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경우는 평생 살면서 아내가 사망하거나 이혼하거나 별거하는 등의 변화가있는 경우에만 무임 가사노동이 늘어난다. - P52

여성의 외도는 지난 30년간 40퍼센트 증가했는데, 벨기에의 심리치료사이자 작가인 에스테르 페렐은 오랫동안 배우자 외도 이후의 부부 상담을 진행하면서 발견한 사실을 얘기했다. 여자들이 남편을 배신하는 가장 흔한 이유는 돌보미 역할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이라는 것이다. 페렐은 이를 두고 "사실 우리는 또 다른 사람을 찾는 게아니라, 또 다른 자아를 찾는 거예요"라고 표현했다. - P62

아내보다 더 많은 여가 시간을 누리는 남편은 행복한 결혼 생활을 일구지 못했다.
이는 심지어 관계의 끝을 의미할 수 있다. - P65

이상은 당사자가 그 부담을 떠안기 전에만 좋은 것이다. 영국 작가인 레베카 애셔는 아이를 낳은후 변한 자신의 여성주의 이상에 관해 쓴 저서, 《충격받다 shattered》에서 이렇게 썼다. "아빠가 되자마자 [남자]는 결국 가부장제가 자기들에게 더 잘 맞는다는 것을 깨닫는다." - P75

언뜻 보기에 포유류 계급과 구성원의 절반이 보여주는 행동을 보면수컷이 부모 되기라는 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도록 타고나지 않았다는 견해를 뒷받침하는 것 같다. 임신은 변함없는 여자의 영역이다. 엄마는 출생 시 아이 옆을 지키며 먹을거리를 공급하는 유일한 존재이다. 동물의 왕국에서 가장 헌신적인 수컷은 포유류가 아니라, 젖을 먹이거나 새끼를 품지 않는 물고기와 조류이다. 이어서 양서류와 곤충이 2위를 차지하지만, 인간은 이런 동물과는 결혼할 일이 없다.
물고기는 일부만 새끼를 돌보지만, 새끼를 보살피는 경우 이 일을수컷이 맡는 경우가 암컷 혼자 돌보는 경우보다 9배 많다. 이들 수컷은보통 지나가는 암컷을 유혹하고, 암컷은 사랑을 나눈 후 떠나버린다. - P109

인류학자 커미트 앤더슨과 피터 그레이는 《아버지의 탄생》에서 이렇게 밝힌다. "수컷의 육아참여는 원칙적으로(실제로 그런 경우가 많다) 사정으로 끝나버린다." - P110

오늘날은 신경 촬영법 같은 기술적으로 더 발달된 방법으로 남녀 뇌의 차이를 알아볼 수 있다. 이런 연구 결과는 종종 성 고정관념을 구체화하는 데 이용되기 때문에 파인은 이 분야를 신경 성차별‘ 이라 명명했다. 파인은 이렇게 쓴다. "심리학과 신경과학의 연구 결과가 보도되는 양상은 유사성이 아닌 차이를 찾는 쪽으로 나아간다. 남자와 여자의 뇌는 다른 점보다 비슷한 점이 더 많다. 일반적으로 ‘남자‘와 ‘여자의 뇌 패턴이 중첩될 뿐 아니라 세상에 남자의 뇌만큼 여자의 뇌와비슷한 것도 없다. 신경과학자들은 심지어 낱장 이미지로 보면 남자와 여자의 뇌를 구분하지 못한다. 52나는 신경과학자인 엘리엇에게 전화해 내가 조사하고 있는 이 문제에 대해 당장 생각나는 불가피하거나 선천적인 요소가 있는지 물었다. 그녀는 화가 머리끝까지 난 만화 주인공처럼 귀에서 연기를 막 뿜어낼 듯이 말했다. "핵심만 얘기할게요. 인간 행동 중에서 타고난 건거의 없습니다. 우리가 하는 대부분의 행동은 의식적, 무의식적 경험으로 형성되죠. 성별 노동 분담이 ‘선천적‘ 이라는 주장은 권력 구조를 유지하기 위한 편리한 방편이에요." - P122

샌디에이고에 사는 두 아이의 엄마이자 교사인 42세 디에나는 이렇게 말한다. "너무 많은 부분에서 너무 깊게 뿌리박혀 있어요. 문화적으로 여자를 보는 방식, 역사적으로 수천 년 동안 전 세계에서 여자를 대하던 방식 말이에요. 여자는 덜 중요한 존재죠."
디에나는 여자가 덜 중요하게 여겨지는 일이 본인 인생에서 어떻게 나타났는지 고백했다. 남편의 전근을 위해 자신은 최고의 직장을 포기했다. 교사로 종일 일하면서 불안과 걱정으로 힘겨워했고, 아기를 키웠다. 그 와중에 둘째를 임신했을 때도 남편에게 매주 가는 출장을 줄이라고 요구하지 않았다. "다 제 책임이라고 느꼈어요." 디에나의 친부모님은 그녀가 2세 때 이혼했고, 홀로 디에나를 키운 엄마는살면서 남자를 찾는 데 주력했다. "엄마가 남자와 안 좋게 헤어졌을때 저에게 여자로 사는 게 뭔지 말해줬던 기억이 나요." 무엇보다 남편을 지키는 게 중요하며, 때문에 남편의 절대적인 안락을 위해 끊임없이 힘써야 한다. - P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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