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스크랩 기술
최상희 지음 / 넥서스BOOKS / 2006년 3월
평점 :
절판


굳이 '스크랩' 이라는 이름을 붙이지 않더라도, 자료를 모으고 분류 분석하는 일을 일상적으로 해왔습니다.
최상희 기자에게 '1호 봉투' 와 '스크랩북' 이였던 스크랩 도구가, 제게는 온라인 게시판이었죠.

게시판의 카테고리(category)를 나누는 일이 제일 만만치 않은 일이었습니다. 한가지 자료를 선택했을 때, 이것을 어떤 카테고리로 분류하느냐가 늘 골치를 썩였습니다. 카테고리를 새로 나누고, 자료를 재분류하는 일도 몇번 있었죠. 무척이나 고된 일이었습니다. "이걸 꼭 해야하나?" 하는 회의가 새삼스럽게 일어나곤 했으니까요.

<신문 스크랩 기술>이, 오랜만에 만난 고향친구처럼 느껴지는군요.

실용서의 매력은, 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데에 있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명료하게 보여주는 데에 있다고 생각해왔습니다.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도움말은 하나의 '좋은 예시' 임과 동시에 '예시일 뿐' 이니까요.
문제를 풀어가는 실제적인 방법은 원인에 대한 분석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표현되는 형식일 뿐이니, 독자로 하여금 문제의 원인에 접근하지 못하게 한다면, 그럴싸한 예시들로 가득찬 실용서란 '빛 좋은 개살구' 일 뿐이지요.

그래서, 좋은 실용서 <신문 스크랩 기술>은 두개의 부분 - 정보의 달인이 되는 신문 읽기, 앞서가는 사람들의 실용 스크랩 기술 - 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성질 급한 독자들은 두번째 부분부터 읽겠지만, 저는 첫번째 부분부터 차근히 읽어나가시길 권하고 싶군요.

첫번째 부분이야 말로, 우리가 왜 스크랩을 해야하며, 신문은 어떤 점에서 좋은 정보전달매체인지, 인터넷을 이용한 정보접근의 약점은 무엇인지, 스크랩은 크게 어떤 과정을 통해서 이루어지는지, 중요한 문제들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스크랩은 단순히 정보를 수집하고 분류하는 일이 아니라, 자신의 정보력을 향상시키는, 즉 정보를 가장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생산적인 활동이자 훈련방법이라는 것이죠. 정보의 탐색 - 선택 - 정리 - 활용 으로 이어지는 스크랩의 과정까지 정확하게 훌륭하게 이해했다면, 사실 두번째 부분은 읽지 않으셔도 됩니다.
두번째 부분에는 좋은 도움말들이 많이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 최상희 기자의 방법이니까요. 독자가 자신에게 가장 좋은 스크랩 방법을 찾는 것이 저자의 바램일 것입니다.
(물론, 두번째 부분을 읽으면서, 첫번째 부분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기도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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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 2009-02-18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스크랩 원칙 ]

1. 정해진 규칙대로 스크랩 하라.
2. 닥치는 대로 모으지 마라. 뚜렷한 주제와 분야를 정해라. 목적에 맞는지 따져라.
3. '왜'라는 질문을 던져라.
4. 부연설명이나 참고 자료를 함께 모아라.
5. 2~3일 간격으로 임시보관함의 정보들을 분류하라.
6. 스크랩 전에 핵심을 메모해보라.
7. 버릴 때는 과감히 버려라.
8. 6개월의 한번은 정보 가꾸기를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