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 센스
잭 트라우트.알 리스 지음, 윤영삼 옮김 / 다산북스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호스센스는 부제목처럼 <성공의 기회를 알아채는 감각>을 말Horse에 비유해서 설명하고 있다. 성공을 여타 자기계발이나 성공학에 관한 책과 틀리게 직설적이고 기분 나쁘게 정의한다. 남의 덕(=성공의 기회)을 봐야 한다는 말이 껄끄러웠다. 어쩌면 아주 콕! 정곡을 찔렀기 때문에 거부감이 드는 것 일수도 있다.
  독설로 '꿈', '희망', '열정'을 비판하고, 적극적으로 올라타야할 말에 대해서 역설한다. 도대체 뭘 타야 한다는 것이냐 하고 묻는다면 책속에서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세계 16위 부자인 스티븐 발머는 MS의 빌 게이츠라는 말을 탔다. 성공 할 수 있는 빌 게이츠라는 성공마를 탔기때문에 스티븐 발머가 성공을 했다는 것이다. 내 식대로 설명해보자면 투덜거리고 소리치고(그래서 나는 지금도 좋아할 수 없는) 박명수 라는 개그맨을 보자. 역성이니 호통이니 하면서 인기를 얻었지만, 결국 그는 유재석이라는 성공마를 탔기 때문에 성공가두를 달리고 있는 것이다. 

  좀 이해가 되는가. 올라타야 한다. 될 것 같은 상품, 될 것 같은 아이디어, 될 것 같은 사람, 될 것 같은 친척, 될 것 같은 배우자, 될 것 같은 가족.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성공마를 알려주겠다.

* The Hard-Work Horse(근로마) : 성공확률1/100 ▶ 자신의 성실함을 믿고 달리기 
* The IQ Horse(지능마) : 성공확률1/75 ▶ 자신의 머리를 믿고 달리기
* The Education Horse(교육마) : 성공확률1/60 ▶ 자신의 학벌에 안주하지 마라
* The Company Horse(회사마) : 성공확률1/50 ▶ 회사는 당신 편이 아니다
* The Creativity Horse(재능마) : 성공확률1/25 ▶ 타고난 재능을 남들에게 알려라
* The Hobby Horse(취미마) : 성공확률1/20 ▶ 좋아하는 일을 먹고 사는 일로 만들어라
* The Geography Horse(지리마) : 성공확률1/15 ▶ 지금있는 이 곳에서 성공의 길을 찾아라
* The Publicity Horse(대중마) : 성공확률1/10 ▶ 대중을 나의 편으로 만들어라
* The Product Horse(제품마) : 성공확률1/5 ▶ 좋은 제품을 찾아라
* The Idea Horse(창발마) : 성공확률1/4 ▶ 아이디어를 발견하여 이용하라
* The Other-Person Horse(타인마) : 성공확률1/3 ▶ 나를 성공으로 이끌어줄 사람을 찾아라
* The Partner Horse(파트너마) : 성공확률2/5 ▶ 성공을 향해 함께 달릴 수 있는 파트너를 찾아라
* The Spouse Horse(부부마) : 성공확률1/2 ▶ 배우자를 적극 활용하라
* The Family Horse(가족마) : 성공확률2/3 ▶ 가족의 힘을 믿고 달려라  


  현재 어떤 말을 타고 있는가, 어떤 말을 타고 싶은가.

  나는... 모르겠다. 무엇을 얻어야 내가 성공할 수 있을지, 책을 읽고 더 혼란스러웠다. 취미마, 타인마, 가족마. 하지만 알아둘 것은 책에서 말하는 가족마는 가족기업을 말하는 것이고, 부부마는 사장님 딸과 결혼한다는 것이다. 흠... 결국은 사람보는 눈을 길러야 하는 것일까.

  이 책 보고 있으면 갑갑-하다. 내가 학벌이 되, 학력이 되, 이쁘길 해, 집에 돈이 있는 것도 아냐, 특출난 경력이 있나... 책 속의 예들을 보고 있자면 도대체 어떻게 해서 성공을 하는 것인지 이해를 못하겠다. 그래- 아등바등 살았기 때문에 성공했고, 성공 후 여유가 생긴 사람에게 당신의 성공요인을 뭐냐는 질문에 '내 성공요인은 열정과 꿈입니다'라고 말하는 것.. 마치 전교1등 친구에게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같은 대답을 듣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아마 모두 알고 있었을 것이다. 공부가 제일 쉬우려면 그만큼 부모님의 정보력과 돈이 투자되어야 한다는 것. (아니면 본인이 정말 뛰~어난 머리로 엄청난 노력을 해야하는데, 개인적으로 이게 요즘은 그렇게 약발받지 않는것 같다.)

  비록 꿈과 열정 희망을 주제로 한 책들을 읽으면서, 그렇다고 현실을 버린 적은 없지만 새삼 다시 확인하는 것은 슬프다. 부자는 망해도 3대 간다. 돈이 돈을 굴린다. 알고 있지만 내가 성공하고 싶고, 그래서 부모님께 부족함 없이 원하는 것을 드리고 여유를 가지고 싶고. 책을 읽으면 내 꿈을 꺾는다고 할까, 의지를 말살한다고 할까. 힘이 빠진다. 그래서 나는 모아봤자 특별하게 성공한 사람들에 비해서 새발의 피니깐 뭐.. 대충 살자-하는 포기에 가까운 기분도 든다.
 

  (p.18) 우리 인생에서 진정한 성공의 열쇠는 자신을 믿는 것이 아니라, 다른 누군가를 믿는 것이다. 한 마디로 좋은 말을 제대로 찾아 올라타야 한다.
  (p.21) 성공의 중요한 문제는 무엇을 아느냐가 아니라 누구를 아느냐이다.


  확실히 기분이 나쁜 만큼(좀 더 강하게 이야기하면.. 혐오스럽기도 하다.) 의지가 불끈불끈 솟아오르기도 한다. 내가 말을 올라타는 것이 아니라, 내가 훌륭한 말이 되서 내 동생들이, 부모님이, 내가 아끼는 친구들이 나를 타고 더 훨훨 날아 성공을 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이 든 이유를 잠시 설명해보자면, 이 책에서 나쁘다는 습관을 내가 다 가지고 있다. (나름)나는 똑똑하고 현명하지만 팀 활동을 하면 사람을 경계하는 고양이로 변해버린다. 스스로 오만하거나 자만심이 있는 건 아니지만, 그렇기에는 너무 소심하다, 내가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들을 쉽게 떨쳐버리지 못한다. 변화를 두려워한다. 사교하는 건 훨씬 더 어렵다. 테니스코트에서 만났기 때문에 자문위원이니 뭐니 했다던 부시의 테니스 친구들 이야기를 보자니.. 왠지 덜컥 겁이 났다. 나 너무 꿈속에서만 살고 있는 것 아냐?

  책은 제 1인자의 성공보다 제 2인자의 성공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성공마가 제 1인자의 성공이지 않는가. 성공을 위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마라(합법과 윤리안에서). 갑자기 아주 문득... 나는 중산층만 되도 성공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말은 지금 뭐하고 있을까? 내가 어떻게 해야 그 말에 사뿐히 올라탈 수 있을까?

 

★ Eunyo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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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 있는 삶
박현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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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책을 읽으면서 했던 많은 생각들을 어떻게 정리해야할지 모르겠다. 「배려」나  「경청」은 신문광고에서나 봤지 실제 읽어본 적이 없어서, 이 책에 대한 느낌도 그냥 신문광고에서 나왔던 자기계발서, 좀 만만한 느낌을 책을 읽게 되었다. 왠지 제목의 '원칙'은 되는 대로 살아온 나를 꾸짖는 것 같아서 잠시 잊고 있었는데- 사실 서평날이 다가오는 줄도 모르고 잊고 있었다가 부랴부랴 읽게 되었다. 

  여행사에서 상품기획팀장을 맡은 기준은 동남아영업4팀장인 제리를 이해할 수 없다. 대화를 나누다 보면 내가 나쁜 사람같은 인상을 받게 된다. 그의 대화는 뜬구름잡는 식이고 현실성도 없다. 동남아영업4팀은 딱 수익이 제일 적은 팀이다. 
  자연재해, 쓰나미가 덮치고 여행사의 전체의 수익은 점점 떨어지고, 이때 상품기획팀장인 기준의 어깨도 무거워진다. 제리와의 술자리에서 제리는 기준이 농담삼아 한 말에 뭔가를 발견하게 되고, 사고로 갑자기 죽어버린다. 
  기준은 제리가 하려던 일을 알게되고 그의 수첩을 나침판 삼아 서번트 투어를 계획하게 된다. 자신의 원칙을 찾게되고 힘들고 포기하고 싶을 때도 생기고, 원칙에는 어긋나지만 더 큰 것을 얻을 수 있는 순간 흔들리기도 한다. 그렇게 자신을 변하게 하고, 회사도 변하게 하는 원칙. 기준의 원칙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진부해보이던 이야기속에서 나도 모르게 감동을 받아버렸다. 울컥하기도 하고, 마음 깊이 따뜻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종교라면 종교탓을 할 수도 있겠지만 일부러 죽음을 불사하고 봉사 나가는 몇 종교와는 틀리게 나는 자신의 수양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종교를 더 좋아한다. 그래서 자원봉사든, 자원활동이든 나에게는 아주 먼 거리에 있는 개념이다. 나는 내가 바르고 내가 행복할 수 있는 일이 가족을 바르고 행복하게 하며 더불어 (아마도) 나라도 바르고 행복해진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서 굳이 다른 사람을 돕는다라는 것은 생각해본적도 없었다.
  게다가 왠지... 정말 잘 될 것 같은 느낌을 들게하는 책이었다. "손에 잡힐 것 처럼 생생하게 상상해야 해요(p.163)" 그래서 더 마음에 남는 책이다. 원칙을 지키는 것은 어렵다. 게다가 나만 원칙을 세우는 것 같은 때는 고독함도 느끼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때가 바로 원칙의 힘이 빛을 낼 때이고, 그 원칙을 끝까지 고수할 때 성장할 수 있겠다-고 느꼈다.

  기준도 처음부터 원칙이니 뭐니 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었다. 열심히 성실하게 여행사 일을 했지만, 최악의 상황에서는 서로를 믿지 못하게 되는 분위기에서 어쩌면 그가 선택할 일은 몇가지 없을 것이다. 정말로... 처음 서번트 투어를 제시할 때만 하더라도 그는 자신이 무슨 생각에 어떤 말을 했는지. 나는 처음에 기준을 믿지 않았다. 일단 말을 먼저해서 사람들의 성화를 없앤 다음 계획을 찾아가는 사람이다 하는 느낌이 들었다. 사실 그도 마음 속 깊이 '원칙'에 대한 많은 갈등이 있었던 것이다. 이것이 제리에 의해 포면화되고 또 그 원칙의 달콤한 보상이기도 한 안젤라와의 원칙에 대한, 자원봉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좀 더 단단해 진다.
  특히 두근두근 마음 졸이면서 본 부분은, 서번트 투어가 점점 상업적으로 변해가고 참여하는 사람들의 교육부족으로, 여행사, 여행객, 현지인 모두에게 최악의 상황이 찾아온다. 어떻게 이 고비를 넘길까? 포기하지는 않을까?

  바른 말은 부끄럽고 쑥스럽다. 못되야지 세상을 살아나갈 수 있는 느낌이 든다. 착한 사람은 어디에서도 대접받지 못한다. 원칙을 지키는 사람은 옳고 그름을 떠나 별종같다. 이상한 사람같다. 혼란스럽다. 하지만 좀 더 원칙을 가지고 다부지게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만 이 책에서는 '원칙'에 대한 (이 책만의)정의가 확실하지 않다. 그럴 수도 있고, 이럴 수도 있다. 다소 그 점이 안타깝다. 이 책을 읽고 나만의 원칙을 세울 수는 있겠지만, 그래서 원칙 그 자체의 뜻은 뭐냐라고 묻는다면... 선뜻 이야기를 하지 못할 것 같다.

  1. 원칙을 찾아서
    왔던 길로 되돌아가는 것은 후퇴가 아니다. 틀린 길을 전속력으로 달려가는 것보다 왔던 길로 천천히 되돌아가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일지도 모른다. 모무들 빨리 가려고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올바른 길로 가는 것이다.
  2. 살아가는 원칙
    원칙은 아무리 힘든 일이 닥쳐도 끝까지 밀고 나갈 수 있는 힘을 주지. 왜냐하면 일이란 사람이 하는 것이지만, 모든 일에는 일을 완성시켜 주는 어떤 법칙이 있기 때문일세. 일을 하는 사람이 세운 원칙이 그 법칙에 맞는다면 결국은 그 일을 성취할 수 있게 되지.
  3. 함께 하는 원칙
    나는 자연이라는 모한한 지혜의 책을 아주 조금 읽을 수 있을 뿐이야. 자연은 자신의 법칙을 완성하기 위해서 인간의 창조적인 의지와 노력을 요구하고 있다고 생각하네. 그래서 일을 하는 것은 사람에게 달려 있고, 일을 이루는 것은 하늘에 달려 있다고 하는 것 아닌가.
  4. 지속가능한 원칙
    꼭 이루어야 하는 일이라면 반드시 원칙을 지키게. 그리고 원칙을 기준으로 삼아 죽을 만큼 최선을 다하게나. 그러면 때때로 소망하는 일 그 이상을 이루게 되지. 이것이 바로 위대함에 이르게 하는 원칙의 힘이라네. 또한 그것은 모든 일을 이루는 우주의 법칙이기도 하지.
  5. 원칙을 삶의 산가운데 받아들여서 실천하고 있는 당신이야 말로 내 삶의 가치입니다. 원칙을 위해 사는 것이 원칙을 위해 싸우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 Eunyo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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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골 탐정 1 - 고대인의 지팡이 해골 탐정 1
데릭 랜디 지음, 안종설 옮김 / 문학수첩 리틀북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하루가 어떻게 갔는지 기억도 안날 만큼 숨차다. 도대체 나는 왜 다이어리를 정리하는 지 모르겠다. 미룰 일이 아닌 데도 미뤄버린다. 이것도 재주면 재주, 아주 비상한 재주다. 푸념은 이정도 하고- 이번에 읽은 책은 '해리포터'만큼 재미를 갖췄다는 <해골탐정1>이다. 묵직한 것이 두껍기까지 해서 미리 질려버릴 수도 있는데, 책을 펴면 묵직하다는 생각보다 왜 이렇게 짧아! 하는 생각이 들고, 쑥쑥쑥-휙휙휙 하고 이야기가 벌써 끝나버린다.
 
  해골탐정 <스컬더거리 프레전트> 와 그의 동료 <스테파니 에드글리(발키리 카인)>의 모험담이 있는 이야기이다. 둘을 돕는 재단사 <개스틀리 비스포크><태니스 로우>도 있지만, 일단 주인공에게만 초점을 맞춰보고싶다.
 
  스테파니는 고든 삼촌이 죽고 많은 유산을 물려받게 된다. 평소 고든 삼촌과 뭔가가 통한다고 생각하던 스테파니였다. 비가 오고 차는 고장나고, 부모님과 잠시 떨어져 삼촌에게 물려받은 집에 있는데 갑작스럽고 무지 폭력적인 침입자가 등장한다. 침입자는 다짜고짜 스테파니를 공격하고, 이때 스테파니를 구해준 스컬더거리. 스컬더거리는 물에 빠진 스테파니를 구해주고 보따리 내놔라는 스테파니에게 낚여버린다. 삼촌의 피살 원인을 밝혀야 한다지만 속으로는 지루하고 너무나 평범한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스테파니였다. 스컬더거리와 독특한 우정을 나누며 누군가의 음모를 쫓아간다. 배신에 배신, 믿을 수 없는 사람, 3개의 이름, 알수 없는 그쪽세계. 그리고 마법. 스테파니는 스컬더거리와 개스틀리, 태니스 로우와 함께 악당을 물리칠 수 있을 것인가!!!
 
  ...정도로 줄거리를 정리해보고, 악당을 물리친다아~다아~다아~하고 소리쳐본다.
  재미있게 읽었지만 다소 별점을 짜게 준 것은 (아, 난 소설리뷰때는 너무 등장인물들에게 빠져들어버리는게 문제다.) 그냥 스테파니가 내가 좋아하는 주인공과 거리가 많이 멀기때문이다. 내가 좋아하는 주인공은... 만약 어린 친구가 주인공이라면 모험을 하되 처음에는 용기도 없고, 지혜도 없고, 겁도 많고(많이 중요) 하지만 자기가 저지른 일에 책임을 확실히 질 수 있게 성장할 수 있는 주인공이 좋다. 스테파니는 처음부터 너무 당연하게 모든 것을 받아들였다. 그녀가 ○○○이든 아니든 12살에 평범한 삶에 쩔어있던 소녀가 타임워프를 한 것 마냥 순식간에 모든 것이 변했는데 별 고민없이 걸어다니고 말을 하는 해골이 운전하는 차에 덜컥 올라타고(물론 기절 한 번 해줬지만), 그를 따라 종행무진 움직이는 게 싫다.
  한마디로 겁없는 주인공이라는 게 와닿지 않는다. 12살인 만큼 어리고 건방진 모습만 부각되서 그런 것일수도 있다. 너무 쉽게 믿고 너무 쉽게 생각해버리는 것도 어리니깐. 흠... 이렇게 보면 내가 본 몇 판타지 소설은 주인공들이 참 조심스럽게 깊이 생각하고 모험을 했구나 싶다. 게다가 보통 주인공무리가 위험에 빠지는 것은 주인공의 친구때문이기도 하고...
 
  이야기는 대략 이런 분위기다.
 
  "그럼 이제부터 나에게 아무것도 숨기지 않을 거죠?" 스컬더거리는 한 손을 가슴에 갖다 댔다.
  "내 심장에 십자가를 긋고 죽는 한이 있어도!"
  "좋아요." 스컬더거리는 고개를 끄덕여 보인 뒤, 앞장서서 벤트리를 세워 둔 곳으로 걸어갔다.
  "아저씨에게 심장이 없긴 하지만……." 스테파니가 말했다.
  "나도 안다."
  "엄밀히 말하면, 당신은 이미 죽은 목숨이기도 해요."
  "그것도 알아."
  "그냥 확실히 해 두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     (p.100-101)

 
  만담팀이다. 어마어마한 나이차를 극복한. 스컬더거리와 스테파니가 대화하는 부분은, 아무리 위험천만한 상황이라도, 극박한 분위기를 누그러지게 한다.
  상황설명 묘사부분은 환상적이고, 어쩌면 지저분하고 냄새나는, 아주 특별하고 이상한 주인공들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게 한다. 얼핏 이 책도 영화화된다고 하는데, 더구나 해리포터 팀이닷!, 대체 어떻게 해골탐정을 표현할 지 정말 궁금하다. 아니 궁금하지 않다. 실망할 것 같다. 하지만... 스테파니는 누가할 지, 어떤 배우가 물망에 올랐는지 좀 궁금하다. 살짝 사심넣어 이야기해보면, 절대 모든연령관람가는 아니었으면 한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포기해야 할 부분이 많아 보인다.
 
  다시 책 이야기로 돌아와서, 이 책이 의외인 점이... 믿을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스테파니는 스컬더거리에 대한 믿음을 의심하게 만드려는 차이나를 만나게 된다. 믿었던 블리스는 배신을 한다. 더 앞서 원로회는 악당과 협정을 맺고 한 편이 되었다고 굳게 믿었지만, 사실 아니었다. 책을 읽다보면 좀 더 가깝게 와닿는 이야기인데... 안읽은 사람이 이 서평을 읽는다면 배신이 뭐 큰건가, 싶겠지만... 스테파니에게는 충격적이고 배신에 대해 큰 고통을 받을 만큼이다. 오, 그냥 애들이 보는 판타지 소설 맞아? 싶을 정도였다. 아마 나는 이 책을 좀 우습게 봤는지도 모른다.
 
  책을 탁! 접고 나서 생각난 것은.. 주인공 스테파니는 여전히 내 취향의 주인공이 아니고, 여동생으로도 삼고 싶지 않지만, 2편이 아주 기대된다. 1편만 보고서는 이 책이 관연 재미있는 책인지 알 수 없다. 1편은 마법에 대한, 그리고 마법으로 인한 이 쪽 세계의 이야기, 등장인물들이 무분별하게 나오고 많은 설명이 있다. 2편쯤 되야 이런 설명들을 바탕으로 이 책의 진정한 재미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 Eunyo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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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우, 관자 - 깊이 생각하고 빨리 결정하라
류예 지음, 하진이 옮김 / 미래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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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깊이 생각하고 빨리 결정하라'

  헬로우, 관자》를 읽었다. 큰 땅덩어리만큼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 땅이라 중국이라는 나라를 흥미롭게 생각한다. 특별히 좋아한다거나 하는 건 아니지만... 역시 역사나 영화같은 건 좋아한다. 중학교 1학년 때던가 고등학교 1학년때던가... 세계사를 배웠고 중국의 역사가 제일 처음이었다. 그리고 그 중 고대 나라(은, 주나라 밖에 생각나지 않는다)와 대륙통일을 한 진나라, 그 사이의 '제자백가'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그때 선생님이 수업 때 이야기 하기는 큰 땅만큼 많은 사람들이 있고, 그만큼 많은 이념과 사상이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제자백가. 백가지 이야기가 있다는 것이다.(百은 '일백'이라는 뜻이 있지만 '많다'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 

  관자는... 잘 모르는 사람이다. 포숙아는 들어도 봤도 좀 알고 있는데, 관자(관중)은 그다지 기억에 남아있지 않다. 그래서 5가지 헬로우 시리즈중에서 관자를 선택해봤다. 탁월했던 것 같다. 게다가 책표지에도 '깊이 생각하고 빨리 결정하라'. 나는 행동보다 심사숙고라는 말을 좋아할 만큼 깊은 생각을 좋아한다.(기본적으로 철학적이다 하는 말과 친하지는 않지만) 심사숙고하여 결정한 일을 후회한 것도 미련을 가질 것도 틀린 가능성도 작기 때문에 좋아하고, 생각하는 것 만큼 잡아먹은 시간은 빠른 결정, 빠른 행동으로 커버하면 된다. 미리 다 앞일과 계획을 다 생각해놓고 짜놓으면 다 쉬운 일이다. (덧붙여 빨간색도 좋아한다! 표지의 글과 색깔이 벌써 반은 먹고 들어갔다.)

  이 책의 내용 자체는 좀 지루한 감이 있다. 끝부분에서는 이야기가 다소 반복되는 감이 된다. 나도 모르게 끝부분에 가서는 책이 후닥닥 넘겨지기도 했다. 

  하지만 책 구성이 참 독특하다. 내용이 아니라 구성이 읽는데 지루함을 없애는 역할을 한다. 주제를 관자의 말(한문)로 표현하고 해석을 단다. 그리고 이 말에 맞는 관자가 있었던 시대의 일을 사례로 든다. 이때 보통 관자와 포숙아, 제 환공의 이야기로 이뤄진다. 한 번 더 사례를 들고 현대사회 CEO의 역할이 중요함을 이야기한다. 마지막으로 주제를 다시 상기시킨다. 이러니 한 번 본 이야기를 잊을 수 없다. 그 중에서 제일 마음에 와닿은 주제가,

1. 처세의 금기사항 네 가지 : 불가능한 일은 하지 않고, 얻을 수 없는 이익은 추구하지 않으며, 오래 유지할 수 없는 지위는 차지하지 않고, 재차 실행할 수 없는 일은 하지 않는다.  (p.24)  

2. 소인배를 멀리 하라 : 군자에게 잘못을 저지를지언정 소인배의 미움을 사지 말라.   (p.47)

3. 무리와 결탁하여 사리사욕을 꾀하지 말라 : 선왕先王은 파벌을 만들거나 사람들을 끌어들여 동맹을 맺지 않는다.  (p.74)

4. 인색하지 마라 : 재물을 쓰는 데 인색한 사람은 가까운 사람도 잃게 된다.  (p.179)

5. 게으름을 떨쳐내라 : 게으른 사람은 뒤처지기 마련이고, 근면성실한 사람은 신에 비길 만큼 효과적으로 일을 처리한다.  (p.197)

 

  "게으름을 떨쳐내라"부분의 사례를 간단하게 이야기해보겠다. 20살의 청년이 굶어 죽어 염라대왕에게 갔다. 염라대왕은 그가 평생 3천냥으로 부족함 없이 가지고 있는 능력 잘 개발하여 살 것인데 일찍 죽어 궁금했다. 그래서 신하 한 명 한 명 에게 물어본다. 재물신은 청년의 글재주가 빼어나 성공할 것 같아서 문곡성(문文을 관장하는 신)에게 3천냥을 주었다 했다. 문곡성에게 가서 물어보니 글재주도 뛰어나지만 여기 저기 돌아다니는 것을 잘하기 때문에 장군으로 크게 성공할 것 같아 무곡성에세 3천냥을 주었다 했다. 이게 또 무곡성에게 가보니 청년은 문무 모두 겸비했지만 너무 게을러서 탈이라고했다. 그래서 무곡성이 돈을 토지신에게 주었다 했다. 그리고 토지신에게 갔다. 토지신은 청년이 너무나 게을러서 돈을 제대로 쓰지 못할 것 같아서 아예 청년 아비의 밭에 묻어두었다고 했다. 밭은 집 대문 바로 옆인데, 청년은 아비가 죽고 한 번도 밭을 돌보지 않았다고 한다. 삽질 한 번이면 3천냥을 얻고 굶어죽지 않았을 텐데 말이다. 염라대왕은 잘죽었다 했다. 이 부분을 읽고 나는 '전설의 고향'보다 더 무섭고 오싹했다.

  내 최대의 적 게으름, (그렇게 우유부단하지는 않다. 결정을 해야한다면 아주 확고하게 하는 편이다.) 정말 무섭다. 부지런해져야지!!!

  특이한 점은 관중은 주인이 바뀌었는데도 죽지 않았다는 점이다. 꺽이지 않는 나무처럼 보통은 따르던 왕이 죽거나 하면 충신이라 불리는 사람들도 따라서 죽어버린다. 하지만 관중은 "오늘 군주께서 패업을 이뤄달라는 소신의 청을 들어주셨으니, 소신 역시 명을 따라 재상에 오르겠습니다.(p.19)" 하며 제 환공을 도왔다고 한다. 맞는 말이기는 하나 뭔가 묘한 것이... 이래서 최고의 재상이구나 싶다.

  읽은 것을 토대로 내가 지킬 것, 내가 버려야 할 것을 잘 가려 효과적이고 같은 일 두 번 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너그러운 윗사람, 일 잘하는 아랫사람, 모두에게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다.

 

★ Eunyo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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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코필리아] 서평단 알림
뮤지코필리아 - 뇌와 음악에 관한 이야기
올리버 색스 지음, 장호연 옮김, 김종성 감수 / 알마 / 200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사실 재미로만 보기에는 책이 꽤 어렵지 않나, 싶다. 생각만큼 쉽게 볼 수 있는 책은 아니었다. 난 정말 무식해. 요즘 내가 (고등학교 졸업 후) 깊이 있는 책을 극도로 피한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 같다는 무서운 예감도 든다.

  각설하고 <뮤지코필리아>는 부제처럼 뇌와 음악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내가 이 책을 서평단 신청을 한 이유도 제목의 '뮤직'과 '음악'에 관한 이야기라는 부분 때문이다.

  이 책과 친해지기 위해서는 내가, 우리가족의 음악적인 이야기가 필요할 것 같다. 나는 태어나서 제일 처음 배운 것이 멜로디언과 실로폰 치는 방법이다.(둘째는 아버지가 그린 사과나무에 포~옥 빠졌고) 그리고 초등학교 1학년때 음악시험을 완전 개판으로 쳐버린 나는 스스로...(무려 혼자서) 피아노학원에 등록을 하고 왔다고 한다. 이때가 내가 생애 최초로 클래식을 접했던 때다. 왜 이제서야 피아노를 알게 되었을까 싶을 만큼 빠르게 배웠고 이 것에 내 길인 줄 알았지만, 여러 악제로 그만두게 되었고 그 다음 눈을 돌리게 된 것은 음악치료였다. 꿈을 꾸기 무섭게 그만둘 수 밖에 없었다.(음악치료를 정말 하고 싶고 배우고 싶었더라면, 애당초 피아노 치는 것 자체를 그만둘 필요가 없다.) 인생의 아픔과 실연의 슬픔을 준 음악이라서 싫어질 만도 하지만 오히려 더 좋아졌다. 정복하지 못한 그대랄까:)

  장르가리지 않고 좋아하는 음악이기 때문에, 좋기만 할 뿐 음악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소음, 발작거리가 된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이 책은 많은 사례와 쉬운 설명으로 음악과 뇌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 중 가장 관심있게 읽은 부분은 첫장의 <음악에 홀리다> 부분이다. 번개를 맞고 갑자기 음악을 사랑하게된 정형외과의사 이야기는 도대체 '뇌'가 뭐길래 라는 생각도 하게 했다. 뇌는 많은 것을 담고 있다. 그 섬세하고 많은 부분들 중에서 한 곳은 밀접한 관련이 있어서 음악에 별 개념도 관심도 없었지만, 수술이나 치료제로 음악에 홀리기도하고, 또는 잘못되어 음악이 발작을 일으키기도 하고 환청처럼 음악이 계속 머릿속에 맴돌게하기도 한다.

  나는 자주 음악을 느낀다. 의식하지 않고 있다가 갑자기 머리속에서 음악이 들리는 것이다. 아주 예전에 내가 연주했던 음악이기도 하고, 내가 들었던 음악이기도 하다. 피아노음악을 즐겨듣기 때문에 나는 곧잘 카네기홀같은 곳에서 멋진 드레스를 입고 뵈젠도르퍼같은 피아노앞에서 화려한 연주를 한다. 혹은 나만을 위해 유명한 지휘자들이 음악을 들려준다. 책에서 이런 것을 <심상>이라고 표현했다. 나만 그런 것인 줄 알았다. 어쨌든 나만의 음악이니깐. 많은 사람들이 이런 심상을 가지고 있고, 혹은 고통받기도 한다니... 놀라웠다. 나는 이런 심상이 나의 상상력과 어울러져 큰 만족감을 주기 때문에 나쁘다하는 생각도 해본적 없다. 오히려 나는 이런 심상을 적극 활용하는 편이다. 수능공부하던 고3시절, 재수시절에는 꼭 클래식이나 락을 들었다. 특히 기억나는 것은 '모차르트의 레퀴엠 중 라크리모사'를 들으면서 언어공부를 했나보다. 시험중에 공부는 했지만 생각나지 않아 답답하던 순간이 있었는데, 순간 모차르트 음악이 생각나고 그때 음악을 들으면서 공부했던 장면이 지나가면서 답을 고를 수 있었다. 또는 나는 메모나 체크하지 않으면 지나간 일을 아주 쉽게 잊는다. 하지만 음악과 함께했던 순간이라면 그 음악을 들었던 그 때 그 시간에 있었던 일을 쉽게 기억할 수 있다.

  덧붙여 내가 제일 가지고 싶은 능력(?)은 음악을 공감각적으로 느끼는 감각이다. 음악을 색깔로 느낄 수 있다니. 아, 정말 매력적이다.  

  음악은 음악자체로도 아주 귀하고 인간생활도 밀접하다. 그만큼 음악과 인간을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그런 만큼 음악의 좋은 부분만 부각되었으면 좋겠지만, 그 음악때문에 생활에 고통을 받는 사람들의 사례를 보면서 (내가 아무리 음악을 좋아한다 하더라도) 정말 힘들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듣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다. 음악을 들으면서 스트레스를 안받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거기다가 원치않는 음악이 환청이든 어떤 형태로든 계속 반복재생된다면...으읏

  이 책 서평을 본격적으로 적기전에 다른 사람들의 서평을 읽어봤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내가 느끼는 음악과의 차이점, 음악이 사람의 뇌에 미칠 수 있는 좋은 점과 나쁜점이 떠올랐다. 작가의 책도 처음이고, 큰 기대감을 가지고 보니 어려운 말과 뇌질환과 음악에 대한 이야기가 태반이라서 어떻게 읽고 어떻게 느껴야 할까 많이 고민했다. 다만 사례때문에 책의 (보는 것만큼)무겁고 어려운 이미지를 탈피할 수 있었지만, 그렇다고 이 책이 쉽다- 음악과 뇌에 관한 이야기를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이렇게 이야기 할 수도 없다.

  여튼, (나에게) 이 책은 무거운 많은 어려웠고, 그래서 내가 가지고 있는 음악적 배경지식, 내가 누리는 나만의 음악적 심상(책에서 나온 내용이다.)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았다. 내가 읽기에 이 책은 너무 아깝고 큰 것 같다. 좀 더 스스로 인문학적, 음악적 이론소양을 쌓았다고 생각될 때 다시 한 번 더 읽고싶다.

 

 

★ EUNYO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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