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 망연자실에 요령부득. 이런 소린데. 우선 이것부터. 당신 정상이야. 우리나라서, 그 나이에, 아는 척 떠든다. 조또 모르면서 하는 소리야. TV서 본 거+남들 이야기. 우리 공교육은 자신이 어떤 사람이며 재능은 뭐고 스스로 무엇을 원하는지 곰곰이 사유하고 각성할 기회를 주지 않는다. 공교육이 그거 하란 건데. 하여 서른 넘어서도 자신이 누군지, 원하는 게 뭔지 모르는 사람, 수두룩해요. 게다가 구체적 진로, 지금 고민할 필요 없어요. 순서, 한참 멀었어.

- 반면, 쾅 했어. 안 돌아봐. 다치진 말아야 할 텐데. 그러고 그냥 가. 이거, 시큰둥. 이제 그 차사고가 내 인생의 도로에서 났다 생각해봐. 느낌 오나. 삶의 통증 대부분은 지만 힘든 줄 알아서 지가 만드는 거야. 억울해서. 더구나 지가 너무 중요한 줄 알아요. 그래서 북받쳐. 하지만 이, 시큰둥, 되잖아. 그럼 자기 인생 가지고 소설 안 써. 자기가 누군지도 있는 그대로 보여. 담백해진다고.

- 인생이, 비정규직이야. 삶에 보직이란 없는 거라고. 직업 따위에 지레 포섭되지 말라고. 하고 싶은 거 닥치는 대로 덤벼서 최대한 이것저것 다 해봐. 그러다 문득 정착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겠지. 개미군체의 병정개미는 되지 말라고. (한겨레 ESC, 김어준 '그까이거아나토미' 중에서 일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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