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한겨레)

한국방송, 보도·교양 늘려 공영성에 ‘힘’
뉴스 늘리고 교양프로 핵심시간대 배치…아나운서들 진행자로 대폭 기용

한국방송이 2007년 봄개편을 맞아 시사교양 분야를 강화하는 방향의 개편안을 내놓았다. 30일부터 시행되는 이번 개편으로 오락 분야는 줄고, 보도와 교양 분야는 늘어 지난해 가을개편에 비해 보도는 40분, 교양은 145분 늘어났다. 정연주 사장 2기 체제와 대선 시기에 한국방송 프로그램이 당분간 공영성에 주력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뉴스 시간부터 늘어났다. 주말에 방송되는 〈KBS 뉴스9〉가 10분, 매일 아침 6시에 방송되는 〈KBS 뉴스광장〉도 5분 늘어났다. 심야시간 뉴스프로그램(〈KBS 뉴스〉 월~금 밤 12시15분)도 신설했다. 자체 소비자 고발센터와 실험실을 운영하는 〈이영돈 피디의 소비자 고발〉(금요일 밤 10시), 3박3일 72시간 동안 현장을 관찰하는 〈다큐멘터리 3일〉(목 밤10시), 발빠르게 화제의 인물을 만나는 15분짜리 프로그램 〈단박인터뷰〉(화~목 밤 10시45분)도 모두 시사교양 분야에서 새로운 형식으로 선뵈는 프로그램이다.

1텔레비전에서는 시사를, 2텔레비전에서는 교육 분야를 강화했다. 2텔레비전은 매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취학전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 〈KBS 아이뚜뚜〉 시간대로 정하고, 〈엄마의 무릎학교〉 〈TV유치원 파니파니〉 〈맹꽁서당〉 3편을 연속 방송한다. 일요일 오전에는 월요일 밤으로 시간을 옮긴 〈미녀들의 수다〉를 대신해 초보 엄마 아빠에게 육아 경험을 전수하는 〈빅마마〉가 신설되는 등 전반적으로 교육프로그램에 마음을 쓴 인상이다. 남성우 편성본부장은 “앞으로 한국방송이 사용할 다른 채널이 나온다면 어린이 채널을 만들 수 있다는 것까지 염두에 두고 개편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교양 프로그램을 주말 핵심 시간대에 배치한 것도 눈에 띈다. 새로 신설한 〈한국사 전〉을 토요일 저녁 8시10분에, 〈과학카페〉를 금요일 밤 10시에서 토요일 저녁 7시대로 자리를 옮겨 방송한다. 강성철 편성기획팀장은 “주말 저녁 7~8시라는 핵심 시간대에 한국방송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프로그램들을 전진배치했다”고 말했다. 주말 예능 프로그램의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서도 2텔레비전 〈스펀지〉 〈스타골든벨〉 〈해피선데이〉 등 정보오락 프로그램은 지금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는 소폭 개편에 그쳤다. 올가을쯤 〈스펀지〉 같은 기존 간판 프로그램에 비길 만한 대형 오락 프로그램을 새로 준비중이라고 했다.

이번 개편에서는 오락과 시사 할 것 없이 공영성 강화라는 방향에 맞춰 아나운서들을 진행자로 대폭 기용했다. 24일 서울 한국언론회관에서 있었던 개편 설명회(사진)에서는 백승주·최송현·고민정·박지윤·최동석 등 아나운서 15명이 새 프로그램 진행자로 얼굴을 비췄다. 이번 개편으로 박지윤 아나운서가 4개 프로그램 진행을 맡았다.

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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