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종종, 썰렁한 분위기를 무마하려는 의도에서 던지는 "농담인데 왜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그래." 라는 타박에는, '농담'은 비정치적인 것이고 따라서 책임지지 않아도 되는 언사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하지만, 첫째, 책임지지 않아도 되는 언사 같은 건 원래 없으며, 둘째, 농담이란 의례 보편적인 언사에 비해 좀 더 정치적이며, 셋째, 가장 재밌는 농담은 정치가 뚜렷하게 드러나는 농담이다. 드러내고 싶지 않은 속마음은, 꿈과 농담에 출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