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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랑루즈 - 할인행사
바즈 루어만 감독, 니콜 키드만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 바즈 루어만 감독의 뮤지컬 영화입니다. 그는 일전에 <댄싱 히어로>와 <로미오와 줄리엣>(1996)을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외국 음악 일부(가사)를 번역된 한국어로 들어야 한다는 것은, 여간 곤혹스러운 일이 아니죠. 더군다나, 음악이 중심에 놓인 뮤지컬 영화인 바에야. 언어는 의미로 이해해야 한다는, 외국어 공부의 오래된 조언을 새삼스럽게 되내여 봅니다.
- 영화의 배경이 되는 클럽 '물랑루즈'는 19세기부터 지금까지 파리 몽마르뜨 언덕에 현존한다고 하는군요. 영화에서처럼 대형 뮤지컬 극장으로 개조가 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무척이나 매력적인 곳입니다. 뒤이어 읽은 몇몇 네티즌들의 후기에서 의상이 많은 주목을 받았음을 알 수 있었지만, 제 짧은 시선이 거기까지 미치는 데에는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할 듯 합니다. 줄거리를 쫓아가기에도 무척 벅찼지요.
- 한편의 연극을 하기 위해 돈 많은 백작의 투자를 끌어내는 장면이 인상적입니다. 연극의 줄거리를 묻는 백작에게 즉석에서 내용을 꾸며내고, 새틴을 사이에 둔 극작가 크리스티앙과 백작 사이의 갈등은, '극의 결말을 어떻게 할 것인가'로 격화됩니다. '진실'과 '사랑'을 믿는 보헤미안 혁명가(?) 크리스티앙의 친구들과 사랑을 쫓을 뿐인 크리스티앙은, 결국 원작대로 극을 결말짓고 맙니다.
- 짧게 덧붙인다면, 제게 있어서 돈도 사랑도 절대적인 가치는 아닙니다. '황홀하게 결혼하여 천년만년 행복하게 살았다.'는 것이야 말로, '당장 배가 고픈데, 사랑이 무슨 필요 있어.'와 별 다를 바가 없어 보입니다. 소유하지 않는 사랑이라는 것이 가능하기는 한지 모르겠지만, 사랑은 머물러 있지 않을 때 가장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요. 설령 그렇게 못한다 하더라도, 오늘의 배부른 사랑 보다는 적당한 인간관계를 선택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