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매일경제)

BCWW 이틀째…"맞춤형 콘텐츠가 미디어 좌우"
 
방송과 통신으로 양분돼 있던 미디어 영역이 서로 통합되고 그 수단인 플랫폼이 점차 디지털화함에 따라 세계 유수 미디어 기업들의 생존 전략도 다양해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 방송영상 콘퍼런스(BCWW) 이틀째 행사에서 한국 영국 멕시코 대만 홍콩 미디어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디지털 메가트렌드의 미래'라는 주제로 이른바 '슈퍼패널' 토론을 벌였다.

이 자리에서 CEO들은 각국 미디어산업 환경의 변화상을 소개하고 해당 기업의 미디어 전략을 설명했다.

그러나 그들이 공통으로 강조한 것은 △매체에 상관없이 콘텐츠가 경쟁력의 핵심이고 △모바일 미디어가 다른 미디어 수단과의 경쟁에서 승리하며 △미디어 환경 변화가 소비자들 행태도 변화시키고 있다는 점이었다.

우선 정연주 KBS 사장은 콘텐츠 중요성을 강조하며 "아이팟, 아이튠 등 콘텐츠 유통 혁명이 일어남에 따라 더욱 강조되고 있는 것은 결국 콘텐츠의 질적 가치"라고 역설했다.

수단보다 콘텐츠가 우선이라는 주장은 국외 미디어기업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알레한드로 벨라 두할트 멕시코 MVS텔레비전 이사는 "다국적 미디어기업이 늘어나 콘텐츠 전송 채널이 증가함으로써 소비자 선택권도 다양해졌다"며 "전송 수단의 변혁 못지않게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확보하는 일이 매우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특히 두할트 이사는 "전 세계 누리꾼들을 상대로 동영상을 공유하는 인터넷 사이트인 유튜브(youtube.com)처럼 멕시코에서도 온라인 비디오 클립을 제공하는 사이트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콘텐츠)전송 틀이 어느 정도 안정됨에 따라 콘텐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세계적인 공영 방송사 BBC는 소비자들의 개인화에 더욱 집중했다.

닉 반 츠바넨버그 BBC월드 지역이사는 "현재 수직적인 방송체계는 사라지고 1인 중심의 호환적(interactive), 주문형 서비스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는 기존 '브로드 캐스팅'과 달리 개인을 상대하는 P2P식 '내로(narrow) 캐스팅'으로 소비자들에게 더욱 직접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BBC TV 프로그램을 맞춤형 라디오로 제공하는 아이플레이어(iPlayer) 서비스가 올해 말 영국에서 실시되고 내년 전 세계로 확대될 것이라고 츠바넨버그 이사는 밝혔다.

데이비드 창 대만 ETTV 대표는 2003년 단행된 자사 뉴스 부서의 디지털화를 중점적으로 소개하며 "이젠 'TV Anywhere'라는 개념이 등장할 정도로 디지털 미디어가 자리잡았다"며 "이로써 미디어기업은 기존 광고 수익에만 의존하던 것과 달리 유료 채널, 주문형 비디오 등으로 수익원을 확대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 행태 변화도 지적됐다.

그레그 문 소프트뱅크코리아 대표는 "디지털 기술이 미디어에 미치는 가장 큰 영향은 단순한 단말기 변화나 방통 융합이 아니라 기존 소비자를 활발한 '프로슈머'로 바꾼 데 있다"며 "이로써 콘텐츠 서비스 플랫폼은 모바일ㆍIP TV로 급격히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때 모바일TV와 아날로그TV가 서로 단점을 메워줄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제이슨 옙 홍콩 스타TV 그룹 부사장은 "모바일TV가 많은 장점을 갖고 있긴 하지만 스크린 크기가 작다는 단점이 있는데 이는 기존 TV와 인터넷으로 보완될 수 있다"며 "결국 미디어기업은 각 매체의 내재적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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