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호어 / 다함께 / 2500원

- 反전 反자본주의를 표방하며 활동하고 있는 다함께에서 발행한 소책자입니다. 저자인 찰리 호어는 영국 사회주의노동자당(Socialist Workers Party) 당원이며, 꾸준히 중국과 관련해 글쓰기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호어는 이전에도 중국의 역사를 국가자본주의 이론으로 분석한 <천안문으로 가는 길> (책갈피)를 썼고, 이번 <21세기는 중국의 세기가 될 것인가?>에서는 중국경제의 전망에 대한 주류적인 시각을 비판적으로 살피고 있습니다.

- 중국 역사에서 덩 샤오핑의 집권이 하나의 전환기임에는 틀림이 없을 것입니다. 그는 집권 후에 대대적인 개혁 개방, 구체적으로는 해외 투자와 기술 이전, 농업과 공업 분야의 시장 도입, 중앙 정부의 경제 통제 축소, 등의 조치를 취했죠. 하지만, 우리는 덩 샤오핑의 경제 정책과 함께 그의 정치적 조치들을 기억해야 합니다. 마오쩌둥의 4인방에 대한 재판과 류사오치의 복권과 같은 것들이죠. 이는 소비에트연방의 고르바쵸프가 뻬레스트로이카(개혁)와 더불어 글라스노스트(정보공개)를 취해야했던 것과 일맥상통하다고 보여집니다.

- 어떤 시대이든지 밥줄을 움켜쥔(생산수단을 소유한) 이들이 동시에 강력한 정치권력을 휘두르기 마련입니다. 생산수단을 국가가 독점했던 마오 쩌둥의 중국에서는 국가관료들이 그러했죠. 이들 역시 덩 샤오핑과 마찬가지로 중국 경제에 대규모의 자본을 형성하고 싶어했지만, 덩 샤오핑과 달리 대가를 치르고 싶어하지 않았습니다. 즉, 세계 경제와의 연관을 맺고 싶지 않았던 것이죠. 좀 더 구체적으로는 자국 경제에 대한 자신들의 주도권을 빼앗기고 싶지 않았던 것입니다. 즉, 덩 샤오핑 초기의 중국에서는, 경제적 변화와 더불어 정치적 변화도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수치로만은 파악할 수 없는, 지난 30여년간의 중국 경제의 실상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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