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한겨레)

국내 최초의 대안영상 전용 극장인 ‘미디어극장 아이공’이 지난 11일 문을 열었다. ‘대안영상문화발전소 아이공’이 홍대 부근에 연 이 극장은 50석 규모로 작지만 영상물 상영은 물론 전시관, 강연장 등으로도 쓰일 수 있는 다목적 공간이다. 이 극장을 만든 ‘아이공’은 문화예술단체나 여성단체는 물론 대안영상 활동가들이 쉽게 쓸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운영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아이공’은 1999년부터 ‘여성주의, 소수자, 비주류’를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에서 미디어 아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실험영상을 소개하며 꾸준한 활동을 펼쳐온 영상문화운동 단체다. 그런 ‘아이공’이지만 대안영상을 마음 편하게 상영할 수 있는 터를 마련하기까지 9년이 걸렸다. 다른 예술 극장을 빌리거나, 대학 강의실, 홍대 부근의 카페 등을 전전하며 상영회를 열었다.

재원은 뜻밖의 곳에서 마련됐다. 지난해 기획한 ‘제6회 서울뉴미디어페스티벌’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는 ‘올해의 예술상’을 수상해 상금으로 받은 3천만원이 극장의 설립자금이 됐다.

‘미디어극장 아이공’은 개관 첫 기획전으로 탈식민주의 작가이자 영화제작자인 트린민하의 전작을 17일부터 30일까지 상영한다. 〈내 이름은 베트남〉으로 이름난 트린민하의 전 작품이 국내에 상영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6월에는 린다 벵글리스 전이, 7월에는 차학경 전이 차례로 열린다. ‘아이공’은 대안영상문화를 후원할 회원들을 모집하고 있다. 문의 (02)337-2870. www.igong.org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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