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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영화밖에 없다 - 영화 제작.감상을 위한 이효인의 영화캠프
이효인 지음 / 한국문학사 / 2000년 4월
평점 :
절판
'영화는 종합예술' 이라는 말이 있죠.
종합되기 이전의 각각의 예술을 상대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데, 더욱이 종합까지 하라니요.
그래서인가요. 어두운 영화관을 나올 때면, 꼭 담배 한대가 생각나는 것이..
저자와 책 속의 주인공 슬기는 몹시 바쁩니다.
영화의 시작과 발전에 대해, 영화를 이루는 다양한 요소들에 대해 설명하는 것 만으로도 책 한권이 금방입니다.
저자는, 영화의 구성요소들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 여러번 반복해서 볼 것을 권합니다.
줄거리를 파악하며 한번,
시퀀스를 나누며 한번,
쇼트 수를 파악하며 한번,
카메라의 움직임에 주목하며 한번,
미장센에 주목하여 한번,
사운드에 주목하여 한번,
조명에 주목하여 한번, 모두 일곱번이죠.
차마 용기는 나지 않지만, '영화는 종합예술' 임을 실감하게 됩니다.
최초의 영화가 1895년부터 시작되었다는 사실이 잘 믿어지지 않아요. 일전에, 고전 중의 고전으로 꼽히는 <전함 포템킨> 이라는 영화를 분명히 봤음에도 불구하고, '수병들의 반란' 이라는 역사적 사실에만 집중하느라, 흑백화면이니 제작의 시기에는 도통 무관심했던 것이죠. 그 후 영화가 본격적으로 발달하는 것은 1930년대부터라고 하네요.
(대공황 속의 영화라니, 간신히 찰리 채플린의 <모던 타임즈>가 생각나는군요.)
우리가 익숙해져있는 블록버스터(Block-buster)라는 요즘 영화의 한 특징이, 가정에 자리잡은 TV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영화의 생존전략이었다는 사실도,
장르(Genre)영화가, 미국 동부영화계를 피해 따로 서부에 자리잡아야했던 유태인계 영화자본 특유의 특성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도, 무척 흥미롭습니다.
영화는 흥미롭지만, 책보다 더 어려운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