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 앵거 - 분노 폭탄을 안고 사는 이들을 위한 심리 처방
토머스 J. 하빈 지음, 김소정 옮김 / 교양인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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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변에는 화내고 소리지르는 게 주특기인 남자들이 있다. 그게 그렇게 화가 나? 라고 되물을 정도로 분노로 똘똘 뭉쳐있다. 목소리가 커야만 상대를 제압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그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목소리가 크다. 목소리가 크면서 소리도 잘 질러. 화를 내고 소리지르고 욕하는 그들을 보노라면 그것이 분노 조절 장애 라는 생각이 드는 게 아니라, 열등감이나 자존감 낮음을 감추기 위한 거란 생각이 든다. 정말 분노가 조절이 안되는 거라면, 자신이 소리지르고 욕하는 상대를 고를 리 없으니까. 자기가 그렇게 소리 질러도 어쩔 수 업이 자기를 계속 보아줄 수밖에 없는 사람, 그런 사람만을 골라 소리지르고 욕을 하고 화를 내는데, 그것이 어떻게 분노 조절이 안되는 거라 할 수 있는가. 누구보다 잘, 아주 잘 알고 있는 것일테다.


누구나 다 그렇겠지만 나는 화를 잘 내고 소리를 잘 지르는 사람이 너무 싫다. 머리 끝까지 스트레스가 차올라 돌아버릴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런 사람들을 내 인생에서 아웃시키고 싶지만 밥을 먹고 살려면 내 영혼의 한 부분을 일부 뚝 떼어내어 견디는 수밖에는 도리가 없다. 설사 여기의 이 폭탄을 피한다고 해도 다른 데 가면 폭탄이 없으리란 법도 없다. 세상에 남자는 절반이고 그들 대부분은 분노에 가득 차 있으니까.



이 책에서 저자도 얘기하지만, 특히나 남자들은 여자를 통제하려고 한다. 자신의 가족과 여자친구들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여자들이 자신의 곁을 떠나지 않고 자신을 용서하고 이해하려 하고 감싸주려 하니까.


많은 사람들이 남자들의 본능 자체가 여자보다 폭력적이라고 하는데, 하하하하하, 정말 그럴까? 조금만 생각해봐도 그건 그냥 남자들이 만들어낸 문화라는 걸 알 수 있다. 아버지가, 선생님이, 직장 상사가, 학교 선배가, 군대 선임이 계속 때리고 학대하는 모습을 보아온 남성이라면, 자신 역시 그러한 사람이 될 수밖에 없잖은가. 책에서 저자도 지적하지만, 대중문화에서도 폭력적인 남자를 미화하는데, 온통 폭력적인 남자들만 보고 자란 남자들이 스스로 폭력을 자신 안에 담게 되는 건 도리가 없잖은가. 잘못했으니 맞는 거다, 를 받아들인 피해자는 결국 잘못했으니 맞아야지, 라며 학대하는 가해자가 된다.



이 책의 저자는 자신 역시 분노로 가득차 있었으며 그로 인해 아내와 사이도 좋지 않은 결혼생활을 해왔다고 했다. 그러다 자신의 성향을 고쳐갔고 아내로부터도 같이 사는게 훨씬 좋아졌다는 얘기를 듣게 되었다는데, 자기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이 세상에 분노로 가득찬 남자들에게 그 상황에서 빠져나오는 방법, 그러한 성향을 고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얘기해주고자 한다. 물론 더 깊게 들어가면 전문가와 반드시 상의하라고 되어있긴 하지만, 이 책의 모든 사항들은 상당히 쓸모 있고 유의미하다. 게다가 저자는 분노로 인해 폭력적이 된 남자와 같이 사는 여자들에게도 말한다. 여자들의 잘못이 아니니 그 옆에 있으면서 남자 고치려 하지 말라고, 그 남자를 고치는 건 여자가 할 일이 아니라 남자 자신이 해내야 하는 거라고, 그러니 떠나는 게 답이 될 수 있다고 얘기한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운동의 쓸모였다. 물론 익히 잘 알고 있는 사항이긴 하지만, 운동은 분노를 다스리는 데도 탁월한 효과를 가져오고 우울증에도 역시 그러하다. 우울해 죽겠는데 나가서 뛸 생각이 어디 들겠느냐마는, 평소에 운동하는 습관을 들여둔다면 우울증과 수시로 분노하게 되는 감정들의 에너지를 다른 데로 분산시킬 수가 있다. 어제 친구를 만나 양꼬치에 소주를 마시면서 이 책 얘기를 덧붙여, 친구에게 운동을 하라고 권했다. 뭐가 됐든 이제 운동하는 습관을 들이라고, 요즘 사람들 많이 뛰던데 나가서 뛰라고, 그것이 결국은 너를 지탱해줄거라고. 뭐, 꼬박꼬박 요가를 다닌 지 2년 째 되는 내가 건방지게도 그런 조언을 친구에게 한 것이다. 하하.




남자들의 문제 그리고 사회에서 남자를 대하는 문제도 잘 파악하고 있고 그래서 어떻게 고쳐나가야 할 지 성의있게 쓴 책이긴 하지만, 그러나 실제로 분노에 가득차서 매사 소리지르고 화내는 남자들이 이 책을 과연 보기나 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마 안보겠지..화내느라 소리지르느라 미치겠지. 세상이 나를 무시하고 세상이 내 뜻대로 안된다는 것에 에너지를 쏟느라, '나는 뭔가 남들보다 더 화를 잘 내는 것같다'라는 인식 자체도 못할 것이고 설사 인식한다 해도 '이걸 고치고 싶다' 까지 나아가질 않겠지. 거기까지 나아간들 '책을 한 권 볼까, 이런 나를 고칠 수 있을지' 까지 생각이나 할까.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도 모르는 분노한 남자들이 책으로 약간이나마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데까지 과연 생각하기나 할지.


글쎄, 잘 모르겠다.



**책을 읽는 내내 '조셉 고든 래빗'이 주연한 영화 《돈 존》이 생각났다. 이 책에서 보여주는 분노하는 남자, 포르노그래피에 중독된 남자에 딱 맞는 케이스가 그 영화의 남자 주인공과 그의 아버지이다.





어째서 남자의 분노에 관한 책이 필요할까? 분노는 어쨌거나 분노일 뿐 아닌가? 물론 옳은 말이다. 하지만 남자가 분노를 표출하는 방식은 여자와 다르다. 남자는 여자보다 훨씬 폭력적이다. 일반적으로 남자는 여자와 달리 자기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조절할 의지가 크지 않다. 그리고 우리 사회에서 -그것이 옳든 옳지 않든지 간에 이미 그렇게 상황이 형성되어 있다고 생각하는데- 남자가 훨씬 막강한 권력을 움켜쥐고 있는 한, 분노한 남자들이 일으키는 문제는 사회 구성원 전체에 엄청난 타격을 가할 수 있다.- P18

어떤 부류의 경험을 표현하는 데 필요한 어휘들을 알지 못하면, 그런 경험을 다루는 법을 알아내기가 훨씬 어렵다. 장식장을 만드는 목수가 나무를 묘사하는 단어를 많이 아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자신이 구사하는 나무에 관한 어휘들 덕분에 목수는 자기 인생에서 나무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드러낼 수 있을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더 능숙하게 나무를 설명할 수 있다. 자유로운 언어 구사력 덕분에 나무들의 미묘한 차이를 정확하게 집어낼 수 있고, 다른 사람보다 훨씬 깊이 나무를 경험할 수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미묘한 감정을 구사하는 어휘는 감정을 경험하는 일에 영향을 끼친다. 많은 남자들이 감정적으로 마비되어 있는 이유는 감정을 표현하는 어휘력이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감정을 말하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에 감정을 묘사하는 어휘력이 발달하지 못하는 것이다.- P94

따라서 감정을 경험하는 일도 적고 감정을 처리하는 일에도 서투르다. 실제로 많은 남자들, 특히 화가 난 남자들이 유일하게 표출하는 감정은 분노와 성욕뿐인 것 같다. - P94

화가 난 남자들은 어디서 감정에 관해 배울까? 바로 대중 문화를 보면서 배운다. 거기서 무엇을 배울까? 난폭함, 경쟁심, (잘못된) 성적 기교를 배운다.
영화를 한번 살펴보자. 클린트 이스트우드, 아널드 슈워제네거 같은 남자들은 이를 악물고 고통을 참으며, 공격적이고 오만하다. 그들은 악당을 물리치고 여자를 황홀하게 만든다. 영화가 보여주는 또 다른 남성상이 있을까? 이와 완벽하게 반대인 모습도 있다. 시트콤 <앤디 그리피스 쇼>에 나오는 보안관 바니 파이프, 스탠 로럴과 우디 앨렌이 연기하는 조롱받고 비웃음을 당하는 따분한 남자가 바로 그런 경우다. 작품에서 이들은 성적으로 혼란을 겪는 멍청한 실패자이다. 남자들을 위해 만들어지는 청소년 관람 불가 영화에는 대부분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반복해서 나온다. 남자 주인공은 오만하고 공격적이지만, 만나는 모든 여성에게 굉장한 오르가슴을 하룻밤에 수차례 느끼게 해줄 능력이 있다.- P97

화가 난 남자들이 자기 삶에 존재하는 여성들을 대하는 방식은 결국 그들 자신에게 고통과 슬픔, 죄책감을 가져다준다. 어머니부터 여자 형제, 여자 친구와 아내에 이르기까지 화가 난 남자들은 주로 여자들을 공격한다. 대체로 남자와 여자의 육체적 힘이 크게 차이가 나기 때문에 그렇다. 인류 역사가 시작된 이래로 남자들은 제멋대로 세상을 휘둘러 왔다. 왜냐하면 남자가 여자보다 몸집이 크고 힘도 세서 여자를 강제로 복종하게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남자는 여자를 육체적으로 학대했을 뿐 아니라 정치, 종교 같은 모든 모든 권력 제도에도 성차별이 존재하도록 만들어놓았다.
화가 난 남자들 다수가 주로 여자를 화풀이 대상으로 삼는 또 다른 중요한 이유는 여자들이 남자의 행동을 참고 견딜 때가 많다는 데 있다. 원인은 여러 가지겠지만 여자들은 대체로 남자들보다 훨씬 더 많이 참고 인내하며 용서하는 경향이 있다.- P104

지난 수십 년 동안 어느 정도 변화가 있었지만, 지금도 남자들은 여자들을 다방면으로 통제한다. 여자가 남자보다 아이를 더 능숙하게 기를 수 있다는 핑계를 대면서 여자들은 직장이 아니라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여자 상사와는 함께 일하기 싫다고 투덜댄다. 고위 군 장성부터 기업체 간부에 이르기까지 남자들은 비슷한 이유를 들어 모든 공공 기관에서 여자들이 고위 간부직에 오르는 일을 방해한다.
여자를 만날 때마다 자기 마음이 편하려고 상대를 통제하려고 든다면, 결국 그 관계는 실패하고 말 것이다. 관계를 계속 유지하려고 상대를 통제하다 보면, 결국 상대방이 정말로 원해서 내 곁에 머무는 것인지 확신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여자가 남자를 칭찬할 때도, 두 사람이 사랑을 나눌 때도, 여자가 사랑한다고 말해도 남자는 늘 여자의 진심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자기가 필요해서 심은 통제라는 씨앗이 훗날 의심과 의혹이라는 싹을 틔우게 되는 것이다.- P109

일단 한 번이라도 폭력을 쓰게 되면 아주 획기적인 계기가 생겨 두 사람의 관계가 변하지 않는 한 언제라도 다시 폭력을 쓰게 된다. 과거의 폭력은 미래의 폭력을 예측하게 해주는 가장 강력한 변수이다. 더구나 거친 논쟁은 폭력을 부르는 전조이다. 만약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너무 자주 ‘한계에 다가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면 즉시 태도를 바꾸어야만 두 사람 가운데 한 명이 폭력을 쓰는 일을 피할 수 있다.- P122

《오즈의 마법사》에서 겁쟁이 사자가 갑자기 펄쩍 뛰어오르면서 흐느껴 울었다. ˝누가 내 꼬리를 잡아당겼어.˝ 그러자 허수아비가 ‘네 꼬리를 잡아당긴 것은 사자 너‘라고 알려주었다. 이게 바로 화가 난 많은 남자들이 놓인 상황이다. 화가 난 남자들은 살면서 자신이 겪는 고통과 괴로움은 거의 대부분 다른 사람들에게서 비롯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자기 자신이 만든 것이다. 더 행복한 사람이 되려면 거쳐야 하는 다음 단계는 스스로 자기 인생을 비참하게 만드는 행동을 멈추는 것이다. 자기 꼬리를 그만 잡아당기자.- P138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아내가 당신을 도발하는 말을 했기 때문에 화를 낸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사실, 분노에 가득 찬 반응은 분노를 어뜨리는 현재 상황과 별로 관계가 없는 경우가 많다. 지금 터뜨리는 분노는 현재 무슨 일이 있건 간에 그보다 훨씬 더 전에 일어난 과거의 사건이나 직전의 사건에 영향을 받고 있다. 바로 이 점이 중요하다. 분노를 터뜨리는 순간에 진행중인 사건은 분노의 진짜 원인이 아닐 때가 많다.- P152

화가 난 남자들의 경우에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고 믿는 성향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는 성향과 맞물려 훨씬 심각해진다.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화가 난 남자들은 다른 사람이 자기를 인정해주지 않거나 그다지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고 믿을 때가 많다. 이런 남자가 자신이 다른 사람의 생각을 안다고 믿으면 그 사람이 자기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한다고 가정하게 된다. 쓸모없는 정보가 입력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실제 생각이 아니라 그들이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고 자기 혼자 믿는 것을 근거로 삼아 사람들에게 반응하면, 결국 약간의 타당한 이유만 생겨도 스스로 크게 상처받고 화가 날 것이다. 쓸모없는 정보로 인해 쓸모없는 결론이 도출되는 것이다.- P160

제프의 이야기가 주는 교훈은 분명하다. 독심술을 쓰지 말라는 것이다. ‘저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 하는 생각이 든다면 그 즉시 생각을 멈추어야 한다. 다른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절대로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상대방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상대방의 견해는 무엇인지 직접 물어야 한다. 여기서 명심해야 할 점이 있다. 당신의 물음에 대답할 시간을 충분히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당신의 부정적인 생각을 확증하는 듯한 말이 조금 나오자마자 상대방의 말을 끊어버리는 짓은 절대로 하면 안 된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잘 안다고 확신하는 사람에게 해줄 말은,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아무리 다른 사람이 내 마음을 알아주기를 바란다고 해도, 다른 사람은 내 마음을 읽을 수 없다. 상대방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기분을 느끼는지 물어봐야 하고,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기분을 느끼는지 말해줘야 한다.- P162

분노를 조절하려면 다른 사람이 당신이 하는 일이나 당신의 생각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해서 당신을 개인적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님을 알아야 한다. 당신이 고른 넥타이나 당신의 정치적 견해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해서 당신이 틀렸다거나 바보라거나 열등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니 방어 태세는 취하지 말자.- P196

화가 났을 때 하는 행동을 하면 점점 더 화가 나는 것을 느끼게 된다. 행동이 감정을 일으킨다는 생각은 우리가 흔히 믿는 것과 다르다. 우리는 대부분 화가 나기 때문에 화내는 행동을 한다고 믿는다. 물론 맞는 이야기이지만, 화가 났을 때 하는 행동을 하면 더 화가 난다는 것도 맞는 말이다. 논쟁을 하는 동안 고함을 지르고 삿대질을 하고 탁자를 손으로 내려치면 그런 행동을 하기 전보다 훨신 더 화가 난다. 그러니 이제 이 흐름을 바꿔보자.- P201

행복할 수 있는 일들을 적극적으로 찾아 해야 한다. 결혼 생활과 인간관계가 예전만큼 만족스럽지 않다면 다시 좋은 관계가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상담을 받거나, 아내를 좀 더 인정해주거나 관심을 보여야 한다. 그저 아내와 함께 하는 시간을 조금 더 늘리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있을지 모른다. 항상 여행을 가고 싶다는 소망을 품고 살았다면 기다릴 이유가 있을까? 중요한 것은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기다리기만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행복해지고 싶다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P222

삶을 통제하려면 먼저 자기 자신부터 통제해야 한다. 늘 소파에서 빈둥거리기만 하는 사람이라면 운동을 하고 건강해져야 한다.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면 우울증, 불안, 분노가 줄어든다. 자제력도 자존감도 높아진다. 신체가 건강해지면 정신에도 좋은 영향을 끼친다. - P222

여자에게 폭력을 가하는 것은 자기 통제의 문제이다. 특히 자제력의 문제이다. 여자를 때릴 때 자제력을 잃는 이유는 여자가 손쉬운 표적이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의 이익조차 내팽개치고 덤비는 상황이 아니라면 남자는 절대로 상사나 경찰이나 자기보다 몸집이 큰 남자를 때리는 법이 없다. 왜냐하면 그들은 더 위험한 상대여서 자기가 다칠 수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또한 폭력은 다른 사람을 통제하려는 시도이다. 남성은 여성을 통제하려고, 논쟁에서 이기려고, 자기가 원하는 대로 하려고 폭력을 쓴다. 하지만 남자에게 그럴 수 있는 권리는 없다. 여자도 남자와 똑같은 권리와 기회를 누려야 하고, 남자처럼 폭력을 걱정하지 않고 살 수 있어야 한다. 논쟁을 끝내려고 폭력을 쓰는 것은 자제력이 없고, 자기에게 찬성하지 않는 사람을 공정하게 대할 만큼 성숙하지 못하고, 전반적으로 자기가 폭력배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 P237

화난 남자들은 아이들이 어른들을 관찰하면서 많은 것을 배운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가 물리적 폭력을 써서 문제를 잠재우는 모습을 보인다면 아이들은 살아가면서 좌절하거나 어려운 일이 생길 때마다 폭력을 쓰는 사람이 될 것이다. 아이들을 또 다른 화난 남자로 키우는 것이다. ˝내가 하는 행동이 아니라 내가 하는 말을 듣고 배우란 말이야.˝라는 요구는 정말 터무니없다. 아이들은 당연히 부모와 어른들의 행동을 모방한다. 그러니 부모에게는 아이들이 자랑스러워할 행동을 보여줄 책임이 있다. 자제할 줄 아는 남자는 좌절하거나 어려운 일이 생겨도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는 사실을 아이들에게도 보여준다. 일이 생각처럼 흘러가지 않고 어려운 문제가 생겨도 다른 방법을 써서 다시 한번 노력해볼 수 있다는 사실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준다.- P240

‘자유 연애‘ 시대가 온 뒤로 자기 욕망을 억제하거나 잔뜩 긴장한 상태는 나쁘게 여겨졌다. 사람들은 ‘긴장을 풀라‘거나 마음 가는 대로 하라는 말을 듣는다. 하지만 억제가 모두 나쁜 것은 아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간다. 따라서 기본적인 충동을 억제해야 할 때가 많다. 친구의 아내와 섹스를 하고 싶다고 해서 정말로 할 수는 없잖은가. 가게에서 탄산음료를 훔쳐 나오고 싶다고 해서 정말로 훔칠 수는 없지 않은가. 누군가가 당신을 미친 듯이 화나게 했다고 해서 상대방을 함부로 때릴 수는 없는 법이다.- P250

우울하고 화까지 난 남자들은 자기 자신을 고립시킨다. 다른 사람과 대화하려 하거나 다른 사람을 친절하게 대하려 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흥미를 보이려는 시도는 화난 남자들을 지치게 만든다. 그들은 그저 혼자 있고 싶어한다. 가능하면 사람들을 피하려 한다. 하지만 고립은 우울증을 한층 더 악화시킨다. 그 이유는 터무니없게도 자기가 우울해서 사람들을 피하고 있으면서도 왠지 사람들이 자기를 무시하는 것 같고 자기와 함께 있기를 거부하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자기가 사람들을 피하면서 사람들이 자신을 거부하는 것처럼 느끼는 것이다. 당연히 전혀 말이 되지 않는 생각이지만, 이는 사람들이 나를 원하지 않고 부당하게 대우한다는 생각으로 이끌어 더욱더 심한 우울과 분노에 빠지게 한다.- P259

화가 난 많은 남자들이 삶의 다른 영역에서 겪은 불만족과 불행을 성생활에서 보상받으려고 한다. 당신은 형편없는 직업에 아이들은 예의 없고 머리도 벗겨지고 있을지 모르겠다. 화난 남자들은 적어도 암묵적으로는 섹스를 자주 해야 하고(매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도 모른다), 모든 섹스는 놀라울 정도로 근사해서 섹스가 끝난 뒤에는 두 사람 모두 반쯤 넋이 나간 황홀감에 휩싸여야 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절대로 그렇지 않다. 인생처럼 섹스도 엄청나게 근사할 때가 있으면 그저 그럴 때도 있는 법이다. 성생활이 흥미롭고 만족스러운 삶의 한 부분이 될 수 없다는 말은 아니다. 그저 모든 감정의 달걀들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뜻이다. 아무리 좋아하더라도 매일 같은 음식만 먹는다면 어떨지 생각해보자. 인생을 행복하고 만족스럽게 느끼게 해주는 일이 섹스밖에 없다면 기쁨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다른 활동도 찾아봐야 한다.- P285

가능한 한 많은 여자와 ‘섹스를 해야‘만 자신의 진가를 ‘입증할 수 있다‘고 믿는 남자들도 있다. 가능한 많은 여자와 섹스를 하는 이유는 섹스 외에는 아무런 기쁨도 없는 황량한 인생에서 즐거움을 찾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절제하게 섹스를 하면 성병에 걸릴 수도 있고, 대체적으로 남자들이 찾고자 하는 즐거움도 찾지 못할 때가 많다. 아무 의미 없이 여러 사람과 하는 섹스로는 자신을 입증해 보이고 싶은 욕구를 조금도 채우지 못한다. 자신을 입증하는 문제와 섹스는 아무 관계가 없기 때문이다. 섹스로 자신을 입증해 보이고 싶다는 욕구는 사실 자신감과 자존감이 아주 낮다는 증거일 수도 있다. 불안을 감추려고 남성성을 계속 확인해보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밖에 삶의 즐거움을 느낄 수 없다면 결국 계속 좌절하고 불행할 수박에 없을 것이다.- P287

결혼 생활에 문제가 생겼다며 상담을 요청하는 남자들이 그 원인으로 제시하는 이유는 ‘성 중독‘일 때가 많다. 그들은 거의 대부분 혼외정사를 한다. 포르노그래피를 만이 보고 스트립쇼를 하는 술집에도 자주 간다. 하지만 착각하면 안 되는 것이 있다. 이 세상에 ‘성 중독‘은 없다. 성 중독이라는 말은 무책임하게 섹스를 하는 남자들이 책임을 다른 곳에 전가하려고 약물 중독이나 알코올 중독 같은 용어를 차용한 것이다. 자신이 ‘성 중독‘ 이라고 말함으로써 ˝그건 내 잘못이 아니야.˝, ˝난 책임 없어˝ 같은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당신 책임이다. 언제 누구와 함께 섹스를 할 것인지는 당신이 한 선택이다. 그 선택은 중독과 아무 상관이 없다.- P287

혼외정사는 잘못이다. 솔직하게 밝힐 수 없다면 옳은 일이 아니다. 결혼 서약을 깨뜨리는 일이며, 아내를 속이는 일이다. 혼외정사라는 기만은 어떤 변명으로도 정당화할 수 없다.- P288

질투는 사랑의 증거가 아니다. 자신감이 부족하다는 증거이다.- P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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