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인디언의 삶이 어떠한지를 abosolutely true하게 보여주는 책이다. "늑대와 함께 춤을", "주먹쥐고 일어서"와 같은 이름으로 신비화된 인디언이 아니라 생활인으로서의 인디언을 보여준다. 차별, 편견, 빈곤, 고통, 눈물, 희망, 가족, 우정에 관한 이야기가 이 이 한 권에 다 녹아있다.
어릴 때 뇌수종을 앓고 그 후유증으로 놀림감이 되어버린 비대칭한 외모, 가난, 인디언... 이 모든 악조건을 뛰어넘어 자신의 행복을 찾으려는 한 소년이 겪게 되는 좌충우돌 성장 이야기다. 'important'나 'happy'라는 말과는 수 백킬로 떨어져 있는 그 '감옥'과도 같은 곳을 떠나서 자신의 꿈을 찾아 떠나는 아슬아슬하고 슬픈 이야기다.
툭툭 내뱉듯이 던지는 10대 소년의 말투는 굉장히 유머러스하지만, 어찌나 현실적인 얘기들인지 읽은 동안 내내 마음 끝이 저리다. 아무렇지도 않게 그 날 그 날 일어났던 소년의 하루를 기록하고 있는데, 그 일상들이 편견과 가난과 자포자기와 죽음으로 가득차 있어서 슬프다.
미국 개척자들이 인디언과의 그 비열하고 잔인했던 싸움끝에 인디언들을 보호구역안으로 내몰았던 것만 기억하고 나쁜 놈들.. 하고 있었지, 정작 그들이 지금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거의 관심이 없었는데, 새삼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현재 인디언 보호구역은 미국 영토이 2.3%에 불과하다고 한다. 타인에 의해 '재정비당한' 채 술과 마약과 사냥으로 소일하며 무료하게 지내는 게 태반이고, 몇몇 큰 보호구역에서만 그나마 관광수입으로 연명하고 있다고 한다. 전통은 고사하고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미래에 대한 가능성마저 모두 박탈당한 곳이다. 쥬니어가 'important'와 'happy'라는 단어와는 아무 상관없는 곳이라고 한 말은 옳다.
쥬니어는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인디어 보호구역을 떠나기로 한다. 개인은 떠나서 살면 그만이긴 한데, 보호구역 안에 살고 있는, 여전히 남아 있는 인디언들에겐 어떤 해답이 있을까?라는 의문에, 나는 새드앤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무척 슬퍼졌다.
그들은 체로키 땅 전부를 가져갔네
우리를 이 보호구역에 처박아두고
우리의 생황방식, 돌도끼
그리고 활과 칼마저 가져가 버렸네
우리의 모국어도 빼앗고
우리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쳤네
그리고 우리가 손으로 꿴 구슬들은
지금은 일본에서 만들어 내고 있다네
체로티 사람들, 체로키 부족
자랑스럽게 살고 자랑스럽게 죽네
그들은 인디안 부족 전부를 점령했네
우리를 이 보호구역에 가둬놓았네
내가 셔츠와 타이를 입기는 하지만
나는 아직도 가슴 깊은 곳에선 인디언이라네
체로키 사람들, 체로키 부족
자랑스럽게 살고 자랑스럽게 죽네
언제가는 그들도 알게 될 것이다
체로키 부족이 부활하리란 것을
부활하리란 것을
부활하리란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