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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왜 인정받고 싶어하나 ㅣ 살림지식총서 159
이정은 지음 / 살림 / 2005년 1월
평점 :
헤겔의 철학인 '인정투쟁'을 쉽게 풀어 쓴 책. 오랜만에 뚜렷한 목적의식을 갖고 골랐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욕구불만이 느껴질 때 어찌 해야 할 지, 내게 욕구불만을 가진 사람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 지, 가끔은 난감해졌던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인정욕구가 있고, 서로의 인정욕구가 경합하는한 욕구불만도 따르기 마련이지만, 정도나 기준은 어디에 있는 걸까.
하지만, 인정욕구의 사회적 배경에 대해 더 잘 이해하게 됐을 뿐, 정작 어찌 해야 하는 지에 대해서는 마땅한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이론 자체가, 개인간의 관계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개인과 사회의 관계까지 확장시킨 것이라 필요 이상의 내용이 많았고, (해설서임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예시나 사례도 없어 읽기 힘들었다.
인정욕구의 연장으로, 지배욕구와 공허감의 개념은 좀 더 생각해 볼 개념들이다. 지배욕구가 인정욕구의 왜곡이라고 말하기는 쉽지만, 왜곡의 지점이 어디인지, 일상의 포인트를 짚어내는 것이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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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월 욕구는 대등 욕구에서 벗어나거나 대등 욕구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대등 욕구의 이면이다. 그러나, 우월 욕구를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면 순수성이 상실되고 우월 욕구가 배태하는 '대등 욕구라는 이면이 망각'되는 경우가 생겨난다. 지배 욕구는 왜곡된 우월 욕구이다. 지배 욕구는 상호 인정을 이루지 못한 반쪽 인정이, 더 나아가 '인정의 상호 부인'이 일어나기 때문에 공허감에 휩싸인다."
"인간의 욕구가 타인을 억압하고 지배하는 구조로 변질되지 않도록 하려면, 상호 인정을 통해 보편성과 보편적 자기의식을 창출해야 한다. 참된 인정을 얻으려면 타인을 특수성을 지닌 존재로 인정하면서도 동시에 그 속에서 나의 보편성을 직관할 수 있는 구체적 보편을 실현해야 한다."
"인정 욕구가 고통의 산실이라고 강조하기보다는, 오히려 고통을 해소할 수 있는 장치들을 마련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 욕구가 공동체 속에서 왜곡되거나 사회가 욕구를 왜곡하도록 만들 경우에는 자기의식적인 반성 능력을 발휘하여 왜곡을 당당하게 지적하고 왜곡을 용기 있게 거부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