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개의 공감 - 김형경 심리 치유 에세이
김형경 지음 / 한겨레출판 / 200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 자기 자신을 비롯해 가족, 연인과 배우자, 친구와 직장상사, 등 일반적인 인간관계에 대해, 기대·불안·시기·실망·의심·미움·두려움·자신감·죄책감과 같은 감정에서 의존·중독·피학·가학과 같은 태도에 이르기 까지, 실로 모든 갈등을 설명하고 있는 심리 치유 에세이. 분석의 틀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기반으로 하고 있고, 매우 일정하고 안정적(?)이다.

- 김형경의 글을 통해 제시되는 프로이트 정신분석학의 기본 틀은, 사람의 일생을 유아기· 청년기·장년기·노년기, 네 단계로 분류해, 청년기·장년기에 겪는 감정과 태도의 원인을 유아기로 설명하는 것이라 보여 진다. 이해할 수 없고, 통제할 수 없는 자신의 감정과 태도는 ‘네 안의 미성숙한 아기’로 설명된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누구나 유아기에 본능과 욕구에서 기인하는 원초적인 갈등이 있는데, 이 갈등은 육체적, 사회적으로 성장하는 청년기에 억압되고 내면화되어, 왜곡된 방식으로 표현된다는 것이다.

- 피치유자는 ‘왜곡된 방식의 감정 표현’을 인지하는 것을 통해서, 미성숙한 채로 내면화된 자신의 유아기적 본능과 욕구를 만날 수 있는데, 치유의 핵심은 어렵게 재회한 이 본능과 욕구를 ‘솔직한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김형경은 이 과정을 연금술에 비유하고 있다. 유아기의 연금술이 ‘무의식적인 본능과 부모의 노력’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라면, 청년기·장년기의 연금술은 ‘본능에 대한 의식적인 이해와 자신의 노력’에 의해 이루어 진다. (아래는 간단한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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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아기의 본능과 욕구에서 기인하는 원초적인 갈등

① 성적 욕망 ② 공격성 ③ 분노 ④ 애착 ⑤ 박해불안 ⑥ 양가감정 ⑦ 분리불안 ⑧ 대상항상성 ⑨ 거세불안 ⑩ 전능감

- 시기심: 최고가 아니면 사랑받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의 표현.
- 미움: 투사적 동일시. 약하고,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이전되는 경우가 많다.
- 게으름, 무기력, 비아냥: 억압된 분노의 소극적 표현.
- 자신감: 충분히 사랑 받을 때 형성된다.
- 죄책감: 오이디푸스적인 욕망에 대한 불안감. 초자아를 낮추고, 본능을 키우면, 결과적으로 자아는 강해진다.
- 자살: 죽음은 생존 욕망과 동전의 양면이다.
- 의존: 그가 나에게 얼마나 잘 해주는가가 판단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
- 중독: 중독 상태를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하라.
- 피학: 사랑을 덜 받아 부모의 인정과 지지를 기대. 비전과 확신으로 설득하라.
- 가학: 3~4세 무렵, 부모에게 요구하는 것이 많아지는데, 이를 부모가 해결해주지 못하면 파괴적 성향을 떠올리게 된다.
- 자기애: 성욕을 억제하는 것은 지나친 자기애. 성욕은 마음과 관계가 깊다. 유아적 전능감에서 비롯. 자기 비하와 동전의 양면.

# 본능에 대한 의식적인 이해와 자기노력

1. 원인은 자기 자신에게서 찾아라. 진정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은 자기 자신밖에 없다.
2.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관계를 맺어야 한다. 자신, 가족, 사랑, 이별에 대한 환상을 거두라.
- 자신의 부정적인 모습도 사랑하라
- 완벽하지 않아도 충분히 사랑받을 가치가 있다
- 나의 욕망은 현실적인가.
- 모성애나 평온한 가족은 현대적 개념일 뿐이다.
- 가족은 갈등을 협상하고 해결해야 하는 사회적 공간.
- 싸우는 부부는 건강하다.
- 이별은 관계를 거두는 것일 뿐이다.
- 이별 이후의 슬픔에 대해서 지켜보아 주어야 한다.
3. 치유의 과정을 이해하라. 정상적인 애도 과정(분노, 부정, 타협, 우울, 수용)과 일시적 퇴행 현상(우울함)은 정서의 성장을 낳는다.
4. 편지쓰기, 일기 처럼, 지속적으로 자각을 표현해야 효과가 있다. 일기는 심리적 산소마스크.
5. 분노는 적대감 없이 표현하라.
6. 경제적으로 독립하라.
7. 문제나 갈등을 회피하면, 생을 후미진 곳으로 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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