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매일경제)



중국 출판시장이 하루가 다르게 급성장하고 있다. 30일 베이징국제전람센터에서 막을 연 제13회 베이징국제도서전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국제도서전이었다. 모든 면에서 갈수록 왜소해지고 있는 서울국제도서전이나 도쿄도서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우선 외국출판사들의 참가규모가 엄청나다. 세계 51개국 1100여 개 출판사가 참가했다. 서울이나 도쿄 도서전에 비해 최소한 3~4배 이상 규모다. 그것도 이름만 내건 참가가 아니라 유수의 출판사들이 직접 부스를 만들어 중국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10여 년 전 야외 임시천막에서 베이징도서전이 열렸던 사실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이 같은 변화는 그야말로 상전벽해다.

이처럼 세계출판계가 중국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무엇보다 13억명 인구를 바탕으로 한 엄청난 시장성 때문. 중국에서는 1년에 40만종 정도의 책이 출간된다. 이는 한국의 10배에 가까운 수치다. 아직 출판시장에 활성화되지 않았고, 저작권 개념도 희박하다는 사실을감안하면 향후 중국 출판시장이 물량에서 세계 최대 시장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불황극복의 대안으로 세계화를 지향하는 모든 지구촌 출판사들이 군침을 흘릴 수밖에 없다.

한국 출판계도 이번 베이징도서전에 1900여 종의 책을 출품했다. 사계절, 청어람, 예림당, 한솔교육 등이 별도 부스를 만들어 참가했고, 출판문화협회 차원에서는 한국관을 만들어 참가했다.

중국에 유행하고 있는 한류붐을 책에 연계하려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출협은 중국 전문가와 저작권 상담요원을 배치해 저작권 수출을 돕고 있다. 고흥식 출협 사무국장은 "아동서를 비롯해 컴퓨터 등 실용서와 대중소설 등에 중국인들의 관심이 많아 매년 저작권 수출이 5% 이상씩 늘고 있어 이번 도서전도 기대가 된다"고 말하면서 "정서가 비슷한 아시아권이라는 강점과 한류붐을 적절히 활용하면 중국 시장이 한국출판계의 새로운 시장이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며 기대를 표시했다.

[베이징 = 허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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