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드글쓰기; 핵심을 찌르는 비즈니스 문서작성법
김용무 지음 / 팜파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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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전히 내가 무슨 공부를 해야하는지 모르겠다. 나는 '경영정보'학과에 재학중인데 경영이면 경영이고, 정보면 정보학과지 이 과는 뭘 공부하는 곳인가 싶었다, 입학때만 하더라도. 그런데 왜 원서를 넣었냐고? 저~언혀 모르던 과라서 부담없었다. 하고싶었던 것도 없고, 본래 내가 하고싶은 건 이미 물건너 가버렸으니깐 아무래도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나를 던져 버린 것이나 마찬가지지만... 자퇴전 학교보다는 좀... 그래도 맘 편히 다니니깐 속은 시원하긴 하다.

  다시 이야기를 해서 과가 이렇다 보니, 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3년동안 배워보기에 경영정보학은 ( 경영 < 경영정보 < 시스템 ) 인것 같다. 경영정보시스템적인 면에서 말이다. 오해말기를.  프로그램을 짤 수는 없지만 사용해야 하고.. 총무랄까. 실습강의를 하면 임의로 여러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비즈니스 문서를 작성한다. 여러 문서를 반복적으로 작성하는데, 책을 읽고 나서, 교수님 강의에 아무 생각없이 작성했던 문서들을 한 번 살펴보았다. 당시에는 계속 똑같은 단어를 써야해서 지겨웠는데 새삼 달라보였다. 뭐든지 알고 봐야한다 싶었다.

 

  누드 글쓰기는 효과적인 비즈니스 문서를 작성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결론부분을 앞에 적는 것을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다면 레포트 작성할 때 사용하는 것도 좋은 것 같다.

  비즈니스 문서는 ( 좋은 내용 + 쉬운 표현 ) 이 두 가지 요소를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데, 이를 균형 있게 다루기 위한 것이 누드 프로세스NUDE Process 라고 할 수 있다. 좋은 내용을 만들기 위한 것이 NU단계 Nuclear Process이고, 상대방에게 제대로 잘 전달하기 위한 것이 DE단계 Design Process이다.(p.28) 이 내용을 보기 쉽게 표로 나타내면,
 


 
  갑작스런 일이 생겼을 때, 또 결제 서류라는 점때문에 비즈니스 문서 작성은 시간을 다투는 일이다. 여러 사람이 봐야하고, 보는 사람은 그래서 내가 무엇을 해야하는가를 확실히 알아야 한다. 문서는 뜻이 왜곡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하게 짚어내야 한다. 게다가 요즘은 거의 전산화 되어 있기 때문에 많은 것을 문서화 한다. 싫든 좋든 일단 글을 써야 한다.

  이 책은 그런 글쓰기의 막막함을 가지고 있는 많은 직장인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책 속의 나대로 대리는 비즈니스 문서 작성 때문에 일을 관두고 싶어 할 정도로 힘들어 한다. 그런 모습을 본 김문서과장은 2주동안 나대로 대리에게 문서 작성하는 비법을 가르쳐준다. 그 동안 나대리는 김문서과장에게 배운 비법을 그날그날 실천해본다. 당연히 나대로대리는 문서 작성을 마냥 스트레스가 아닌 아주 손쉽고 효율적으로 해결한다. 게다가 그 동안 주위를 둘러보지 못했던 일들도 할 수 있게 된다. 회사 사정을 살펴본다거나, 해외는 어떤지... 하는 것 말이다.

 

  비즈니스 문서 작성 시에는 핵심을 완벽하게 꼭 집어야 한다. 그래서 어쩌라고, 뭘 이야기 하고 싶어 하는 거야, 라고 한다면 이 문서는 실패다. 비즈니스 문서를 보는 사람은 나 보다 한 계급 높은 사람이다. 그 사람은 나보다 훨씬 많은 부문의 일을 한다. 그 사람들이 궁금한 것은 이 일에 대해 소소한 이야기가 아니라 그래서 어쩌라는 것인가- 이다. 또 레포트를 쓰듯 내가 무엇을 얼마나 많이 알고 있다 라는 식으로 구구절절 적는 것도 좋지 않다. 한 번 더 이야기 하는 것이지만 나의 문서는 나 보다 한 계급 높은 사람이 본다. 역시 일을 많이 하고 말이다. 이 구구절절한 문서를 끝까지 읽는다고 보자. 또 다시 높은 사람에게 올라간 구구절절한 그 문서. 회사에서는 모든 것이 돈으로 결부된다. 그 중 제일 값어치 높은 것인 시간이다. 무조건 핵심이다.

  핵심을 잘 표현한 문서라면 이제 필요한 것은 한 눈에 들어와야 한다는 것이다. 문서의 내용을 짐작할 수 있는 제목을 정하고, 문서를 작성할 때는 내가 왜 이 문서를 작성하는 지에 대한 목적을 뚜렷하게 표시해야 한다. 또, 다른 글들과는 좀 달리 결론이 먼저 나와야 한다. 왜 이 문서를 작성했나, 나는 왜 이 문서를 읽고 있느냐 라는 물음에 재빨리 대답할 수 있는 문서가 읽는 사람의 눈을 끝까지 잡아당기는 매력적인 문서가 된다. 중요한 부분에는 강조를 하되, 너무 많이 강조하다보면 되려 중요해 보이지 않을 수 있다. 그리고 숫자는 절대 틀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숫자 하나 틀린 것이 문서 자체의 신뢰성을 잃게 하기도 한다.

 

  내 나이 또래는 어떨런지 몰라도, 나는 아직 사회인이 아니다. 앞으로 1~2년 정도 더 학생이고 싶다. 그래서 문서 작성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 크게 생각해본 적이 없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나대로 대리가 되어 이야기 속에 있어보니 문서는 내가 제출하는 레포트와 틀리다는 것을 알았다. 정확하고 빨라야 한다. 그러면서 자신만의 의견도 있어야 한다. 한 눈에 들어와야 한다. 제목만으로 이 문서는 바로 쓰레기 통에 갈 수도 있다.세상은 가차없구나- 싶었다가도 오류도 손해도 없어야 하는 회사를 생각해보면 당연하다 싶기도 했다.

  만약 그냥저냥 설명만 했으면 오히려 더 재미없었을 이 책을 살려준 것은 나대로 대리가 배운 것을 그때그때 써먹던 그 부분, 바로 예시 부분이다. 나대로 대리는 하나하나 배우면서 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접목시켜 바로 실천을 하는데 문서 작성하는 것이 한눈에 보기에도 많이 변했다.

  이 책은 나에게 빠르고 정확해야 하는 회사생활을 알려주면서 동시에 (이 책을 읽지 않은)남들이 가지고 있지 않는 기회를 주었다.

 

 

 

★ Eunyo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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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 속에서 마음 다스리기 - '마음의 속도를 늦추어라' 두 번째 이야기
에크낫 이스워런 지음, 박웅희 옮김 / 바움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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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나이고 그래서 내 마음도 내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세상에서 어렵다는 돈 모으기보다 더 어려운 것이 바로 자신의 마음 다스리기 이다. 정확한 방법도 없고 결과도 없다. 사람은 다 다르니깐 마음을 다스리는 것도 다 다르다. 하지만 마음을 온전히 나의 것으로 잘 다스렸다면 특별히 과시하지 않더라도 모든 사람들이 알아본다. 아우라가 온 몸으로 비쳐보인다. 여유, 침착, 마치 어른같다. 물론 나도 법적으로 어른이긴 하지만 내가 말하는 어른은 마음이 커서 사람 자체를 포용할 수 있는 사람을 말한다.
 
  ...하면서 일단 글을 쓰고 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혼란에 빠졌다. 나는 지금 <
NOW> 라는 책도 읽고 있는데, 무지하게 어렵게 읽고 있다. '영적'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어려울 줄 몰랐다. 눈물 날 만큼 어려워서 (어렵게 읽어져서) 속상하지만 하루에 10쪽 정도 꾸준이 읽고 있다.-덕분에 서평기한은 훨훨훨훨=3 <NOW>와 이 책은 영적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잠시 사담을 해보자면, 영적이라고 하면 서양에서는 동양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난 되려 서양을 떠올리게 된다. 동양사상이 부각되고 있고 유명 헐리우드 배우들이 심취해 있다 하지만... 오히려 이런 이미지때문에 영적이라는 이 특별한 단어는 그들이 나는 인간적이다, 초월의 경지에 다가가고 있다를 우월하게 표현하기 위해서 '영적'이라는 말을 쓰는 것 같아서.. 쫌...  
 
  여하튼, '폭풍 속에서 마음 다스리기'는 8단계 명상 프로그램에 비춰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명상과 관계된 것이 대부분이라....(명상하면 왠지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뭉글뭉글든다.) 일단 읽어보긴 했는데... 명상을 위해 시간과 장소를 할애해야 한다는 건 아직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조용하고 장소에 고독한 시간에 나를 온전히 맡기는 것이라면 좋아한다. 책에서 말하는 명상과 아주 비슷한 것 같다.

 < 8단계 프로그램의 간단한 소개 >     p.254-255
1. 명상 세계의 위대한 종교들에서 영성을 고양하는 명상문을 택해 암기해 두고 조용히 왼다. 매일 아침 30분 정도 수련하라.
2. 만트람 : 만트람을 조용히 왼다. 만트람 혹은 만트라란 영적 의미와 힘이 잇는 낱말이나 어구를 말한다. 일상에서 언제든 틈나는 대로 외우면 좋다.
3. 늦추기 : 여러 과제들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조급증에서 비롯한 스트레스와 마찰을 줄인다.
4. 일념집중 : 눈앞의 과제에 모든 주의를 집중하라.
5. 감각 기르기 : 조건화되어 몸에 밴 습관들을 극복하고 유익한 것을 누리는 방법을 배워라.
6. 남을 먼저 생각하기 : 이기심과 분리 의식에서 벗어나 남을 돕는 데서 행복을 찾으라.
7. 영적 교제 : 서로의 영성을 향상하고 힘을 북돋기 위해 8단계 프로그램을 따르는 사람들과 종종 만나라.
8. 영적 독서 :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영적 스승들이 쓴 글, 그들을 다룬 글이나 모든 종교의 경전들에서 감화를 얻으라.
   

  특별히 합리적으로 시간을 써야겠다, 1초의 빈틈도 두지 않고 시간을 쓰자 하는 생각을 하는 건 아니지만... 왠지 멍하게 앉아 있으면 시간이 아깝다. 일을 하나씩 재빨리 해치워나가기도 하지만, 어떤 때에는 두가지 이상 일거리를 잡고 있기도 한다. 하나씩 해결할 때보다 시간을 더디게 가지만...(일에 치여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별로 없는 것 같지만...) 왠지 마음은 편하다. 일단 손대고 있고, 그때그때 영감이 떠오를 때 일을 해치워야 하기 때문에 일을 계속 눈에 둬야 한다. 나같은 타입은. 다시 말해 눈에 일이 보이지 않으면 꼭 해야하고 급한 일이라도 과감하게 잊어버린다. 그렇다 보니 위 프로그램에서 "일념집중"부분을 읽을 때는 왠지 찔리기도 하고, 반박도 해보고 수긍도 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내가 단 하나 두 가지 일을 한 번에 못하는 경우는 계단을 오르내릴 때이다. 계단을 올라가고 내려갈 때는 꼭 내 발을 봐야한다. 이때는 껌을 씹다가도 못씹는다. 일념집중해야한다. 빠르게 일을 처리하기 위해서 잦은 메모로 눈에 계속 그 일을 보이게 두는 방법밖에 없겠구나 싶었다. 지금 당장도 서평을 쓰면서 작업창에는 별의 별 창이 다 떠있다. 게다가 마음이 급한 일거리 십자수까지 턱 하니 두고 이것저것 막막 하고 있는 중이다.  
 
  남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것은 윤리책 앞부분에 나오는 '역지사지'가 생각났다. 나의 친절이 타인을 기쁘게 하고 다시 친절로 돌아온다. 타인의 불평불만도 넓은 마음으로 들어줘야한다는 건...(특히 뒤에 살짝 사례에서는 어떻게 참지! 하고 생각했다.) 정말 힘들고 고통스러운 것 같은데 그래도 해내야 한다고 생각해보니 그냥 내가 한 대 더 맞고 참는 게 좋은 것 같다. 이렇게 착해지면서 나도 점점 사람을 이해하고 납득할 수 있는 영적인 존재가 되는 것일까??
 
  내 눈에만 그렇게 보이는 건지... 읽을 수록 좀 거리를 두고 시간을 둬라 는 것 같다. 깊게 관계하지 말라는 걸까? 긴급할 때 만트람을 외우고 시간과 거리를 둔 다음 대화를 이어나가고 상황을 극복한다...라는 부분에서는 이것저것 생각할 것이 너무 많다 싶었다. 내 지론이 아무리 힘들도 지치는 일이 나에게 발생해도 '내 일 아니다, 좀 떨어져서 지켜보자'이기도 하긴 하지만 느긋하고 여유있는 사람이 되겠지만 깊게 사람을 사귀는 건 (처음부터) 좀 힘들지 않을까싶었다. 
 
  복수는 100배 보복을 목표로 산다. 하지만 원래 성격이 느긋해서 일을 당하는 지도 모르고 그냥 넘어가게 된다. 살려면 좀 모지고 독하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착하고 어리숙하면 배신을 당하기 때문이다. 사기와 틀리다. 사람에게 배신당하면 너무 슬프고 아프다. 내가 배신이기도 하지만 이 책 읽다보니 내 마음이 편하다면, 내가 스스로 잘 다스릴 수 있다면 그리 큰 일도 아닌 것 같다. 다만 더 조심스러워지겠지만. 난 부처가 아니다. 항상 평온할 수도 없고, 여유를 가질 수도 없다. 하지만 조급하고, 앞만 바라보고, 남의 등만 쳐다보게 했던 열등감은 좀 누그러졌다. 아, 이 책을 읽고 모두 사는 게 행복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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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처럼 말하고 강호동처럼 행동하라 - 예능 MC에게 배우는 유쾌한 리더십
서병기 지음 / 두리미디어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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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삶의 주말은 늦게까지 빈둥빈둥 놀다가 잤다가 밥먹고 또 잤다가 밥먹고 월요일을 보내는 날이었다. 그나마 이것도 고등학교 졸업 후 생활이다. 어느샌가 토요일이 되면 '무한도전'을 기다리고, 일요일이 되면 '1박 2일'을 기다렸다. 최근에는 '패밀리가 떴다'도 완소하며 즐겨 시청하고 있다. 나름 개그 스타일이 까다로와서 억지로 웃기려고 하거나 민망하거나 먹는 것가지고 장난치는 것 같으면 가차없이 채널을 돌리는 타입이다. 다시 한 문장 전으로 돌아가서 '무한도전'을 언제부터 좋아하게 되었더라. 나는 불과 1년전부터 봤다. '1박 2일'은 언제부터 봤더라. 한 3~4개월 정도 되었다. 보면서 참 MC잘 본다, 참 장하다, 정말 특별하다 싶었는데 이 틈새를 잡아 예능MC들의 리더십의 특징을 분석한 것이 이 책이다.

 

  이 책은 우리가 알고 있는 리더십이 비단 CEO 혹은 CEO나 CEO같은 사람들에게 국한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려고 한다. 바뀌어가는 예능프로그램에 따라 역시 변화하는 예능MC들을 리더십과 결부하여 이해를 돕고 있다. 현재는 무한도전을 고전으로 하여 리얼 버라이어티가 유행하고 있다. 리얼버라이어티는 재미는 물론 감동을 주기 때문에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거기다 적재적소에 재미를 터뜨리는 MC들 때문에 꼭꼭 챙겨보게 되는 것 같다. 마치 어릴 적 가수를 좋아하듯 말이다.

 

  유재석, 강호동, 김제동, 이경규, 신동엽, 신정환, 탁재훈, 김미화, 임성훈, 남희석, 박미선, 김흥국, 박명수, 김구라, 조혜련, 박경림, 신봉선.

 

  요즘 활동하고 있는 예능MC들의 스타일을 정리해 주고 있다. 그러고보니 책도 인터넷처럼 빠르구나 싶었다. 불과 얼마전에 본 이들의 기사, 프로그램이 책 속에 뭍어나 있어서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리더십은 어렵다. 사람을 모으고 관리하고 이끌어야 한다. 쉬울리가 없다. 세상 사람 다 나 같다면.. 이라는 투정이 헛으로 나오는 것이 아니다. 리더십은 예전에 인적자원관리에 대한 강의를 들었는데 리더십에 관해서 여러 이론과 함께 어렵게 배웠던 것이 기억난다. 리더십에 대한 내용은 부담감없이 아주 가깝고 익숙한 사람을 들어서 설명하기 때문에 이해하기가 쉽다.

 

  리더십은 하나가 아니다. 세월이 변하고 사람이 변하면 리더십도 변하는 것이다. 이 책의 이채로운 점은 바로 이것이다. 단 하나의 리더십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이 책에 나온 17명의 예능 MC들 각각의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제목의 두 사람을 예로 들자면, 유재석은 배려형 리더십을 발휘한다. 자기 자신을 낮춰(겸손) 다른 게스트들에게 기회를 주고, 또 함께 지질하게 놀기도 하고 정리해야할 때는 깔끔하게 정리하는 능력도 가지고 있다. 강호동은 자신의 단점을 장점으로 바꿀 줄 아는 사람으로 사람을 잘 꾸릴 줄 아는 리더십을 가지고 있다. 직접적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가 그를 따르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겸손에 대한 리더십, 변화하는 리더십, 편안함을 가지고 있는 리더십, 직설화법을 구사하는 리더십, 도전하는 리더십을 설명하는데 또 MC들 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이 달라서 책을 읽는 재미가 있었다. 유재석처럼 말하고 강호동처럼 행동하라. 유재석처럼 겸손한 말, 다른 사람들에게 기회를 줄 수 있는 말을 하고 강호동처럼 현장에 투입되어 적재적소 사람을 쓰고 따르게 할 수 있게 행동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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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꼼하게 따져보는 대출의 기술
이규빈.이성호 지음 / 팜파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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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 초등학생때부터 이라면 지긋지긋했다. 이제는 드라마에서도 나오지 않을 스토리로 말 그래도 '폴싹' 망하고 난 뒤, 10년이 지난 지금(정확하게 2~3개월 전) 간신히 묵은 빚을 갚아 치웠다. 그러고나서 10년의 시간동안 절대 갚지 못할 빚을 갚은 우리들은 신났을까? 아니다. 빚조차 없다. 지금은 목적없이 돈을 벌고있다.
 
  책을 읽다보니, 우리 가정은 10년동안 이것들을 온 몸으로 배워가고 있었구나 싶었다. 그래서 좀 씁쓸하고 안타까웠다. 좀 더 빨리 알았으면... 하는 생각도 들고. 집안의 큰 빚을 다 갚고 생각해보니 모아둔 돈이 없는 것이다. 한 푼도. 빚 갚는 게 우선일까, 저축이 우선일까(p.128).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여건만 가능하다면 둘 다 한 번에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때 대부업체에 따른 빚이 있을 때는 빚 갚는 것이 우선이다. 불법추심이 없다는 말은 못하니깐.
 
  대출도 상품이니 꼼꼼하게 따져야 한다는 내용에서는 좀 의아했다. 내가 빌리는 거잖아.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면 은행(금융사)에서 대출 상품을 파는 것이다. 수박 고르듯, 배추 고르듯 꼼꼼하게. 나는 이 대출상품을 살 고객이니깐 좀 따지고 이자 흥정도 좀 할 수 있구나 싶었다.
 
  "대출, 가능하다면 절대 받지 마라."
 
  ...라고 책에서는 말한다. 맞다. 어쨌든 빚되고 이자쳐서 갚아야 할 돈이다. 그러니 절대 하면 안되는 것이지만 사람 사정이 그렇게 딱 되겠는가. 이 책에서는 올바르고 건전한 경제생활을 위한 대출 사용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예전에 한 강의에서 '쩐의 전쟁' 드라마를 분석하고 공부한 적이 있다. 당연히 돈에 대한 이야기가 빠질 수 없는데 그때 안 것이. 우리는 아주 옛날 돈을 버는 사람을 천하게 봤다. 물질적인 것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보편적으로) 부자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는가, 작은 돈 모아 부자가 된 사람들은 그렇다 손 치더라도 보통 부자다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아주 좋지 않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는데 말이다. 또, 돈에 대해 공부를 해야 한다는 움직임은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이제는 돈에 대해서도 공부를 해야한다. 돈을 모르는 것, 관심이 없는 사람은(금융문맹) 돈을 버는 사람, 모으는 사람, 쓰는 사람에 대해서 이러쿵 저러쿵 말을 하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는.. 돈이 없어서 가난한 것이 아니라 가난하기 때문에 돈이 없는 것 같다. (말도 안되는 소리지만 이렇게 믿고, 또 이렇다고 생각한다. 나만의 개똥철학?) 잘 생각하고 많이 움직이되 마음에 여유가 있어야 한다싶다. 돈은 돈을 벌지만, 사람을 진정으로 이롭게 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돈에 현혹되지 않게 이성적으로 공부를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책 속에 있는 여러 도표는 아무래도 숫자(돈)에 대한 흐름을 쉽게 알 수 있도록 한다. 도표는 유익하기 때문에 진적 가정을 꾸려나가야 하는 사람들은 이 부분을 잘 봐두면 좋을 것 같다. 머리속에서 계산을 하는 것과 직접 눈으로 보여지는 건 그 느낌이 틀리니깐 말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좋게 말해 '신용사회'고 다른 한편으로 '빚 권하는 사회'다 (p.6). 올바르게 빚을 지자. 큰 욕심도 내가 여건이 되고 해결할 수 있을 때 내자, 최대한 위험을 생각하자.. 하고 생각해봤다. 건전한 빚과 올바른 상환을 통해 모두 잘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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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을 잃다
박영광 지음 / 은행나무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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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디 삐딱한 시선으로 진부한 책이라는 편견을 버리기 바란다. 

  나는 날 울릴 것 같은 이야기는 본능적으로 잘 구분해낸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피하는 편인데, 심지어 구입하고서 읽지 않는 책도 부지기수다, 역시 읽고나서 펑펑 울어버렸다. 주인공이 죽어서? 남은 가족들이 안쓰러워서? 잘 모르겠다. 아주 작정하고 눈물을 빼려는 듯 먹먹하다. 실제로도 펑펑 울어버려서 정신이 하나도 없다.

 
  이제야 세상하는 행복함을 느끼던 한진수는 유언 한마디 남기지 못하고 죽어버린다. 비오는 날 학교앞에서 아버지를 기다리는 지운이를 두고, 유치원 재롱잔치에서 아버지가 오기만 기다리는 수진이와 아내 수경을 두고. 홀어머니 밑에서 바르게 자라고, 첫 눈에 반한 수경과 만나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해서 아이를 가지고... 진수는 죽어 남은 모습으로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렸을 적 알 수 없었던 젊은 어머니를 이해하게 되고, 아내와의 두근두근 떨리던 첫만남과 연애, 그리고 사랑하는 아이들이 태어나고,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그 때. 그리고 진수는 모두를 두고 떠난다.

  액면 그대로 이 책을 보는 것과 내가 주인공이 되어 이 책을 이해하는 건 틀릴 것이다. 아버지의 사랑, 경찰(형사)의 일에 대해서 별 생각이 없었다. 사실 지금도 이 책을 읽고 그냥 진수라는 사람이 안됐다는 기분만 들 뿐, 딱히 그런 일에 관심이 없다. 다만 글쓴이도 현재 경찰이라는 점이 대단히 흥미로운 뿐이다. 그래서 내가 이 책을 읽기 전에 그저 경찰이 쓴 경찰을 두둔하고 이해하려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왠지 나는 경찰등의 공무원을 바라보는 시선이 삐딱하다. 하지만 읽으면서 생각을 달리했다. 그냥 그대로 읽다보면... 진수의 부성은 쓸쓸했고, 가족들과의 시간에도 범인을 잡아야 하는 진수가 안타까웠다. 우리 아버지도 그럴까, 우리 어머니도 그럴까 하는 생각이 났다. 두말 할 것도 없이 쓸데없는 생각이다. 이런 당연한 것을!!

  사랑합니다. 내가 곁에서 지켜 줄게요. 잎이 지지 않는 나무가 되어 당신 옆에 서 있을게요. 바람이 불고 비가 내려도 당신 옆에서 그늘이 되고 우산이 되어 서 있을게요. (P.51)
 

  말 그래도 어느 날 갑자기 죽어버렸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고, 책 제목처럼 진수는 이별을 잃었다. 남은 사람들과 이별을 할 시간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그의 끝은 비참하고 쓸쓸했다. 하늘은 진수가 가장 행복했고 가장 안타까웠던 순간을 다시 볼 수 있게 시간을 주었다. 그 곳에서 진수는 잠시 잊고 있었던 어머니의 사랑, 첫사랑의 아내, 아이들의 사랑을 느꼈다. 가족은 소중하다. 진수는 스러지는 순간에도 가족들을 생각했다. 이곳저곳 못난 곳 없이 다 사랑스럽다던 아내를 끝까지 호강시켜주고 지켜주겠다던 진수는 가버렸다. 정신없이 울고 있을 그의 아내와 아빠를 찾는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삶이란 게 참 가볍고도 무겁다. 죽는 것은 이렇게 가볍고 간단한데, 죽고 난 사연은 너무 복잡하고 무겁다.내게 얽힌 인연이 무거워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다. (p.212)
 

  액자구성이라던가, 과거를 거슬러 올라갔다가 다시 현재로 왔다 하는 이야기라서, 내가 이런 구성의 이야기에는 너무 많이 약하다, 이해하기 힘들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데 생각외로 부담없이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 언제가 과거고 언제가 현재고 할 것 없이 또렷하게 이야기가 머리 속에 들어왔다. 진수가 걷는 시간을 따르다 보면 끝날 것 같지 않던 이야기가 끝이 나 버린다. 진수가 가야할 시간이 온다. 죽으면 남아 있는 사람이 제일 안타깝다고 생각했는데 좀 변했다. 개똥밭을 굴러도 저승보다 이승이 낫다고... 오히려 가족을 다 두고 떠나야 하던 진수가 너무 슬펐다. 가족들에게 등을 보이고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찾아 가는 그의 쓸쓸한 뒷모습이 저절로 떠오른다. 

  어느 시인은 소풍을 나왔다고 그랬지. 그래 나도 소풍을 나왔다. 엄마 손을 잡고 따뜻한 바람이 불던 봄날 소풍을 와 아내와 아이들이란 보물을 찾아 모두 행복했다...<>...그 시인은 아름답다고 했지만 나는 너무 아프다. 이렇게 아프게 돌아갈 거면 소풍 오지 말 걸 그랬다. 돌아가는 길이 너무 길 것 같다. (p.266)

 

  자신은 그렇게 가면서도 아이들과 아내를 걱정하는 아버지는, 남편은, 아들은 뒤를 한 번 씩 쳐다보면서 그렇게 갔다.

  내가 이 책을 읽고 느낀 것은 가족의 사랑뿐만 아니라, 여유도 느꼈다. 일에 치여서 가족을 돌볼 수 없던 남자는 죽어 가족을 살펴볼 수 있었다. 아내의 변한 모습, 사랑스러운 아이들의 모습, 어머니. 무슨 마음으로 그랬을까. 내 감상이 너무 감정적이지 않나 싶어 책은 잘 읽었지만 마음이 좀 무겁다.

 

 
★ Eunyo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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