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한겨레)

공동체 찾아가 상영 ‘우리학교’ 소문났네
유료관객 3만 눈앞

<우리학교>가 지난해 <비상>(3만5천명)이 세운 다큐멘터리 흥행 기록을 경신할까? 개봉 한달 만인 23일까지 유료 관객이 2만8861명이다. 제작진은 여전히 개봉관을 13곳 유지하고 있으니 3~4일 안에 3만명은 무난히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낙관하는 까닭은 그만한 비빌 언덕이 있기 때문이다. 다른 영화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관객을 끌어모으는 새로운 시도가 먹혀들고 있다. 바로 유료 공동체 상영이다.

<우리학교>의 관객 가운데 3분1 정도인 7671명이 이 유료 공동체 상영으로 끌어 모은 관객들이다. 영화를 보고 싶다는 곳에 찾아가 표값 받고 틀었더니 입소문에 힘이 붙었다. 그 덕에 개봉관 확보도 수월해졌다. 관객을 기다리지 않고 찾아가는 <우리학교>의 개봉 실험이 성공하고 있는 셈이다.

<송환>도 공동체 상영을 했지만 조직적으로 이뤄진 건 <우리학교>가 처음이다. 개봉 전에 ‘전국공동체상영 네트워크’가 꾸려졌고 지역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상영위원회를 갖췄다. 이 영화가 보고 싶다는 관객이 생기면 상영위원회가 마을 회관 등 장소를 잡고 영화를 트는 배급자 구실을 했다. 덕분에 진주·안산·제주도 등 독립영화가 좀처럼 상영 기회를 얻지 못했던 지역까지 진출해 관객을 만난다. 이런 방식으로 5월부터는 오스트레일리아·일본·미국·캐나다에서도 상영한다.

인천에서는 15개 시민·사회단체가 멀티플렉스에 상영을 요청해 받아들여졌다. 한국독립영화협회 사무총장이자 <우리학교> 프로듀서인 고영재씨는 “꾸준히 공동체 상영을 하다보니 입소문이 돌아 공동체 상영 뒤에 지역 개봉관이 잡히기도 한다”며 “이런 상영 방식을 다듬어 다른 독립영화 개봉 때도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예를 들어 4년째 지역 순회상영을 벌이고 있는 서울독립영화제만 해도 올해 상영 지역을 지난해에 비해 2배 늘린 40곳으로 잡았다.

<우리학교>는 김명준 감독이 3년 넘게 일본 홋카이도 조선초·중·고급학교 학생들과 생활하며 가족보다 더 살가운 학교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김소민 기자 사진 느림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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