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매일경제) 
 
한국전쟁을 소재로 프랑스인 작가가 쓰고, 프랑스인 연출가가 만든 연극이 국내 무대에 오른다. 10~19일 성남아트센터 앙상블시어터에서 공연되는 `한국사람들`(원제 Les Coreens)이 그 주인공. 세계적인 작가 미셸 베르나르가 한국전쟁 직후 쓴 희곡을 극단 우투리가 프랑스인 연출가 마리온 스코바르트와 함께 무대에 옮긴 한ㆍ불 합작연극이다.

`한국사람들`은 프랑스 유엔군 병사의 시선으로 진행되는 연극이다. 전쟁으로 모든 것이 파괴된 작은 마을에 5명의 프랑스 유엔군 병사가 길을 잃고 흘러들면서 펼쳐지는 일들을 통해 전쟁의 아픈 상처를 간직한 채 새로운 삶을 시작해야 하는 마을 사람들을 그리고 있다.

작품은 한국현대사에 대해 냉철한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 한국전쟁을 좌우 이데올로기 어느 것에도 지나친 쏠림이 없이 침략에 대항하는 남한 쪽의 입장과 해방의 명목으로 싸우는 북한 쪽의 다른 입장을 거의 동등하게 비교하고 있는 것.

극단 우투리는 배우들의 몸을 빌려 한국전쟁에서 죽은 영혼을 불러내고, 연극을 한 판의 씻김굿으로 풀어낸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출신 변정주가 마리온 스코바르트와 공동 연출을 맡았다.

1만5000~2만원 / (02)762-0810

[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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