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본색, 뿔 난 한국인 - 김열규 교수의 도깨비 읽기, 한국인 읽기
김열규 지음 / 사계절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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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는 한국인의 감정과 의식, 무의식, 생활의 총체가 담긴 자서전이자 백과사전이다."
서문에 나와 있듯, 도깨비는 너무 많은 것들을 포괄하고 있어서, 외려 아무 것도 담아내지 못한다. 나무, 장승, 솟대와 같은 다른 상징물에 비해, 이름, 형체, 특징, 어느 것 하나 구분하고 규정 짓기가 어려웠다. 백과사전을 읽고나서 감상을 표현하는 것은 무리가 아닐까.

도깨비는 그 시대의 의식과 욕망을 총체적으로 대변하고, 그것을 놀이와 장난으로 표현했다. 보편성은 그저 거기에 따르는 것. 그러니까, 도깨비는 일종의 대중매체였던 셈이다. 가요가 되고 드라마, 영화가 되어, 사람들의 의식을 대변하고 욕망을 만족 시켜준 것. 내가 아닌 도깨비가 한 거니까,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조선시대가 도깨비의 르네상스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그 시대에 사람들의 의식이 확연히 확장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욕망은 시대를 불문하고 불변하지만, 의식은 시대에 따라 변하기 마련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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