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네도 문학도라면 그 정도 환각은 봐야지. 자네는 소설가인 주제에 상상력이 전혀 없어. 원래 소설가 하면 말 자체가 장사 도구 아닌가. "
 "계속 실례되는 말을 하는군. 내 상상력은 샘물 같네. "
 "그렇다면 문학도 선생은 불사리(佛舍利)라는 게 얼마나 있는지 아시나? "
 이번 질문은 아마 농담일 것이다. 그는 평소 바보 취급하는 용도 이외에는 나에게 선생이라는 호칭을 쓰지 않는다.
 "불사리라는 것은 석가모니의 뼈를 말하는 거지. 불사리탑은 전국에 있고, 아니 일본뿐만이 아닐 거야. 얼마나 많을지 짐작도 가지 않는걸. "
 "모든 탑에 들어 있는 뼛조각을 모으면 코끼리 한 마리분의 뼈는 된다고 하더군. 자, 선생은 그 얘기를 어떻게 생각하시나? "
 "어떻게 생각하다니, 바보 같은 얘기지. 그렇게까지 해서, 거짓말을 하면서까지 사원의 권위를 높이고 싶었든가, 아니면 뼈를 나눌 때 다른 걸 더 넣은 놈이라도 있든가-" 교고쿠도는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내 이야기를 가로막았다.
 "그러니 상상력이 없다는 걸세. 어째서 '흐음, 석가모니는 그렇게 커다란 사람이었나? '라고 생각하지 못하는 건가?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