보고 제발///“나도 패셔니스타가 될래~”하는 말을 해라, 해라, 해라...하고 주문을 외우는 엄마다.

책의 앞부분에 패셔니스타가 되기 위해 주문을 외우라는 말이 나온다.

“는나 는나 타스 타스 타스니~ 셔패 고고!

 

과연 패셔니스타, 옷 잘 입는 아이가 되기 위한 어떤 비법이 숨겨져 있을까나...

이 책은 옷의 거의 모든 것에 대해 알기 쉽게 접근하면서 이야기하듯이 서술되어 있기 때문에 거부감 없이 옷에 대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1장 옷은 왜 입어요?

색 맞춤 코디, 자유색 코디 등으로 어울리는 색을 공부해 볼 수 있고, 패션의 법칙을 재미있게 얘기해 주고 있어서 옷입기를 어렵게 생각하는 아이들의 마음에 부드럽게 다가간다.

옛날 옛적, 나조차도 경험해보지 못한 1960년대의 미니스커트 얘기는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에 꽤 적합한 소재가 아닌가?

 

2장. 좋은 옷이 뭐예요?

 

 

좋은 옷이란, 비싼 상표가 아닌 깨끗한 옷을 말하는 것.

상표와 상관없이 품질이 좋은 옷도 중요하겠지만 진짜 좋은 옷은 때와 장소에 맞고 다른 사람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 않는 단정한 옷이다. 장소에 맞게 단정하고 깨끗한 옷을 입는다면 꼭 비싼 옷으로 화려하게 꾸미지 않아도 예의바른 패셔니스타가 될 수 있단다.

 

3장. 전통 옷에는 문화가 꽁꽁!

“남자들은 치마를 입어서는 안되고, 분홍색도 입으면 이상하고, 남자다운 옷은 푸른색 계통의 옷이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너희는 벌써 옷에 대한 편견이 있는 거야. 패셔니스타가 되기 위해서는 이런 편견부터 깨야 해.” 라는 조언과 함께

일단 편견을 깬 다음에는 다양한 나라의 전통 옷을 소개하면서 문화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도록 깨우쳐 주고 있다. 우리의 한복에 대한 설명도 필수.

 

4장. 패셔니스타 따라 잡기

 

 

 

이 책에서 가장 핵심인 대목이 아닐까 싶다.

“아이돌 패션을 따라하고 싶다면 포인트 한 가지를 잡아서 어린이에게 어울리는 나만의 스타일로 입어 보는 거야.

운동화면 운동화, 모자면 모자, 스카프면 스카프.이런 한 가지 패션의 특징을 잡아서 따라 입어 보자. 아이돌들은 유행을 만들거나 앞서가는 패셔니스타들이니까, 살짝만 따라 입어도 충분히 패셔니스타 소리를 듣게 될 거야.”

단점을 극복하는 방법, 같은 옷 다른 느낌, 영원한 유행 아이템 청바지의 활용법, 색과 기분에 대한 정보까지... 이 책의 진가가 발휘되는 대목이다.

 

5장. 나도 패셔니스타

이제 패션의 기본을 배웠으니, 실전만 남았다.

옷에 관한 것 말고도 피부 관리, 옷 리폼, 머리 모양에 대한 팁들이 더해지니...더 이상 말할 것이 없다.

 

마지막으로 옷장 정리 비법을 알려주며 나의 클로짓 리스트를 만들어 볼 것을 권한다.

 

부록으로 딸린 종이에 리스트를 만들어보rh, 인형 옷입히기 놀이를 하면서 책을 복습하는 것도 괜찮겠다.

 

 

초등학생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귀여운 일러스트에 조근조근한 말투가 더해져 있으니, 우리 딸은 이 책에 푹 빠졌다.

과연, 이 책의 조언대로 패션에 관심을 가지게 될지...

더 이상 트레이닝 복이 아닌, 좀 더 패셔너블한 아이템을 사달라고 말을 할지...괜히 두근거리는 엄마 마음이다.

 

 

 

 

 

도치맘 서평이벤트로 받은 책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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