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서 큰 패배를 맛본 느낌이다.
어이가 없다가 분노하다가 실망하고 슬펐다.
잠도 못자고 이런 내일, 오늘이 오는게 싫었다.
우리 팀에는 나 빼고는 모두 다른 사람인데,
나만 우울한 섬처럼 때끈해진 얼굴로 앉아있다.
투표율이 저렇게 높았건만, 사람들이 원하는 건 정녕 다른 사람이었나.
어제 저녁부터 TV를 꺼버렸다. 볼 수가 없어서.
트위터에서 위로하는 멘션들을 보니 눈물이 와락난다.
이기고 진 것에는 이유가 있겠지만, 설마했던 우려가 현실이 되고보니 정말 멘붕이다.
정혜신님이 위로해준다. "사람들이 멘붕이란 말을 많이 하네요. 사람이 그렇게 만만한 존재가 아니거든요. 우리 모두, 그렇게 쉽게 무너지는 존재 아니랍니다. 와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