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건에서 아름다운 여인의 향기가 나부끼니.
하늘이 나에게 정다운 사람을 내렸도다.
은근한 정을 참을 수 없어 사랑의 시를 보내오니.
바라건대 홍사가 되어 동방에 들기를 바라노라.
                        
연월일 만생(晩生) 장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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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깊어 먼 곳 나무 희미하고
적적한 빈 방에 홀로 앉아

지난 일 생각하니 설움만 그득하고
산 밖이 태산이요 물 밖이 바다로다.

구의산 구름같이
바라도록 멀었는데

달 밝은 긴긴 밤을 나 혼자는 너무 외로워.
잠들어 꿈 속에서나 그리운 그 님 볼 수 있을까.

그러나 잠들려 해도 잠 못드는 이내 신세.
금강령 새벽달이 저편으로 기우는데

앉았다 누웠다가 다시 일어나 앉아
이리 생각해도 저리 생각해도

지는 달 새는 밤에 잠시도 쉬지않고
긴 소리 짧은 소리
소리없이 슬피 우네.

<추풍감별곡> 채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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