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름의 거짓말
주디 블런델 지음, 김안나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10월
절판


"이번 춤은 저와 추시겠습니까?"
"여기에서요?"
그는 미간을 찌푸렸다. "아, 기다려." 그가 다시 앉자 실망감에 마음이 쿵 내려앉았다. 이 남자와 함께 춤을 출 생각도 없었으면서. 춤을 춘다면 미친 짓이겠지. 이름도 모르는데. 그는 허리를 숙였고, 나는 그가 구두끈을 끄르는 것을 보았다. 구두를 벗고 나서는 양말도 벗었다. 그의 발이 달빛을 받아 하얗게 빛났다. 그 발을 쳐다보는 것은 너무 뻔뻔한 짓 같아서 나는 시선을 돌렸다.
"네 발가락을 부러뜨리고 싶지 않아서 그래." 그가 말했다. "내가 춤을 아주 잘 추지는 못하거든."
-65-6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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