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악의 역사와 이론 - 호남좌도농악을 중심으로
김정헌 지음 / 한국학술정보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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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전수관 김정헌 선생님의 책.
풍물굿을 분류하는 기준은 여러 가지이지만, 이 책은 목적(두레, 축원, 걸립, 연예)에 따라 분류하고, 분류에 따라 역사를 살피고 있다. 이를테면, '조선 시대의 두레 풍물굿- 일제 강점기의 두레 풍물굿- 해방 이후의 두레 풍물굿'과 같은 식으로.

조선 시대의 두레 풍물굿이 일제 강점기에 들어 공동노동의 성격을 잃고, 소작권에 관한 '행사'로 변모했다는 분석은 명쾌했다. 그동안 이런저런 책에서 들었던 '두레 풍장굿'에 대한 의문이 말끔하게 정리되었다. 연예 풍물굿 역시, 남사당, 국극단, 포장극단을 '유랑'이라는 코드로 정리할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대부분의 풍물굿 역사가 '단절'로 묘사하고 있는 70년대 말에 대해서도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70년대 말부터 80년대 초에 일어났던 풍물굿판의 세 가지 사건. 그러니까, 사물놀이, 마을굿, 농악전수관은, 70년대 말 연예 풍물굿의 쇠퇴와 인적으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농악전수관의 등장은 한번 고민해볼만 한 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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