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는 한여름에 처음 만나 한여름에 헤어졌던 남자가 있다. 잠깐, 다른 남자들 중에도 여름에 처음 만났던 남자가 있었나 생각해볼랬는데 거기까지 생각하려니 귀찮고. 어쨌든 그 남자는 처음 만났던 그 뜨거운 여름에도 헤어지던 그 뜨거운 여름에도, 여름보다 더 뜨거운 기억을 내게 안겨줬다. 눈이 펑펑 내리고 손이 시려 자꾸 장갑을 찾게 되는 이런 날, 벌써부터 밖이 어둑어둑해지는 이 한겨울에, 나는 그 해 여름의 남자를 자꾸만 떠올린다. 떠올리다보니, 내가 사두고 아직 읽지 않은 이 책이 생각났다.
















2권은 아직 사두지 않았는데, 뜨거운 여름 뜨거운 기억 뜨거운 남자를 떠올리다보니 이 책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레 드는거다. 어서 읽어야지. 그리고 2권도 사야지. 이 책의 책장을 덮을때쯤엔 내 기억이 여름에서 가을로 바뀌어갔으면 좋겠다. 겨울이 되면 곤란하다. 그러면 또 12월에 처음 만났던 남자 생각도 해야되고 막 그러니까.



퇴근하고 술마시러 갈거다. 쉴 새없이 떠들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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댈러웨이 2012-12-07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 <늦여름>. 다락방님, 혹시 제 생각 안 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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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 쏟아진 이 겨울날에 이 책을 꺼내셨네요. 그러고보니 저도 한겨울에 읽었네요. TGIF! 주말 잘 보내요.

다락방 2012-12-10 13:21   좋아요 0 | URL
당연히 생각했죠, 댈러웨이님. [늦여름] 하면 댈러웨이님이 생각나요. 그런데 못읽었네요. 하핫. 주말동안에는 책과 멀어져 있었어요. 읽고싶은 욕망이 언제나 실현되진 않아요. 아니, 대부분 실현이 안되고 ... 하아.

전 순대국 특사이즈를 점심으로 먹고왔어요. 뭔가 살 것같은 기분입니다. 아, 늦여름 읽고싶어요! 언제 읽게 될까요. 흑흑.

차좋아 2012-12-08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밤의 음주와 수다. 그 피로에 조금 더 이불에 들어있을 다락방님. ㅋㅋ 오늘 해가 완전 밝아요. 뭐... 그 싫어하는 눈을 밟고 일어서야 따뜻한 볕을 얼굴 한가득 담을 수 있습니다만 ㅋ

다락방 2012-12-10 13:22   좋아요 0 | URL
주말에 하도 무리를 해서 지금 몸살기가 있네요. 그래서 뜨거운 커피를 들이켜고 있어요.
토요일 저녁엔 몹시 춥더만요. 콘서트 갔다왔는데 추웠어요. 흑흑. 전 주말내내 조카랑 놀았습니다. 조카가 제 곁을 한시도 떠나지 않으려하지 뭡니까! ㅎㅎ

moonnight 2012-12-08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즐거운 금요일밤의 술 한 잔. 되셨어요? ^^
요즘 직장에 문제가 있어서 (동료 중 한 명의 문제) 점심 시간이 너무 고통스러워요. -_ㅠ 그 한 명이 뭐 씹은 얼굴로 앉아있으니 다른 구성원들도 다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_-;;;;; 그 압박감을 이겨내고자 저혼자 막 떠들고 있다는. 방금도 점심 먹고 들어왔는데 또 저 혼자 미친듯이 떠들었어요. 후유증으로 지금은 정신이 하나도 없는 상태. ㅠ_ㅠ
쉴 새 없이 떠들어야지. 하는 다락방님은 참 즐거워보이는데 말이죠. 문득 부럽단 생각이 들어서 말이 길어졌네요. ^^;

오늘 저녁엔 대학 선후배들과 송년회가 있어요. 술이나 왕창 마셔야겠어요. 히히. 즐거운 주말 보내셔요. ^^

다락방 2012-12-10 13:24   좋아요 0 | URL
시끌벅적하고 안주가 가득한 금요일 밤이었습니다. 물론 한 잔으로 끝나지도 않았구요. 쿨럭.

아, 직장내에서 한 명이 분위기 안좋으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끼치잖아요. 전 그런게 참 싫더라구요. 그렇다고 너 인상 구기고 있으면 우리도 불편하니 그러지 말아라, 고 말하는 것도 폭력적이고. 그나마 저는 제 기분 나쁘다고 주변인들에게 영향을 끼치지는 말자, 그냥 혼자 가지고 가자, 하는 스타일이긴 한데, 어쩌면 저는 이래저래 무심한것 같기도 해요. 흐음.

토요일엔 술 왕창 드셨어요, 문나잇님? 때로는 술이 있어서 정말 좋다는 생각이 들어요. 자, 즐거운 한 주 보내도록 합시다, 문나잇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