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은 다들 불안하고 초조한데 어떻게 쿨할 수 있겠어요. 생존전략으로서의 쿨, 포즈로서의 쿨이었기 때문에 위기상황에선 금방 폭로되는 거죠.'
뉴욕의 금융 공황에 어렵게 적금 붓는 공덕동 떡볶이집 아주머니의 삶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면서 이 말이 다시 떠올랐다. '전 정치 경제 같은 거대담론에 관심없어요'라는 말을 자랑스럽게 선언하는 사람을 종종 만난다. 나 역시 '~주의'와 잘 어울리지 못하지만, 이 말을 하는 사람들의 도를 넘은 자랑스러움이 가끔 재수 없다. 나도 재수 없게 답하자면 '그것도 이제 유행 지났거든요~?'"

(한겨레 ESC, 고나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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