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론을 주장하는 자 누구인가? (중략) 너희들이 동양 평화, 한국 독립 보전을 담보한 조약에 먹물이 마르기 전에 삼천리 강토를 집어 먹던 역사를 잊었느냐?

문화운동론을 부르짖는 자 누군인가? (중략) 검열, 압수 등 모든 압박 중에 몇몇 신문 잡지를 가지고, 강도의 비위에 거스르지 아니할 만한 언론이나 주창하여 이것을 문화 발전의 과정으로 본다면, 문화 발전은 도리어 조선의 불행이다.

외교론의 주장은 (중략) 최근 3/1 운동, 일반 인사의 평화 회의, 국제 연맹에 대한 과신의 선전이 도리어 이천만 민중이 용기 있게 분발하여 전진하는 의기를 쳐 없애는 매개가 될 뿐이었도다.

준비론을 주장하는 자 있으니, (중략) 입고 먹을 방법도 단절되는 이때, 무엇으로 어떻게 실업을 발전하며, 교육을 확대하며, (중략) 군인을 양성한들, 일본 전투력의 백분의 일에 비교라도 되게 할소냐? "

"우리 지나온 경과를 말하자면 갑신정변은 특수 세력이 특수 세력과 싸우던 궁중의 한 때 활극이 될 뿐이며, 안중근 이재명 등 열사의 폭력적 행동이 열렬하였지만 그 뒤에는 민중적 역량의 기초가 없었으며, 3/1 운동의 만세 소리는 민중적 의기가 보였지만 폭력적 중심을 가지지 못하였다.

민중 폭력 둘 중 하나가 빠지면, 비록 천지를 뒤흔드는 장렬한 거사라도 또한 번개처럼 수그러드는도다."

(1923 <조선 혁명 선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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