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나는 어느 지하 상가를 걷다가 상가 안의 낡은 악기 가게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악기 가게에서 두 청년이 기타에 불을 붙이는 걸 보았기 때문이다. 나는 얼른 들어가서 왜 그러느냐, 그러지말라고 말했는데 주인으로 보이는 아저씨가 이렇게 겉을 태워줘야 악기가 오래간다고 해서 아 내가 괜한 오지랖을 부렸구나 싶어졌다. 기타와 관련없는 청년도 두 명 있었는데 그 중에 내 뒤쪽에 앉아있는 청년이 내게 다정하게 말을 하고 말투에서 어떤 나에 대한 호감 같은게 느껴졌지만 돌아보지 않았다. 악기 가게를 나오려다 그 작은 악기 가게 안에 엘레베이터 비슷한 게 있는걸 보고, 저게 혹시 엘레베이터라면 내가 저걸 타고 밖으로 나갈 수 있냐고 묻자 아저씨는 탈 수 없다, 상가 엘레베이터를 이용해라, 고 말했고 그렇다면 상가 엘레베이터는 어디 있는지 알려달라는 말에 뒤쪽 청년이 일어나며 제가 안내해드릴게요, 라고 말했다. 그는 핸드폰 챙겨야지, 하고 말하며 나를 따라 가게 밖으로 나와서는, "이대로 보내면 후회할 것 같아요" 라고 말하더니 내게 전화번호릉 알려달라고 말했다. 나는 이에 거침없이 번호를 불러주기 시작했다. 공일공.. 그러다 그로부터 핸드폰을 빼앗아 내 번호를 내가 직접 입력해줬다. 육이이사... 입력을 마치고 돌려주자 그는 내게 "전화해도 돼요?" 라고 물었고 나는 네, 라고 답했다. 그와 헤어져 상가 밖으로 나와 집으로 돌아갔자만 그에게선 전화가 오지 않았고,
꿈에서 깬 지금까지도 전화가 오지 않는다.
아, 두근두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