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우리로 하여금 곤고함을 견디게 하는 희망의 동의어가 되고 있음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 꿈은 발밑의 땅과 자기 자신의 현실에 눈멀게 합니다. 오늘에 쏟아야 할 노력을 모욕합니다. 나는 이것이 가장 경계해야 할 꿈의 위험이라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우리 세기가 경영해 온 꿈이 재부와 명성과 지위와 승리로 그 내용을 채우고 있는 것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꿈의 유무에 앞서 꿈의 내용을 물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신영복, <아메리카 드림> 중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