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북플에 올라온 다른 분의 글을 읽고서야 '필립 베송'의 책이 나왔다는 걸 알게 됐다. 아니, 필립 베송, 필립 베송 이라니! 내가 아는 '그' 필립 베송이란 말인가! 나는 서둘러 책 정보를 검색했고, 아아아아, 《포기의 순간》의 그 필립 베송이 맞았다. 맙소사. 이 신간 소식을 내가 이렇게 늦게 알게 되다니.


예전에는 신문이나 주간지의 신간 소식을 있는대로 체크했던 시절도 있었는데, 어느틈에 보지 않게 되었고, 그래도 알라딘 신간은 꼬박꼬박 체크했었는데, 역시나 어느 틈에 그도 하지 않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필립 베송의 신간을 놓쳤어. 나여... 부지런해지자.


내용을 보니 내가 좋아할만한 것 같진 않은데, 필립 베송이라니 그 풀어냄이 기대되므로 구매하도록 하겠다,

라고 말했지만 실은 방금 전에 예스.. 에서 구매했다. (쿨럭)

왜냐하면, 그건 말이야, 예스에서도 매달 상품권과 쿠폰.. 을 줘서 2천원을 쓸 수 있거든. 그거 써서 구매했어요. 으하하하하. 지금 배송되고 있겠지. 나이쓰~








트위터 내 타임라인엔 이 계간지에 대한 칭찬으로 가득하다. 올라오는 감상이나 인용문을 읽노라면 나 역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번 주문에는(참고 참고 참았다가 주문할거야!) 이 책을 넣어볼 참이다. 그리고 여동생에게도 한 권 보내줘야지.














아니, 그리고 이 새빨간 표지를 보라지. 제목부터가 완전 내 타입인데, 작가가 무려 '케이트 쇼팽'이다. 아아, 케이트 쇼팽이여. 《내 영혼이 깨어나던 순간》제가 무척 좋아했고요, 당신의 소설이라니, 닥치고 읽겠습니다.


여러분, 케이트 쇼팽의 책이 나왔어요. 무려 셀레스틴 부인의 이혼이랍니다. 꺅 >.<

케이트 쇼팽은 또 이혼 얘기를 얼마나 잘썼을까. 얼마나 섬세할까. 기대 만빵입니다.








'존 쿳시'에 대해서라면 나는 생각이 많이 복잡하다. 몇 해전에 그의 책을 닥치는대로 읽고 몹시 충격받고 또 좋아했던 기억이 있는데, 지금 다시 읽는다면 나는 어떻게 받아들일지 잘 모르겠다. 아마 다시 읽는 쿳시는... 싫은 작가로 돌변하지 않을까 싶은거다. 그건 작가가 돌변했다기 보다는 내가 달라진 거겠지. 좋아했던 작가를 싫어하게 되는 게 싫어서 '다시' 읽기를 안하고 있는데, 그런 존 쿳시의 새 책이(라기 보다는 개정판이라고 봐야겠지만) 나왔다.


그는 자신의 책에서 늙은 남자와 젊은 여자의 사랑을 그려낸 바 있고, 게다가 딸의 강간을 목격하는 걸 그려낸 바 있다(추락). 내가 지금 그걸 다시 읽는다면.. 나는 그걸 어떻게 읽어낼까. 나도 나를 모르겠고, 나도 그 책을 다시 읽을 내가 두려워 읽을 수가 없어. 의외로 '오, 다시 읽어도 좋은데!' 할 수도 있겠지만, 어쩐지 그러지 않을 것 같아 두렵다.


그는 자신의 책에서 젊은 여자에 대한 욕망을 가진 늙은 남자를 그려낸 바 있다(슬로우 맨). 그 책도 되게 인상깊게 읽었었는데, 다시 읽어도 그러할까? 그는 자신의 책에서 백인 주인을 강간하는 흑인 노예의 성관계를 그린 적이 있다(나라의 심장부에서). 나는 그것을 다시 읽는다면 어떻게 읽어낼까. 그 책들을 다시 읽기를 제쳐둔채로 이 책, 《야만인을 기다리며》를 읽어볼까. 아아, 쿳시라면, 나는 .. 좋아하는 작가, 찾아 읽을 작가라 생각했건만, 이제 .. 잘 모르겠다. 그래도 되는 작가인지 확신할 수가 없어. 그걸 확인하기 위해 이 책을 읽어야할까?





아아, 추가해야 할 책이 있어 급히 추가.. 이건 책 소개로 대신하겠다.



영국 BBC 언론인 중 한 명인 수 로이드 로버츠의 유일한 단독 저서이다. 수 로이드 로버츠는 영국 왕실이나 꽃박람회가 주요 취재 대상이었던 여성 기자의 취재 영역을 깨고 구소련과 전 세계 험지를 작은 카메라와 함께 누비며 잠입취재와 위장취재에 성공한 BBC 대표 비디오저널리스트이다.

'답 없는 문제 전문 기자' 같은 별명처럼 끈질기고 집요하게 문제를 파고들며 취재했고, 특히 인권과 여성 문제 보도를 사명으로 생각했다. 수 로이드 로버츠는 세계 여성의 날에 맞춰 이 책을 출간하려고 했으나 안타깝게도 집필 중이었던 2015년 10월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났고, 그로부터 3년 뒤인 세계 여성의 날, 마침내 우리나라에서 출간된다.

이 책 <여자 전쟁>은 여성인권 르포르타주의 교과서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생생하며 성실하다. 성기 절제를 강요받는 여자들, 딸과 아들을 잃고 국가권력과 맞서는 여자들, 낙인찍힌 채 착취당하는 여자들, 선택의 자유 없이 갇혀버린 여자들, 부당한 임금차별을 겪는 여자들에 관한 이야기다. 그러나 이 책은 동시에 이러한 여성혐오에 용감하게 맞선, 그리고 마침내 살아남은 여자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알라딘 책소개에서







지금은 예상 구매일이 3월 11일이다. 이 날이 급여날이라서..

그렇지만 이번에 급여를 타면, 언제나 그렇듯이, 통장을 잠시 스쳐지나갈 뿐이라, 급여날이라고 내가 씐나서 책을 질러도 될지.. 잘 모르겠다. 책 안질러도 되거든. 집에 안읽은 책 겁나 많거든. 근데 케이트 쇼팽.. 흐음.

뭐 사두고 안읽은 책 겁나 쌓아뒀는데 좀 더 쌓아두면 어떤가. 더 쌓아봤자 티도 안날탄데, 뭐. 움화화화화화화화홧

통장을 스쳐지나가는 월급 따위, 나는 신용으로 책 사면 되지, 뭐. 움화화화화화화화홧

밥 먹고 녹차라떼나 마셔야겠다. 움화화화화화화화홧

움화화화화화화화홧

움화화화화화화화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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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19-03-05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래 책은 신용으로 사는 겁니다! 꿀꿀. (아니 왜 여기서 꿀꿀? ㅋㅋㅋㅋㅋ)

다락방 2019-03-05 15:18   좋아요 0 | URL
아, 누구나 다 그런 것입니까? 그렇다면 안심입니다. 꿀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