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s 러브
현고운 지음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8년 4월
품절


"당신은 빚이 있는 사람은 끝까지 챙긴다면서요."
그녀가 그를 바라보며 웃었다. 조금은 살이 올랐나 싶었지만 여전히 여윈 볼에 그녀의 미소가 넘쳤다.
"나한테 받을 빚이 있어서 잘해주는 거잖아요. 난 당신이 잘해주는 게 좋아요."
수줍은 고백에 주찬의 가슴이 터져나가는 것 같았다. 마치 오늘은 그녀의 생일이 아니라 그의 생일 같았다.
" 갚을까요?"
" 아니, 갚지 마. 한 푼도. 절대로."-316-3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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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s 러브
현고운 지음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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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왜 이렇게 책이 잘 안읽히는 건지 모르겠다. 읽고싶은 것과 읽는 것은 역시 틀리다고 생각하면서 방학 후 첫 일주일을 허둥지둥 보내고 나니, 이거 원 시간이 아까워서 어쩔 줄을 모르겠더란 말이다. 책도 오랜만에 읽으려니 왜 이렇게 꺼려지는 게 많은 건지... 그래서 일단 가볍게 로맨스 소설 한 권으로 시작해보자-싶었다.

  위와 같은 이유로 선택한 책은 이번 현고운님 신작인 <사자's 러브> 이다. 아, 이 제목이 왠지 묘~하게 낯설지 않다고? 뭔가가 생각나는 것 같다고? 그렇다면 본인의 감상문 중 <유령과 토마토>, <봄날의 팔광> 을 읽어보면 기억날 것이다. 우리의 저승사자2999호 아저씨. <유령과 토마토> 에서 저승사자로서 첫번째 임무를 맡았고 정말 깨끗한 영혼을 가진 지유를 낼름 하려는 검은 영혼 도현을 막아보려고하기도 했고, <봄날의 팔광> 에서는 이구씨로 등장하셔서 달희선녀님에게 민혁따윈 냅두고 올라가자고 설득하시기도 했다. 물론 둘 다 실패하긴 했지만 말이다.

  그런 저승사자2999호 아저씨의 마지막이야기가 여기에 있다.

  사실 정민의 사정은 어떻게 보면 제일 흔하면서, 어떻게 보면 가엽기 그지없다. 젊은 시절 돈 많은 유부남과 불륜을 저지르고 아이를 밴 채 남자의 부인을 찾아가는 당돌한 여자. 바로 그녀가 정민의 어머니이다. 인물값하는 친부와 친모사이에서 태어난 정민은 친부의 본래 가족들에게 너무 미안하다. 미안하다는 말로도 부족할 만큼 죄스럽다. 친모와 자신의 존재가 그들 가족의 행복을 깼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정민은 아픈 것에 아주 민감하다. 특히 자신과 비슷한 아픔을 그냥 보아 넘어가지를 못한다.

  이것이 저승사자2999호 아저씨와의 첫만남이다.

  짧은 시간동안 정민과 저승사자는 많은 대화를 나눈다. 정민에게 있어서는 생애최초로 자신의 속마음을 허심탄회하게 말 할 수 있었고, 저승사자에게는 처음으로 인간에게 마음을 줄수 있었다.

  또 다른 저승사자 서주찬. 사채업계에서 절대악 같은 사람이다. 절대 돈을 떼이지고 않고, 의심에 의심을 품고 있는 사람. 저승사자의 눈에는 검은 영혼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랄까. 새벽에 운동을 하다 채무자에게 칼 맞고 응급실에 간 주찬은 자신을 치료하던 정민에게 정말로 한눈에 뾰~옹 가버린다. 절대 제정신인 본인이라면 못할 짓 까지 해가면서 정민에게 열렬하게 구애를 시작한다. 좀 악착같고 집념도 있는 주찬은 흔들리는 정민의 곁을 끝까지 지켜준다. 생각외로 말이다. 사랑따윈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것이라면서 몇 번이고 떠나버릴 것 같으면서 말이다.

  세상에 그녀를 지켜줄 사람은 없고, 그녀도 기대지 않는다. 그 누구에게도 마음을 주지 않고 바라지 않는다. 그냥 태어난 게 미안하고 살아있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안타깝다. 책을 읽을수록 이런 정민이 안타까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일명 삽질이랄까. 너무 땅만 파고 들어가니깐 답답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살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그건 겉모습이고, 그녀의 속마음은 언제죽어도 아깝지 않다 미련없다 한다. 

  현고운님 글을 몇 편 읽지는 않았지만 글 중 제일 독특한 여자주인공이다. 대개 따뜻하고 상냥한 여자주인공을 적었다면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차갑고 무뚝뚝하지만 가르쳐주면 잘하는 주인공이다. 정민은 '사랑'을 받아본 적도 없고 해본 적도 없다. 그래서 주찬에게 모른다고 했다.

  그러고보니 주찬도 사랑을 모르기는 마찬가지다. 남자의 재력에 따라 몰려드는 것이 여자라고 생각하면서 살아온 지 35년. 이 사람이 내 여자다! 하고 느끼기 무섭게 그녀는 저승사자에게 마음의 한자락을 주고 있다. 그때마다 화가나고 좌절도 하지만 그래도 먼저 반한 사람이 지는 거라고 그녀의 곁을 투덜투덜 거리면서 지키고 있다. 그러면서 그녀에게는 '사랑은 그런 게 아니야'하고 어른처럼 말한다.

  저승사자2999호 아저씨 이야기는 여기서 마지막이다. 그래서 나는 더 안타깝다. 일부러 저승사자 아저씨와 정민의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살짝 해본다며, 그들은 서로에게 의미가 있는 존재였다. 아마 저승사자가 마음만 먹는다면 어쩌면.. 정민과 인간으로써 사랑을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할 정도로 깊은 관계였다. 정민에게 저승사자과 주찬을 매어 저울에 달아보면 어떨까? 이건 나도 모르겠다. 난 주찬이 좋지만, 처음에는 저승사자에게 기울것임을 아니깐. 근데, 왜... 이 글에서는 '현고운님같다'라는 느낌이 안들까?


★ Eunyo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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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 사랑하기
현고운 지음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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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 '인연찾기'와 시리즈겪인 '운명 사랑하기' 이다. 이 책 뒤에 후기를 보면 '인연찾기'가 먼저 출판 된 것 같다. 이 이야기는 만고 한국인의 핵심을 찌르고 있다. 한 배에서 나왔지만 완전 다른 자매·형제 같은 것 말이다.  
 
  인연찾기 부터 날라리-날라리 했지만, 상은은 그저 귀여운 수준이었다. 정말 약고, 현명한 원조 날라리는 동생인 효은이었던 것이다.

  비교해보면서 읽는 재미도 쏠쏠한 것이, 또 전작 인물들이 중간중간 등장해주는 그런 부분도 있어서 더 흥미로웠다. 특히 여준이 대운과 효은을 보면서 생각하는 부분이 재미있었다. 지나치게 예쁘고 현명한 처제라던가, 대운을 보면서 자신이 상은과 티격태격 하던 그런 모습을 생각하는 부분말이다.

  아, 이부분은 감상문과 살짝 성격이 맞지 않는 것 같지만 '인연찾기'부터 상은이가 누누히 강조하며 이야기하던 부분을 고대~로 '운명 사랑하기'에서 효은도 하기에 발췌해서 가져와봤다.

  「우리를 한국인으로 키우기 위한 아버지의 노력은 정말이지 눈물겨웠다. 온갖 구박과 갖은 협박과 심지어는 폭력을 불사하셨다. 손들고 서 있기에서 손바닥 맞기, 심지어는 밥까지 굶기셨다. 한국어 받아쓰기가 부족하다고 베개 위에 올라가 회초리 맞은 애들은 캐나다에서 아마 상은이 언니랑 나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 아버지가 저 나이까지 아동학대죄로 고발당하거나 아동폭력으로 신문에 얼굴이 나지 않은 것은 다 우리 자매가 착한 딸들이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고나 계실까.」

  날라리든 뭐든 어쨌든 착한 딸인 효은은 아버지의 한국행에 속는 척 하면서 가게 된다. 그리고 그녀를 정말 날라리라고 생각하는 완전 건달인 사장 대운을 만나게 된다. 괜히 '광란의 밤'이니 하는 오해할 만한 말을 골라서 하니 더 그런 것이 아닌가. 하지만 여기서 주목할 만한 것은 절대 효은이 안달하거나 큰소리를 내지 않는 다는 점이다. 그녀는 지나치게 아름다운 외모와, 현명하고 씩씩한 그 장점 그대로 그와 사랑에 빠지기로 다짐한다.

  물론 그 과정은 정말 힘겹다. 사랑이라는 말 자체를 부정하고, 못되고, 차가운 악당인 대운은(큰대에 운수운, 혹은 럭키보이라는 별명도 있는데) 좀 더 살살~ 부드러워도 되겠건만... '인연 찾기'와 '운명 사랑하기'는 멋쟁이 남자주인공들보다 현명하고 씩씩한 여자주인공들 보는 재미가 훨씬 더 큰 것 같다. 대운이 힘들게 하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도... 그래도 다시 일어서는 모습이 마음에 든다. 이런 일은 정말로 힘들지 않는다. 나는 바로 포기해버릴 것 같다. 내가 너무 아프니깐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상은보다 효은이 쪽이 좀 더 과정이 힘든 사랑을 시작한 것 같다. 적어도 상은과 여준은 이미 공인된 사이에서 시작한 것 아닌가.

  그러다 대운이 효은에게 안달해주신다. 막막- 어떻게든 하고 싶어하는 것 말이다. 중간에 상은과 비스무레하게 그녀를 믿지 못해서 집을 나가게 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런 면에서는 상은보다 효은이 좀 더 착한(?)것인지 서울안에서 해결도 보고 말이다. 그렇게 서로 인정할 거 인정하고 바꿀 거 바꾸면서 사랑을 시작하게 된다. 

  효은이 이야기에서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아주 부각되어 있다. 전혀 가족에 대해서 생각할 것 같지 않은 날라리 효은이- 가족에 대한 의미와 자신이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제대로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첫째인 상은은 좀 그런 면에서는 둔하고 느린 편인데 말이다. 지나치게 예쁘고 현명한 효은이가.. 사랑을 받아본 적도 받은 적도 없는 악당 대운을 길들이며 데리고 사는 모습이 참 예쁘다. 게다가 그의 이복동생조차 그런 효은에 매력에 빠져드니 말이다. 형수와 조카만 가족이라는 사람이나..... 

 

★ Eunyo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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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이도우 지음 / 북박스(랜덤하우스중앙)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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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빈소에서, 나 나쁜 놈이었어요. 내내 당신만 생각났어. 할아버지 앞에서 공진솔 보고 싶단 생각만 했어요. 뛰쳐나와서 당신 보러 가고 싶었는데… 정신 차려라, 꾹 참고 있었는데…"

"갑자기 당신이 문 앞에 서 있었어요. 그럴 땐, 미치겠어. 꼭 사랑이 전부 같잖아."-39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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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 개정판
이도우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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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도우님의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은... 어쩐지 감상문 쓰기가 참 아깝다. 어렵기도 하고.

  어제 밤에 너무나 피곤했고 일찍 잠자리에 들고 싶었는데, 그럼에도 내 정신은 전혀 피곤하지 않았던지 오히려 시간이 지날 수록 더 똘망똘망- 정신이 깨끗해 졌다. 아무생각없이 이 책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 방 불은 끄고 작은 스텐드를 켜고- 어차피 나쁜 눈, 그냥 읽어버리자. 읽으면서 너무 새로웠다. 확실히 지금의 나는 2년전의 나와는 달리 꽤 많이 변해버린 것 같다. 어쩌면 좀 나쁜 쪽으로...

  자정부터 해서 오늘 이른 4시까지 책을 읽으면서 어느새 눈물을 흘리면서 보개 되었다. 이런 주책.

  진솔은 어쩐지 아주 쓸쓸한 사람이다. 외로움에 익숙해져 있고, 좀 소심하기도 하지만 꼬장꼬장 자존심도 있고, 아프고 힘든 게 싫어서 먼저 발을 빼버리는 것도. 이제 외로움에 좀 익숙해졌다는 그녀.

  딱히 열정이 있는 것도 아니고 꿈이 있는 것도 아니다. 오랫동안 한 여자를 봐왔고, 바라보기만 해야한다고 참아야 한다고 생각해왔다.

  이 책을 읽으면서 왠지 신선했던 점은 결혼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나름 동인지의 결말은 서로 영원한 사랑을 하는 것이고-그것이 집착이든 죽음이든 뭐든-, 로맨스소설은 아름답고 의미있는 결혼과 출산 그리고 행복한 미래가 아니던가. (특히 결혼과 출산 부분에서는 나라의 홍보보다 더 홍보가 되기도 한다. 출산율 떨어진다, 결혼하는 사람이 감소하고 이혼율이 높아진다-이런 기사보다 훨씬 더 꿈을 꿀 수 있게 해준달까.) 그런데 결혼이 없다는 점. 마지막 부분에서 암시 아닌 암시로, 할 것 같긴 하지만 말이다.

  이 책은 읽고 있으면, 비유가 이상할지도 모르겠지만, 나도 아직은 늦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내 이성관이라던가 연애관이라던가, 다 비추어볼 때, 열심히 살다보면 이렇게 나와 가장 비슷하고 잘 맞는 사람을 만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럴 만큼 진솔은 가끔하는 작은 취미생활 외에는 일에 투자를 해왔고, 특별해지고 싶다거나 좀 더 유명한 작가가 되야겠다거나, 방송국안에 파벌에도 관심도 생각도 없었다. 그저 맡은 일 묵묵하게 하는 타입이랄까, 너무 깊은 인간관계에 겁도 내는... 로맨스소설치고는 아주 평범한 사람. 정말 옆에 있을 것 같은 사람. 

  뒤에 글쓴님 후기를 보면 나오는 말을 살짝 인용하면서 말해보자면, 세상 사는 것도 힘이 든 데 거기다 사랑까지 보탤 기운이 없는 진솔에게 어느날 서서히 다가온 사랑. 그 소심하던 여자가 사랑앓이도 해보고, 큰 용기를 내서 건에게 고백을 하게 된다. 건은 예바른 거절 비스무레한 말에 그래도 기다려 보겠다는 말을 하던 진솔. 이 말을 하면서도 기뻐하고 좋아하던 모습에 마음이 너무 짠~했다. 하지만 얼마지 않아 선우와 애리의 문제때문에, 그리고 순간의 진심을 뱉어버린 건때문에 진솔은 아주 상처를 받게 된다. 진솔뿐만 아니라 이 말을 들었던 애리도, 애리를 포기해야 할 지도 모를 선우도... 그리고 말을 내뱉아버린 건도.

  건은 진솔과 대화를 하고 오해를 풀고 싶지만, 진솔은 다시 제 마음속으로 꽁꽁 숨어버린다. 건 같은 경우에는 지친 짝사랑에 힘이 빠질 때 진솔과 알게 되고, 충격받았을 진솔을 위해 잠시 시간을 두는 그 동안에 진솔은 건을 피해 도망가버린다. 이 부분에서 생각한 점이... 건 같은 남자는 참 좋다. 따뜻하고, 사람의 마음도 잘 헤아릴 수 있다. 시인답게(?) 섬세한 마음씀씀이도 가지고 있고 그런데 그 점이 오히려 진솔이 도망갈 기회를 준 거 아닌가. 그렇게 멀어진 마음은 너무 슬펐다. 

  아, (동생말로는) 나도 꺽어지는 20대인가보다. 불같은 사랑도 좋지마는 점점  작고 평범하고 우리 둘에게만 특별한 이야기가 계속 땡긴다. 늙었나. 그런 의미에서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은 아주 딱! 맞는 글이다. 평범한 일상속에서, 평범하게 사람들을 만나고, 생각하고, 음악을 듣고, 일을 하고... 자연스러운 만나게 그냥 만나고 싶고, 그냥 그립고, 그냥 사랑하는 이야기를 아주 담백하게 풀어내고 있다. 내가 사랑하는 것 처럼. 그래서 아무렇지도 않은 척 했던 진솔이 컴퓨터가 고장나서 글을 못 쓰고 수리기사는 시간이 되도록 나타나지 않고 계속 일이 엎친 데 겹치자 결국 터져버리는 그 때. 그 때 부터 나도 눈물을 흘리면서 책을 읽는 것 같다. 끝까지 담담한 척 하는 진솔도 슬펐고, 안타깝게 진솔을 놓치고 힘들어하는 건도 슬펐고... 그런 점을 너무나 담담하게 글로 표현되 있는데 또 왜 그리 슬픈지. 

  이렇게 새벽 4시까지 책읽는다고 지금 6일 새벽 4시쯤까지 잠을 못 이루고 있다. 행복하고 행복할 수 있는 글이다.
  중간중간 내가 먹고 싶은 예쁘고 아릿한 문장들도 많고, 기억나는 부분도 많고.

★ Eunyo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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