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청목 스테디북스 27
조지 오웰 지음 / 청목(청목사) / 2000년 12월
평점 :
절판


얼마 전에 조지 오웰의 <1984년>을 읽고 나름대로 흐뭇한 독서후기를 썼었는데, 당췌 찾을 수가 없네요.

무슨 얘기를 하려고 했었는지 돌아보니 대충 이렇습니다.

1.
제가 <1984년> 바로 이전에 읽었던 책이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였는데,
참 기막힌 우연이었다는 점입니다.

중세가 막을 내리고 근대가 시작되죠.
그런데,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가 근대에 대한 기대와 함께 쓰여진 것이라면,
조지 오웰의 <1984년>은 사람들의 그런 기대가 회의로 바뀔 시점에서 쓰여진 것이라는겁니다.

신이 모든 것을 규명해주었던 중세에는 없었던 사람의 희망을 표현한 것이 <유토피아>와 같은 유토피아 문학이라면,

이름을 기억하는 것에 약합니다만은,
중세가 막을 내린 후에는, <유토피아> 외에도 많은 유토피아 문학, 그러니까 희망찬 사회에 대한 기대들이 쏟아져나왔었죠.
이런 희망은 1차 세계대전의 무수한 희생 속에서도 꺽이지 않았었는데, 2차 세계대전을 거쳐가면서 꺽이기 시작합니다.

2.
두번째는, <1984년>을 읽는 재미에 대해서입니다.

전체주의를 비판했던 이 책은 굉장히 요긴하게 쓰였던 모양입니다.

80년대 쯤에 출판된 이 헌책의 앞뒤를 덮고있는 그 당시 출판사의 홍보문구를 보면 더욱이 그러합니다.
일당독재, 일상생활에 대한 감시, 노동수용소와 같은 코드들이 강조되고있죠.

그런데, 제가 볼 때 이 책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들은 몇가지 더 있습니다.
출판사의 홍보용 코드들 역시나 중요합니다만, 몇가지 더 추가하고 싶은겁니다. 냉전시대의 쓰임새에는 별로 걸맞지 않았을지라도, 꽤 중요하게 느껴졌거든요.

첫번째는, 삼국지의 삼분지계를 떠올리게 하는, 3국의 세계질서.
이 책의 배경은 오세아니아, 유라시아, 이스트아시아라는 3국을 기본으로 한다는겁니다.

두번째는, 3국의 경쟁질서와 전쟁과의 관계입니다.
소설에서는 심심하면 한번씩 폭탄이 떨어지는데, 자칫 소홀해질 수 있는 이 폭탄이 가지는 경제적 의미입니다.

세번째는.. 잊어버렸네요. ^^;

그럼, 여러분 나름대로 추가적인 코드들을 찾아 재밌게 읽으시길 바랄께요.
오랜만에 쓴 긴 독서후기를 줄이려니 너무 억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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