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4.5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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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잎새달 [샘터 5월호]

 

'마음이 푸른 모든 이의 달'이란 뜻의 잎새달.

 

"5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노래 속 가사처럼

5월은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달이고 쑥쑥 자라나는 달이다.

어린이날을 거쳐 어버이날, 스승의 날을 맞이하면서 마음이 한 뼘씩 커가길 바라는 마음이 가득하다.

 

 

샘터 5월호에선 내 이름을 찾아볼 수 있다.

 

 

바로 여기~서. (27p.)

얼마 전에 샘터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에서 그리고 독자엽서로 진행되었던 이벤트인데 5권의 책들 중 샘터 베스트셀러 1위를 맞히는 문제였다.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 [스무 살 어머니], [인연],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무지개 곶의 찻집] 5권의 책들 중 정답은, 피천득의 [인연] 이었다.

샘터 베스트셀러 5권 세트를 상품으로 받게 되어 기쁘기 그지 없었다.

 

샘터 책에까지 이름이 실릴 줄은 몰랐는데, 내 이름이 들어 있는 샘터 잡지를 보는 기분도 나쁘지 않다.

아니, 사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싶을 정도로 너무 좋다. ^^

 

5월엔  특집으로 봄 나들이

그리고 2014년 샘터상 당선작 발표가 있다.

 

 

내가 탄 것은 아니지만, 왠지 축하해주고픈 마음이 일어난다.

모두들~ 축하드려요.

 

어느새 주위를 둘러 보면 초록의 물결이 온 산을 뒤덮고 있어서 주말이나 날씨 좋은 날은 곧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는 계절이 되었다.

4월 중순에 3박 4일의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지만, 그럼에도 또 떠나고 싶게 만드는 사진과 내용이 이번 호에 들어 있다.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싱싱해지고 건강해지는 느낌이 절로 드는 녹차밭.

기차 여행 전문가가 준비한 전남 보성, 벌교로의 1박 2일 여행 코스를 읽는 내내 기차 예약을 하고 싶어 근질거리는 손을 꼭 붙들고 있어야 했다.

코레일이 운행하는 관광열차 노선도 꽤 다양하다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자동차 여행으로만 장거리 여행을 계획했었는데, 다음번엔 O-train(중부내륙순환열차), V- train(백두대간 협곡열차), 그리고 최근 개통된 S-train(남도해양관광열차)까지 코레일을 이용하여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보성을 찾는 대부분의 여행자는 녹차밭으로 직행하는 게 보통이나, 벌교는 최근 꼬막과 함께 태백산맥 문학관이 있어 관광지로 급부상한 곳이라고 한다. 소설 속 배경이 30군데 정도 남아 있는 벌교에서 벌교역, 태백산맥문학관 등지를 찾아 보면 좋을 것 같다. 일본풍의 5성급 호텔로 벌교 최고의 숙박 시설이라고 장담(?)하는 보성여관에도 들러보고 싶다.

볼 거리, 먹을 거리, 잘 곳 까지 3박자를 두루 갖춘 여행지가 아닐까...싶다.

 

 

전국의 게스트하우스를 소개하고 있는 코너에서는 강릉 견소동 강릉게스트하우스 커피거리점을 안내하고 있다.

강릉의 해변을 거닐며 휴식 같은 여행을 하고 싶을 때, 고소한 커피 향과 달달한 와플 향을 풍기며 여행자를 위한 안식처를 제공하는 곳.

꿈같은 곳이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하니 생활의 번잡함이 잠시나마 머리에서 물러나는 것 같다.

 

특집인 봄나들이 를 비롯해서 5월의 싱그러움을 가득 머금은 샘터 5월호.

제주 여행의 노곤함이 아직 머물러 있지만, 그래도 다시 발길을 떼서 떠나고 싶은 마음이 불쑥 일어난다.

다만, 제주 여행에서 돌아왔을 때 공항 로비에서 대형 화면을 통해 본 세월호의 비극 때문에 심란한 것이 문제다.

내 마음도 심란하고, 온 나라도 심란하다.

오늘 내리고 있는 비는...아마도 그들의 죽음을 애도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슬프고 슬프다. 

바람과 함께 세차게 흩뿌리는 비를 실내에서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세찬 풍랑 속에서 작업하고 있는 현장의 모든 일꾼들에게 왠지 미안해해야 할 것 같다.

그래서 떠날 계획을 못 만들고 샘터만 이렇게 뒤적거리고 있는 것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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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렁이 족보 샘터어린이문고 47
임고을 글, 이한솔 그림 / 샘터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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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 눈에만 뱀이 보인다면? [구렁이 족보]

 

 

 

내 눈에만 뱀이 보인다면...그건 재앙이 아닐 것인가.

미끌미끌하고 축축할 것만 같은 피부.

길다랗고 길다란 몸이 똬리를 틀고 있다가 쭉 펼친 다음 구불구불, 꿈틀꿈틀 기어가는 모양새.

쉿쉿거리며 날름거리는 기분 나쁜 혓바닥.

뱀에 대한 대부분의 느낌은 "으악~ 징그러워"이다.

그런 뱀이 가족 누구의 눈에도 보이지 않는데, 오직 내 눈에만 보인다면,,,나는 심각하게 내 멘탈을 의심해야 하지 않을까.

 

그러나 아이들의 환상 세계에서는 허용된다.

얼마든지.

좋은 쪽으로^^

 

반들반들 유리알 같은~ 이 아니라, 번들번들.

매끈매끈이 아니라 미끌미끌 축축

밝고 예쁜 이미지보다는 어둡고 사악한 이미지의 말들을 갖다 붙였을 때 더 어울리는 특이한 동물, 뱀.

그 뱀이 한 소년의 눈에 보였고, 그뿐만 아니라 입을 열어 말을 하고 심지어 그 말을 소년은 알아들을 수 있었다!!

 

그건...악몽이지!! 라고 한 마디로 딱 잘라 정리할 수 있다.

그런데

 

 

 

새끼들을 잃고 정신을 놓은 어미 구렁이가 벌판 한가운데 있다가 말똥가리(아마도 맹금류의 일종인듯. 나는 ...해삼, 말미잘 같은 바다 생물의 이름인 줄 알고 있었다^^)의 습격을 받을 뻔했는데, 소년이 달그락 소리를 내는 바람에 몸을 피할 수 있었고 그 덕분에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어미 구렁이는 은혜를 갚으려는 것인지 어느 틈엔가 소년의 집에 따라 들어와 자리를 잡았다.

자신의 눈에만 구렁이가 보인다는 사실을 안 소년은 처음엔 혼비백산했지만 마음을 가라앉히고 이 사태를 해결해 나가려고 지혜를 짜낸다.

구렁이의 요구 조건은 구렁이의 족보를 소년의 언어로 써서 남겨달라는 것.

"구렁이가 이 땅에 살았다는 기록만이라도 남기는 것"이 구렁이가 바라는 것의 전부였다.

 

구렁이에게 스스라는 이름을 붙여준 소년은 어서 스스를 내보내기 위해 구렁이 족보 만들기에 돌입하고, 그 첫 단계로 도서관에 찾아가 관련 책을 찾아본다.

그리고 스스에게 옛 이야기를 듣기도 하면서 내용을 충실히 담아나간다.

 

"반은 구렁이, 반은 인간의 모습을 한 어른이 계셨지. 그 분은 낮과 밤은 물론이고, 계절을 뜻대로 조종할 수 있었어. 그 분이 눈을 뜨면 낮이고 감으면 밤이 찾아왔지. 그 분이 입김을 내쉬면 추운 겨울이 오고, 들이쉬면 여름이 왔단다. 그런데 영겁의 시간이 흐르고 그 신통력이 점점 약해졌어. "-54

 

엄마가 벗어놓은 알록달록한 옷들을 뱀 허물이라 생각하고 이 집에 자기 아닌 다른 뱀이 있다며 온 집을 헤집어 놓기도 하는 스스 때문에 소년은 맘 놓을 새가 없었지만 어느새 변온 동물이라 체온이 쉽게 변하는 스스를 걱정해줄 정도로 마음을 나누는 사이가 되었다.

그 와중에도 소년의 족보 쓰기는 계속되었다.

 

"백구렁이님은 인간의 수명이 적힌 적패지를 꿀꺽 삼켰단다. 지혜로운 그 분 덕에 구렁이들은 아홉 번 죽고도 아홉 번을 살아남게 되었지. 어찌 그 은혜를 잊을 수 있겠니."-79

 

 

 

이무기 신화를 차용한 듯, 구렁이들의 소원은 용이 되는 것이고, 스스 또한 용이 되기를 원하는 것처럼 보이긴 했지만, 허물을 벗으며 변신의 과정을 기다리고 있는 스스가 무엇으로 변신하고 싶어했는지 정확히는 알 수 없었다.

구렁이 족보를 써내려가는 동안 구렁이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을 들으며 구렁이에 대해서는 많이 알게 됐지만 정작 스스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는 것을 깨달은 소년.

뭔가 마음을 전하고자 하는 그 순간에 스스는 사라져 버렸다.

이상하게도 집 안에서 큰 구멍을 발견한 후 그것을 막아놓자 마자 자취를 감춰버린 것이다.

 

소년은 스스를 그리워하며 "구렁이 족보"를 마무리 한다.

 

구렁이 스스와 소년의 기묘한 동거를 읽는 동안, 뱀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줄어들었다.

<은혜 갚은 까치> 이야기 등에서 항상 나쁜 편에 위치했던 구렁이를 거꾸로 "구렁이의 입장"에 서서 바라보게도 되었고, 저도 모르게 스스의 이야기에 빠져 들어서 과연 스스는 무엇으로 변신하고 싶었을까...하는 궁금증을 품게도 되었다.

소년이 스스에게 보여주지 못한 채 완성되어버린 구렁이 족보에는 스스의 놀라운 변신에 대한 이야기가 적혀 있다.

스스가 무엇으로 변신했을지 궁금하지 않은가?

 

구렁이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고, 으스스하지만 특별한 뱀과의 동거를 꿈꿀 수 있게 하는 멋진 이야기.

구렁이를 무서워하는 여자 아이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아마 책이 끝날 무렵에는 아이가 "우리 집에도 구렁이 스스가 찾아왔으면..."하고 조용히 빌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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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알사냥꾼
제바스티안 피체크 지음, 염정용.장수미 옮김 / 단숨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사이코 스릴러 [눈알사냥꾼]

 

 

전작인 [눈알수집가]를 읽은 것이 함정이 되는가 읽지 않은 것이 함정이 되는가...

[눈알수집가]를 읽기 않고 곧장 [눈알사냥꾼]을 읽게 되었다. 친절하게도 아직 읽지 못한 [눈알수집가]의 내용이 일목요연하게 앞부문에 나와 있었고, 범인은 베를린 유력 일간지의 수습 기자, 23세의 프랑크 라만으로 확정지어져 있었다.

여기서부터 일말의 의시도 없이 프랑크를 "눈알수집가"로 상정하고 읽어나가게 되는데, 이것이 거대한 반전의 빌미가 될 줄이야. 뒤통수 제대로 맞았다는 말은 바로 이럴 때 쓰는 것이겠지.

 

"눈알수집가"는 먼저 어머니를 죽이고 아이를 납치한 후 아버지에게 45시간 7분의 제한시간을 주었다. 이 시한이 지나면 아이는 자동적으로 질식하게 되어 있었다. 눈알수집가라는 끔찍한 별명은 후에 발견된 아이들의 시신마다 왼쪽 안구가 없었기 때문에 얻은 것이다.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 때문에 이런 일을 벌인 것이라고 자백하는 이메일을 보내온 눈알수집가는 경찰청 출입기자 알렉산더 초르바흐의 활약으로 네 번째 게임에서 범행을 중단하게 되었다. 그 대신 초르바흐의 아내를 살해하고 그의 아들 율리안을 납치한 눈알 수집가는 초르바흐에게 똑같이 시간을 제한하고 그를 압박해 들어온다.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 알코올 중독자, 그리고 다중인격장애자 까지...정상적인 삶을 사는 사람을 찾는 게 더 어려울 정도로 [눈알사냥꾼]에는 비정상적 인물이 많이 등장한다.

눈알을 수집했던 "눈알수집가"에서부터 고도의 안과 의료기술을 가지고도 제대로 틀어박혀 있지 않은 정신상태 때문에 "눈알사냥꾼"이 되어버린 사람까지.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인물들이 수두룩하게 나오고 파격적으로 사건이 전개되는 이 책을 나는 왜? 왜 잡고 놓지 않았는가가 더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다.

호기심 때문...?

작가의 치밀한 구성력과 필력의 승리?

어쨌든 [눈알사냥꾼]을 읽다가 내 눈알이 안구를 탈출할 것 같이 뻑뻑해져 오고, 제대로 사이코들의 세계에 초대되어 정신이 쏙 빼앗긴 두 세 시간을 거치고 나니...절로 말투가 거칠어진다.

 

"눈알수집가"의 범인으로 지목된 프랑크로부터 아들 율리안을 살리려면 자살하라는 명령을 받은 초르바흐는 다급한 마음에 총구를 머리에 들이대고...쏜다.

 

한편, 세계적인 안과의 차린 주커 박사. 낮에는 환자들의 백내장을 치료하는 훌륭한 의사이지만 밤에는 여자들의 눈꺼풀을 잘라내는 소시오패스다. 다행히 붙잡혔으나 불행히도 증인이 사라져버려서 그는 좀 있으면 자유의 몸이 된다. '미래를 보는' 맹인 물리 치료사 알리나는 수사 협조 요청에 의해 그를 만나러 갔다가 주커의 다음 희생자로 낙인찍히게 되고, 이미 철저하게 안구 기증자를 가려 준비해둔 그의 비밀스런 장소로 납치된다.

 

죽은 줄 알았던 초르바흐는 기적적으로 살아나고 동료였던 숄레의 도움으로 다시 "눈알수집가"를 찾아나서는데...

 

두 줄기의 사건이 하나로 합쳐지면서 "눈알수집가"와 "눈알사냥꾼"이 공범이 아니냐 쪽으로 생각이 흘러가려는 찰나, 밝혀지는 "눈알사냥꾼"의 공범. 그 공범은 이리스라는 여자로 다중인격장애자이며 상황에 따라 아주 탁월하게 자기 자신을 변신시킬 수 있는 연기력을 겸비한 섬뜩한 이다.

 

간신히 잡았다 싶었던 "눈알수집가"가 죽음에 이른 후, 사건은 대반전을 일으키며 처음부터 책장을 뒤적이게 만드는 혼란을 불러온다.

알리스는 주커 박사의 손아귀에서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을까?

 

약해지고 헐거워진 사람의 심리를 날카롭게 파고드는 범죄자들의 예리함에 아무 죄없는 나까지도 괜히 몸서리치게 만드는...이상한 이야기.

죄책감을 이용해 인간을 나약하게 만드는 나쁜 놈들도 과연 바닥 끝까지 나쁜 놈인가? 하는 질문을 남기면서 어두운 결말로 치닫는 이야기.

표지의 그림처럼 코와 입이 막혀서 숨을 크게 쉴 수 없는 경험을 책장을 덮을 때까지 하게 될 것이다. 숨을 쉴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이 있는 것이 오히려 더 큰 공포감을 던져준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숨을 쉴 때마다 달라붙어 호흡을 방해하는 저 거치적거리는 얇은 막이 무시무시한 소설의 내용을 암시하고 있는 것임을...그 때는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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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와 세 정원 마음으로 읽는 세상 그림책 1
클로틸드 베르노 글, 최정인 그림 / 예림아이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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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어떤 곳이에요? [마리와 세 정원]

 

 

 

세상은 어떤 곳이에요? 라고 묻는 아이가 있었다.

깊은 숲 속 낡은 집에서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마리.

할머니는 하얀 레이스를 뜨고, 마리는 빨간 목도리를 뜨고 있다. 너무도 오랜 시간 떠서 할머니의 레이스는 마룻바닥을 전부 덮을 정도고 마리의 목도리는 마룻바닥에 길게 끌릴 정도가 되었다.

 

"할머니, 바깥 세상에는 무엇이 있나요?"

 

굳게 닫힌 녹색 철문 너머로 한 번도 나가 본 적이 없는 마리가 세상에 대해 궁금해 하자 할머니는 때가 되면 세 개의 정원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한다.

 

 

 

마리가 여덟 살이 되던 날, 할머니로부터 첫 번째 정원의 열쇠를 받은 마리는 꽃목걸이를 만드는 사람을 만났다. 세상을 궁금해 하는 마리에게 그는 담 너머에 세상이 있다고 말해 준다.

"세상은 이 정원 밖에 있어. 아이들이 뛰노는 집, 농부들이 일하는 들판, 행인들로 북적이는 도시, 세상은 사람들로 가득하다고 해."

해가 기울자 할머니와의 약속대로 집으로 돌아온 마리는 결국 세상을 보지 못했고 다시 긴 목도리를 짜면서 기다려야 했다.

그리고 열 살이 되던 해, 두 번째 정원의 열쇨르 받아 정원 구경에 나선다.

거기서 만난 과수원의 농부는 이렇게 말했다.

 

 

 

"세상은 아주 멀어. 배들이 떠 있는 바다, 낙타들이 지나다니는 사막, 일 년 내내 눈이 덮힌 산, 세상은 신비한 풍경으로 가득하다고 해."

결국 열 두 살이 되던 해 세 번째 정원을 구경하게 된 마리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되는데...

 

 

 

아이들은 각각의 환경에 따라 세상을 경험하게 된다. 자유롭게 방임하는 부모를 만난 아이들은 좀 더 일찍 세상을 경험하게 될 것이고, 과보호하는 부모 밑의 아이들은 천천히, 조심조심 세상에 첫 발을 내딛게 될 것이다. 그러나 싫든 좋든, 부모의 성향이 어떻든 간에 여덟 살이 되면 모두들 학교에서 만나 생생한 세상 속에 내던져지게 된다.

그리고 열 살, 열 두 살이 되면 점점 세상에 익숙해지게 되며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고 보챌지도 모른다. 어른들처럼 화장도 하고 싶고, 어른들처럼 연애도 하고 싶고, 어른들처럼 척척 돈을 쓰고도 싶고...

어른들은 그런 아이들이 못마땅해 보일 것이다.

너희들 때가 가장 아름답고 좋은 때란다.

가장 좋은 시절이지. 지나고 봐야 그걸 알지. 지금 아무리 입 아프게 설명해 봐야 알아듣기나 하겠니...

 

아이들과 어른들은 서로 다른 눈높이를 가지고 있다.

이 책은 그 눈높이를 조율하는 역할을 하면서 세상을 궁금해 하는 아이들에게 천천히 세상의 비밀을 알려주는 아름다운 지혜를 보여 준다.

때가 되면 하나씩 열리는 비밀의 정원.

거기서 조금씩 세상에 대한 비밀을 알게 되며 세 개의 정원을 다 탐험하고 난 뒤에는 스스로 멀리 내다볼 수 있는 자유를 획득하게 되며 또한 책임도 져야 함을 알게 될 것이다.

하나씩 하나씩 열쇠를 열어 정원을 탐험할 때마다 만나게 되는 세상의 비밀들은 이미 세상을 알고 있는 어른이 된 지금에도 충분히 신비스럽고 아름답게 여겨진다.

어린 시절, 세상의 비밀을 이렇듯 달콤하고 부드러운 설렘 속에 살짝 엿보게 되는 책을 만나는 것은 분명 그 아이에게도 행운이 되리라.

호기심에 부푼 아이들에게 멋진 대답이 되어 주리라.

 

 

*도치맘 카페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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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복으로 리셋하라 - 1일 1식 저자 나구모 박사의 몸과 마음 최적화 전략
나구모 요시노리 지음, 황소연 옮김 / 북폴리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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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과 생활에 하이브리드 이론 적용 [공복으로 리셋하라]

 

 

식습관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1일 1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하이브리드 이론을 바탕으로 해서 음식과 생활의 최신 이론을 소개한 책.

 

 

체중이 많이 나간다면 다이어트를 생각하고, 다이어트를 효과적으로 뒷받침하려면 운동이 필수이다. 그래, 그래. 그건 나도 안다!!

이마에 쭈삣 핏대 세워 올리며 저절로 눈초리를 치켜올리게 만드는 주제, 바로 다이어트.

실천해야만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실천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함정이다.

어떻게든 근육을 움직이고 땀 흘리는 운동을 하면서 지방을 연소시켜야 살이 빠진다는 것이 진리라면서 꾸준히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10Kg 감량에 성공한 남편은 얄밉게도 내 뱃살을 보면서 이죽거린다.

"그래가지고 살이 빠지겠어? 나처럼 무조건 뛰라니까..."

그러나 청소, 빨래, 아이들 뒤치다꺼리 하다보면 하루 해가 다 저무는 주부의 일상 속에서도 분명 "노동"은 있는데 거기다 또 뛰기까지 하라면 어떻게 세 끼 가지고 되겠어? 라는 반박의 말이 속에서 치밀어 오른다.

어디, 숨만 쉬고 살살 걷기만 해도 살이 빠진다는 연구 결과는 없나?

저 얄미운 남편한테 단단한 논리로 무장해서 나도 한 번 큰소리 쳐볼란다~

했는데...내게 유리한 구절만 쏙쏙 골라 읽은 탓인지, 이 책. 나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줄 것만 같다.

 

"걷기" 와 "호흡" 이 눈에 띄니 말이다. ^^

 

100미터를 전력 질주하는 달리기는 글리코겐(당)을 불태우는 무산소 운동이다. 이때 지방은 연소되지 않고, 탄수화물은 바로 고갈되기 때문에 오랫동안 달리지 못하고 털썩 주저앉게 된다. 반면에 마라톤, 조깅, 에어로빅, 수영 등은 지방을 불태우는 유산소 운동이다. 하지만 동시에 백색근도 사용하기 때문에 역시 탄수화물이 고갈되면 더 이상 운동을 지속할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걷기는 적색근만 사용하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지방을 연소시킬 수 있다. -35

바로 이거거든. 내가 찾던 것이^^

 

책의 분량에서조차 다이어트에 성공한 듯 슬림하고 가벼운 이 책. 맘에 들기 시작했다.

 

 코, 입 호흡을 파도의 리듬에 맞추어 4-5분 동안 지속하면 심부 근육을 단련하는 유산소 운동으로 지방이 연소된다. -52

그렇지. 숨쉬기만으로도 운동이 된단 말이지...~~

 

 

 

 

 

 

이제까지는 넙치형 인간이었음을 인정한다. 그러나 참치형 인간으로 거듭나려 할 때 굳이 무리한 운동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는 나구모 박사. '논 액서사이즈' 건강법을 소개해서 더욱 믿음이 간다. 일부러 시간 내서 운동하려고 애쓰지 말고, 일상생활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자는 것.

차를 타지 않고 걷기, 전철을 타면 자리에 앉지 않고 서 있기, 자리에 앉으면 의자에 기대지 않고 꼿꼿하게 앉아 있기, 오전에는 집에서도 절대 앉지 않기 등등의 비법을 알려주며, 집안일도 충분한 운동이 된다며 의욕을 불타오르게 만든다.

운동하지 않는다. 늦잠 자지 않는다, 먹지 않는다. 뜨겁게 하지 않는다. 씻지 않는다. 생각하지 않는다. 라는 역발상 건강법을 지키면서 일상생활에서 생명력을 활성화 하는 습관을 들이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는 그의 건강법.

과유불급의 산증인이라고 할 수 있는 그의 책을 읽으며 당장 실천해보고 싶은 마음이 샘솟는 것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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