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매일경제)
"앞으로 10년 동안 미디어 산업은 역사상 어느 때보다도 극적인 변화를 겪게 될 것입니다 ."
독일 미디어그룹 베텔스만의 요하네스 몬 수석부회장은 26일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글로벌문화산업포럼(주최 전국경제인연합회ㆍ국제문화산업교류재단)에 참석해 미디어 시장을 이렇게 전망했다.
이날 `변화의 미디어 시장: 변천기에 놓인 산업`이라는 주제를 들고 특별 연설자로 나선 몬 부회장은 소비자 트렌드 변화, 디지털 TV, 전자 출판의 사례를 들어가며 "미디어 시장은 극심한 변화의 진통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거실 안의 총성 없는 전쟁이라 일컫는 디지털 TV의 탄생은 `디지털 미디어 거실`이라는 이름 아래 비디오 레코더, 게임 콘솔, PC 기반 미디어가 통합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 TV시장의 변화는 단순히 미디어 콘텐츠 융합 차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자제품 산업과 소프트웨어 산업, 전자 게임 산업 등 유관 산업의 벽을 함께 허물어 버리는 힘을 지녔다는 주장이다.
몬 부회장은 시장 변화의 영향력에 대해선 "미디어 콘텐츠의 디지털화, 새로운 액세스 기술, 최종 장치 등 미디어 시장에서 이뤄지고 있는 기술의 진보가 궁극적으로 소비자의 미디어 사용 양상까지 바꿔 놓고 있다"고 전제한 뒤 "변화하지 않는 미디어 기업은 자연스럽게 도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그는 현 단계에서 미디어 기술이 어떤 양상으로 진화할지는 섣불리 단정짓기 어렵다고 말했다.
전자 잡지와 책은 스크린 해상도와 배터리 내구력 등의 기술적 한계가 있고, 전자 신문은 인터넷 매체를 통해 손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독자 확보에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날 포럼에선 몬 부회장 외에도 말레이시아 여배우 티아라 자크리나, 왕궈화 홍콩 일간지 대공보(大公報) 사장이 디지털 시대의 콘텐츠 배급과 아시아 문화산업의 전망에 대해 연설했다.
왕 사장은 "아시아가 풍부한 문화자원을 보유했음에도 강한 문화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은 문화산업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 뒤 "아시아 각국이 산업 전략 차원에서 문화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7일 오전 10시 부터 열리는 박범훈 중앙대 총장은 `함께 가는 아시아 문화`를 주제로 특별 연설을 하며, 장밍지 중국 TV제작위원회 사무국장이 `한ㆍ중 TV드라마 교류와 합작`, 파라제이 니하라니 인도영화방송제작가협회 회장이 `공동제작에서의 문화적 제도적 장벽 극복`을 주제로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공동 제작의 기회와 위험요소에 대해강의한다.
[이상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