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일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캐서린은 내게 뭘 갖고 싶은지물었다. 나는 서점 상품권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 서점으로 가서책을 몇 권 산다고 생각하면 이루 말할 수 없이 마음이 들떴다. 내 생일에 그녀는 나를 바깥 차고로 데려가 골프채가 들어 있는가방을 보여주었다. 그녀의 얼굴이 환하게 빛났다. "생일 축하한다." 그녀가 두 손을 마주치며 말했다. "네 골프 세트야."
나는 한 번도 골프를 친 적이 없다. - P109
사람들은 외롭다, 그게 내가 하려는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가 말하고 싶은 이야기를 잘 아는 사람들에겐 할 수 없다. - P152
헤어진 뒤로 우리는 이런거의 정확히 이런ㅡ대화를 꽤 오랜 세월에 걸쳐 나누었는데, 자주는 아니지만 종종 그런 말이 튀어나온다. 서로에 대한 사과의 말이.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윌리엄에게도, 내게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그것은 우리를 이루고 있는 직조물의 일부다. 우리에게는 그 순간 그런 말을 하는 게 전적으로 적절한 일 같았다. - P164
하지만 그녀가 찾아왔을때 내가 가장 괴로웠던 게 뭐였는지 알아요? 본인 이야기만 했다는 거였어요. 오, 나에 대해 몇 가지 질문을 하긴 했지만 당연히 대부분의 사실은 사설탐정을 통해 이미 알아낸 뒤였고ㅡ그녀는 말하고 또 말하고………" 이쯤에서 로이스는 고개를 살짝 저었다. "자기 이야기만 했어요. 자기 이야기만, 그게 자기에게 얼마나 힘들었지만." 로이스는 몸을 앞으로 숙였다가 뒤로 기대앉았다. "그래서 나는 그녀가 잠을 잘 이루지 못했다거나, 종종 우울감을 느꼈다거 - P231
나- ‘블루하다‘고 표현했던 것 같아요ㅡ그런 일들에 대해 알고있어요. 그리고 그녀의 남편이 죽은 것이나 아들에 대해서도 알아요. 그 부분은 당신 책을 통해 알게 된 거예요. 그녀가 그 남자, 자기 아들에 대해 내게 말할 만큼 뻔뻔했던 거 알고 있나요? 내게 아들에 대한 칭찬을 늘어놓았는데, 루시 - 정말이지ㅡ그 말만 들으면 그가 지상에 태어난 과학자 중에서 가장 훌륭한 사람인 줄 알 거예요. 그게 내가 들어야 할 이야기는 아니었죠!" 오 맙소사, 나는 생각했다. 그리고 말했다. "아니죠, 당연히 아니에요." 그리고 덧붙였다. "오, 하지만 그 시점에 그녀가 가진건 그것뿐이었어요. 아들." "맞아요." 로이스가 대답했다. "당신이 맞아요." 그리고 그녀는 더 작은 목소리로 "당신이 맞아요"라고 반복해서 말했다. 그런 다음 자기 발을 흘끗 보더니 고개를 들고 말했다. "그리고 그뒤로 계속 그 일에 대해 생각해봤는데, 그때 내가 그녀에게 조금더 공감해줄 수도 있었겠죠." 로이스의 얼굴이 움직였다ㅡ나는시선을 돌려야 했다. 그리고 그녀가 말했다. "하지만 이 말은 해야겠는데 나는 그녀의 아들 이야기를 듣는 게 아주 싫었어요. 정말로 그랬어요." - P232
내가 얼마나 끔찍한 행동을 했던가. 지금까지 미처 생각지 못했었다. 남편에게 나를 위로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는 사실을-오, 그건 말할 수 없이 끔찍한 일이었다. 그리고 나는 그런 줄도 모르고 있었다. 그것이 삶이 흘러가는 방식이다. 우리는 많은 것을 너무 늦을때까지 모른다는 것. - P257
하지만 나는 내가 자란 그 작은 집을 생각했다―오, 내가 무슨1 생각을 했는지 잘 설명하지 못하겠다! 하지만 내가 낳은 아이들이, 그들의 성장 환경이 벌써한 세대 만에 나하고는 너무나, 너무나 다르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아주 이상했다. 그리고 캐서린의 성장 환경과도 그 순간 그 생각이 왜 그렇게 강하게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그랬다. - P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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