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길과의 대화
김경환 지음 / 일빛 / 199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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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 초대 위원장이자, 민주노동당 국회의원인 권영길씨가 주인공입니다. 월간 <말>의 김경환 기자가 권씨의 얘기를 빌어, 때로는 동행취재와 인터뷰를 통해 재구성한 그의 일대기입니다.

- 그가 서울신문의 기자 출신이자 프랑스에서 특파원으로 활동했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있습니다만, 그 이전에 모종의 비밀결사를 추진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흥미롭습니다. 정확히 밝히지는 않았지만, 그의 프랑스 행은 그것과 관련이 있는 듯 합니다. 그는 기자의 신분으로 74년 동아투위를 지켜보면서도, '대중운동 만으로는 어렵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하는군요.

- 민주노동당의 세력화를 통해 마치 평균을 내듯 정치의 '균형'이 가능하다는 생각이나, 그렇게 하기 위해 노동자 만의 계급정당 대신 대중정당이어야 한다는 주장은, 그의 정치적 지향을 명백히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는 "변혁운동의 논리를 곧이곧대로 노동운동에 적용해서는 안된다."는 것으로 이어지죠. 마치 변혁운동을 지지 혹은 포용하는 듯한 인상에도 불구하고, 권씨의 주장은 반대로 변혁운동을 구부리는 것임에 틀림 없습니다. 변혁운동은 노동대중 앞에서 숨기거나 변형해야 할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의 주문에 따르자면, 변혁운동가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없어보입니다.

- 그는 어두운 전망의 세계 자본주의와 소위 사회주의 국가들의 몰락에서, "완전히 새로운 모델을 찾아야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에게 있어서 가장 적극적인 정치적 표현인 민주노동당의 정책과 강령이, 그가 말하는 '새로운 모델에 대한 탐색'의 결과라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그가 진정으로, 변혁운동을 포용하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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