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간 젊은이들의 신인문학상 응모작을 읽으며 그들이 점차 청춘 남녀의 사랑의 서사를 쓰지 않는다는 점을 느낀다. 사랑 자체를 소재나 주제로 삼는 작품도 사라지고 있지만, 등장인물이 사랑을 정면으로 끌어안고 그 갈등을 제대로 치러내는 경우도 드물다. (중략) 쿨한다는 개념 속에는 관계 맺기를 저어하는 마음, 관계에서 야기되는 갈등으로부터 도피하려는 마음이 선연하게 읽힌다.

앤서니 기든스는 현대사회의 결혼이 앞으로 두 가지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 거라 진단한다. 첫째는 친구 관계로서의 결혼. 배우자간 성적 몰입은 낮은 수준이지만 평등과 공감 수준은 높은 관계인 형태. 둘째는 안전한 환경으로서의 결혼. 세상에 살아가기 위해 두 사람에게 필요한 근거지이지만 서로간의 감정적 상호작용은 적은 상태. 사랑뿐 아니라 결혼도 이제 해체되는 개념인 모양이다." (김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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