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왕 짱이닷. 내가 이 책 상품넣기 하려고 검색한 제목은 '나는 너를 어떻게 잃었는가' 인데, 이 책이 제대로 검색된다. 만세! ㅋㅋㅋㅋㅋㅋㅋㅋ
여자는 자신의 15개월된 아기를 죽였다는 죄로 감옥에 갇혔다가 3년만에 가석방되어 풀려난다. 여자는 자신이 아기를 죽였을 때의 기억이 전혀 없고, 사람들이 그녀의 산후우울증을 지적하길래, '그런가' 한다. 이게 중요한 지점인데, 나라는 자신에 대해서 내가 확신을 가지려고 해도, 주변 모두가, 나를 제외한 모두가 그렇지 않다고 말하면 이게 빠져나갈 방법이 없는 거다. 여자는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이 아기를 죽였을 것 같지가 않다, 기억에도 없을 뿐더러 자신이 아기를 사랑한 추억만이 고스란히 떠오르는 거다. 그런데, 사람들 모두가 자신이 아기를 죽였다고 한다.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부분에서, 내가 아기를 죽였다고?? 나는 살인자네... 하게 되는 거다.
결국 그녀는 가석방 후에 끊임없이 가해지게 되는 위협에 대해서도, '이거 기억 못하는 사이에 내가 한건가?' 하며 자기 의심을 하게 된다. 여러 사람이 한 사람을 지옥에 가둬두는 게 이렇게나 쉽다. 그녀는 자기가 한 짓이 아닌데도 자기가 했다고 생각하게 되고, 자기가 한 짓이 아닌데도 이것도 내가 했나 의심하게 되는 지경에 이르렀으니까.
여자는 어쩌면 모든 것이 처음부터 잘못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하면서 어쩌면 살아있을지 모를, 살아서 네 살이 되었을지 모를 아들을 찾기 위해 위험속으로 빠져든다. 그 과정에서 그녀를 돕는 친구들과 멀어지게도 되지만, 결국 '내 스스로 헤쳐나가야 한다'며 문제 해결의 정점에 서게 된다.
어느 지점부터 나는 여자주인공을 페미니즘으로 대치시켜도 이야기의 흐름이 맞아 떨어진다는 생각을 했다. 작가가 그런 의도로 쓴 건 아니지만, 주변에서 사람들이 그녀가 잘못했다고 모두 말하고 그래서 그녀가 자신을 의심하고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도, 그녀가 앞으로 나아가도록 조력자가 생기는 것도, 그러니까 한 사람의 여자가 자신의 인생을 행복하게 잘 살고 싶었는데 그걸 방해하는 사람이 너무나 많은 것도, 특별히 더 나쁜 남자그룹이 있고 그것이 잘못됐다는 걸 알면서도 빠져나오지 못하는 구성원들이 있는 것도.... 왜 그냥 평범한 삶을 사는게 힘들어진거지? 뭔가 여기에 대해서 쓸 얘기가 있어서 페이퍼 쓰기 창을 눌렀는데, 막상 열고나니 이야기가 정리가 안되네... 내가 할 수 있는 건 여기까지인가... 정리가 힘들어요...정리는 내몫이 아닌듯.
앗 이야기가 어떻게 되려고 이렇게 꼬이고 꼬이는가... 하면서 책장을 빨리 넘길 수 있었지만, 다 읽고나서는 딱히 더 생각나지는 않는 책이다. 영화로 만들어지면 더 재미있을 것 같은데, 이렇게 영화로 만들어지면 좋을 책은 내가 좋아하는 책의 종류는 아니다. 기욤 뮈소라든가, 그 누구냐, 더글라스 케네디라든가...
- 오늘 새벽에는 슬픈 꿈을 꾸었다. 아침에 잠에서 깨어 그 선명한 꿈의 기억으로 괴로웠다. 이걸 어서 털어내고 싶어서, 아침 일찍부터 친구에게 다다다닥 꿈얘기를 터뜨리듯 했다. 그리고는 개꿈이라고 말해줘, 라고 말했더니 친구는 개꿈이라고 해줬다. '나 김밥 먹고있다'고 했더니, 자신이 꿈해몽을 좀 할 줄 아는데, 그 꿈은 김밥을 먹게 되는 꿈이라고 했다. 빵터졌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출근하기 위해서는 집 앞에서 신호등 하나를 건너 버스를 타야하는데, 신호등의 빨간불이 들어오지 않더라. 고장나있었다. 112에 문자메세지로 신고가 가능하다는 걸 알고 있던 나는, 사진을 찍어 여기에 신호등 고장났다, 라고 문자메세지를 보냈다. 112에서는 곧 출동하겠다는 답장이 왔고, 잠시 후에, 출근길 지하철 안에 있던 내게 낯선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다. 핸드폰 번호였다. 여보세요? 전화를 받으니, 신고 받고 나와서 점검했다며, 보행신호등 빨간 불 안들어 오는거죠? 라고 확인하셨다. 그래서 맞다고 했더니, 점검했고 조취를 취하겠다 하셨다.
- 지난주말에도 긴 원피스를 입고 외출했고, 오늘도 긴 원피스를 입고 출근했는데, 와, 지하철안에서 세상 편한거다. 다리를 모으고 앉지 않아도 되니까! 벌려도 돼! 물론 내가 다리를 벌린다고 해서 마치 자몽만한 불알이라도 가진것처럼 다리를 벌리는 그런 아저씨들만큼 쩌어억-벌리는 건 결코 아니다.
-슬픈 꿈을 꾸기에 앞서 이상한(?) 꿈도 꾸었는데, 내가 여행을 가기 전에 머무르던 친구네 집에서 저녁에 파티를 한다는 거다. 파티의 구성원1과 나는 파티에 필요한 것들을 사기 위해 외출했는데, 구성원1(남자인지 여자인지 기억이 가물)이 한 가게로 들어가더니 맷돌을 사는 거다. 내가 왜 맷돌을 사냐고 물으니, 구성원2가 사오라고 했다는 거다.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서, 야, 이걸 어떻게 들고가!! 했더니, 안아서 들고가려고 하는 거다. 맷돌을!! 오 마이 갓??? 그런데 그 가게에 나를 스토킹하던 남자가 따라 들어왔다. 이미 짐을 많이 가진채였다. 아, 이자식 여기 또왔네, 라고 꿈에서 생각하면서, 왜이렇게 따라다니냐고, 따라다닐 거면 니가 들고오라며, 나는 구성원1이 가진 맷돌을 들어 그에게 안겼다. 오 신이시여.....
- 슬픔이 나를 싸고돌까봐, 내게 깊이 침투할까봐, 이를 악물고 버텨내고 있다. 슬픔에 당하지 않을거야. 이제 슬픔은 우리를, 아니 나를, 어쩌지 못할거야. 꿈은 꿈일 뿐이니까. 그 꿈엔 아무 의미도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