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에 블로그에 썼던 글을 가져옵니다)
-왜 진작 읽지 않았던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재미있었습니다. 온갖 트릭과 비비꼬인 과거사 등의 장치가 100% 활용되어 있고 무엇보다 푸아로가 나오잖아요. 단, 저 '장치'들 때문에 뭐랄까 '이것은 크리스티가 아니다'라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원래 과거사를 파헤치는 것이 크리스티의(그리고 푸아로의) 특기이지만 그 파헤쳐 제시하는 방식이 좀 낯설달까요. 그래도 바로 그 점 때문에 이 소설이 '크리스티 여사도 이런 걸 할 줄 알았다'는 일종의 반증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