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나는 어느 지하 상가를 걷다가 상가 안의 낡은 악기 가게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악기 가게에서 두 청년이 기타에 불을 붙이는 걸 보았기 때문이다. 나는 얼른 들어가서 왜 그러느냐, 그러지말라고 말했는데 주인으로 보이는 아저씨가 이렇게 겉을 태워줘야 악기가 오래간다고 해서 아 내가 괜한 오지랖을 부렸구나 싶어졌다. 기타와 관련없는 청년도 두 명 있었는데 그 중에 내 뒤쪽에 앉아있는 청년이 내게 다정하게 말을 하고 말투에서 어떤 나에 대한 호감 같은게 느껴졌지만 돌아보지 않았다. 악기 가게를 나오려다 그 작은 악기 가게 안에 엘레베이터 비슷한 게 있는걸 보고, 저게 혹시 엘레베이터라면 내가 저걸 타고 밖으로 나갈 수 있냐고 묻자 아저씨는 탈 수 없다, 상가 엘레베이터를 이용해라, 고 말했고 그렇다면 상가 엘레베이터는 어디 있는지 알려달라는 말에 뒤쪽 청년이 일어나며 제가 안내해드릴게요, 라고 말했다. 그는 핸드폰 챙겨야지, 하고 말하며 나를 따라 가게 밖으로 나와서는, "이대로 보내면 후회할 것 같아요" 라고 말하더니 내게 전화번호릉 알려달라고 말했다. 나는 이에 거침없이 번호를 불러주기 시작했다. 공일공.. 그러다 그로부터 핸드폰을 빼앗아 내 번호를 내가 직접 입력해줬다. 육이이사... 입력을 마치고 돌려주자 그는 내게 "전화해도 돼요?" 라고 물었고 나는 네, 라고 답했다. 그와 헤어져 상가 밖으로 나와 집으로 돌아갔자만 그에게선 전화가 오지 않았고,

꿈에서 깬 지금까지도 전화가 오지 않는다.


아, 두근두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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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사르 2014-01-31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날에 대박 꿈을 꾸셨군요!
그 청년이 언제쯤 전화를 하려나요. 두근두근.

다락방 2014-02-03 10:16   좋아요 0 | URL
달사르님, 이제 자주 뵐 수 있는겁니까? 네?

yssolo 2014-01-31 2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뒷번호 입력도 안하시고 전화 오길 기다리니 안 오죠. 글만 읽다가 걍 지나가면서 한 마디... ㅡ,.ㅡ

다락방 2014-02-03 10:22   좋아요 0 | URL
하하 꿈속에서는 다 입력했는데요? -0-

유부만두 2014-02-03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 자요. 그럼 전화벨이 마구 울리고 있을 ....

다락방 2014-02-05 10:12   좋아요 0 | URL
그 뒤로 몇 밤이나 다시 잤지만 아직까지도...Or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