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액츄얼리 - [할인행사]
리차드 커티스 감독, 리암 니슨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06년 12월
평점 :
품절





- 러브 액츄얼리. 꽤나 유명세를 탄 영화지만, 그냥 심심풀이로 보다. 요즘은 드라마가 좋다.

- "러브 액츄얼리 이즈 올 어라운드(Love actually is all around.)"
사랑은 아무데나 있단다. 어떤 사람들은 사랑을 꿈꾸고 기다리며, 어떤 사람들은 사랑같은 건 없다고 말하지만, 사실 사랑은 아무데나 있단다. '액츄얼리'까지만 담은 제목이 말줄임표의 효과를 주는건 사실이지만, 그냥 '어라운드'까지 제목으로 했으면 더 좋았을 뻔 했다. 전혀 모르는 내용 보다는, 약간은 아는 내용이 더 궁금한 법이다.

- 케빈 베이컨의 법칙이라고 하나? 서로 다른 상황에 있는 여러 명의 주인공이 등장하지만, 이들은 사실 친인척 관계로 살짝 얽혀있다. (노장 가수 빌리는 제외).
관저의 비서를 좋아하는 새 수상 휴 그랜트(극 중 이름 모름), 아내와 사별한 대니얼, 학교 친구에게 반한 그의 아들 토미, 동생과 바람난 여자친구와 헤어진 소설가 제이미, 회사 동료에게 반한 사라, 회사의 젊은 여직원의 애정공세에 시달리는 남편을 둔 캐런, 친구의 아내를 사랑했던 마크, 오랫동안 자신과 함께 일해 온 매니저를 사랑하는 빌리, 섹스를 꿈꾸며 미국으로 떠나는 콜린, 직장 동료를 좋아하는 잭, 모두 열 명.
크리스마스를 다섯 주 앞둔 영화는 크리스마스까지 이 모든 사람들의 사랑을 성사시키기 위해 숨가쁘게 달려간다. 감정이 서서히 쌓여가는 장면은 영화에서 모두 생략. 감정의 변곡점만 다루어야 하는 영화에서 약간의 비약은 필수.

- 비약은 감수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열 명 중 누구를 보고 '사랑은 아무데나 있다.'라고 느낄 수 있는지 모르겠다. 열 가지 이야기 모두 따로 만들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아기자기 하고 예쁜 사랑 이야기임에는 틀림없으나, 한 가지가 아니라 열 가지 이야기라는 것 외에는 '특별'하지는 않으니까. 이건 그냥 <러브 스토리'즈'>, 그러니까 <사랑 이야기'들'>이다.

- 결론. 이 영화 나쁘지도 좋지도 않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에서와 같은 '영국의 웃음'을 기대했던 사람이라면 약간의 혹평까지 가능할 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오렐리아에게 청혼하려 택시와 비행기를 갈아타는 제이미를 보면 '참 돈이 많구나.'라고 생각하고, 나탈리에게 청혼하러 가는 휴 그랜트를 보면 '경호원은 크리스마스도 없구나.'는 생각이 들고, 줄리엣에게 멋지게 사랑을 고백하는 마크를 보면 '저러다가 피터가 나왔으면 어쩌려고.'는 생각을 했다.
언제나처럼, 부럽지만 용기는 나지 않는 사랑 이야기'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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