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10년'이란 말은 1980년대의 거품경제 붕괴 뒤의 장기불황, 이른바 '헤이세이 불황'에 시달린 일본에서 유행한 말인데, 이를 한국에 수입한 자들은 전혀 다른 용도로 써먹었다. 한국 경제를 망친 것은 바로 그들 자신이었으며, 그 때문에 그들은 1997년 말 외환위기를 맞았고 대선에서 패배했다. 그들은 그렇게 해서 잃어버린 자신들의 권력 공백 10년을 적반하장격으로 '잃어버린 한국 경제 10년'으로 분칠해 자신들의 과오를 정적에게 덮어씌우는 농간을 부렸다."
(한겨레, 한승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