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에겐 분명 문제가 있다 ㅣ 나에겐 분명 문제가 있다 2
데이비드 J. 리버만 지음, 주미숙 옮김 / 창작시대 / 199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스스로에게 불만이 많은 요즘인가 봅니다.
책장 근처를 어슬렁거리다 손을 뻗친 책이 <나에겐 분명 문제가 있다> 였거든요. 어머니께서 구입하신 것인지, 곳곳에 밑줄과, 익숙한 필체의 메모도 볼 수 있군요.
차분히 서문을 읽어보는 것이 가장 좋으련만,
성급히 차례부터 뒤적입니다.
총 2부에 77가지 제목.
각 제목은 모두 솔직한 자기고백입니다.
'눈앞에서 뻔히 새치기를 당해도 아무 말 하지 못한다.' 던지,
'다른 사람의 의견을 지나칠 정도로 의식한다.' 던지,
'남의 험담이나 연예인 얘기를 즐긴다.' 등등
아마도 제목에 나열된 문제점을 스스로에게 느끼는 사람들이,
나름의 해결방법을 기대하며 책을 뒤적였겠거니 지레 짐작하면서 저 역시 서문을 읽기 시작합니다.
뭐 결론적으로,
데이비드 J.리버만은 독자들에게 그럴싸한 해결방법을 제시해주지는 않습니다만,
이 책은 어찌어찌하여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합니다.
리버만은 굉장히 입바른 소리만 할 뿐,
요즘 유행하는 자기개발서/실용서들에서 제시하는 구체적인 해결방법은 보여주지 않습니다.
서문에서 리버만은,
" 자신의 현재 모습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상태에서 변화에 대한 의지만을 키운들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다."
라고 딱 잘라 말하는데, 리버만의 풀이방식이 그저 우연이 아니라고 믿을 수 있는 것도 바로 이 서문 탓입니다.
물론, 그의 책에도 세세한 도움사례가 없는건 아닙니다만,
그가 77가지 주제에 접근하는 방식은 '문제의 해결책'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문제에 접근하는 올바른 방법'에 가깝습니다.
삶의 다양한 갈등 - 제목에서 드러내는 바와 같이 흔히 우리가 자신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 - 을 보여주고,
이 문제에 대한 올바른 접근 방법, 이해 방법을 제시하고, 그것을 풀어나가는 것이 리버만의 전개방식입니다.
자기 자신이 느끼는 감정의 골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것.
그리고, 그 문제에 대해서 솔직하게 인정할 것.
마지막으로, 행동의 변화를 통해서 생각의 변화를 만들어 낼 것을 주문합니다.
스스로에게 골이 깊은 문제가 있다고 느끼시는 분들은 한번 읽어보셔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말씀드렸다시피, 이 책은 문제의 해결책 보다는 문제에 접근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책이죠. 읽느니보다 생각하는 시간이 많을거라 조심스레 짐작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