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한겨레)

파업 100일 시사저널 갈수록 꼬인다
협상결렬 갈등 장기화 
 
지난 1월 불거진 〈시사저널〉 노조의 파업 사태가 깊은 늪에 빠졌다. 오는 20일로 파업 100일째이다. 지난해 6월 금창태 사장의 삼성 기사 삭제에 맞서 편집권 확보를 내걸고 기자들이 파업을 시작했지만, 노사 협상은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시사저널〉은 14호째 기자의 기사 없이 외부 기고들로 채워 발간되고 있다.

노조는 지난 5일 집행부 교체 뒤 협상중단, 강경 투쟁 재개를 선언했다. 노조는 10일 서울 용산 서울문화사 사옥 앞에서 회견을 열어 “협상은 무의미하다”며 시민언론단체와 연대해 심상기 회장에게 책임을 묻는 여론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정희상 노조위원장은 “심 회장의 결단밖에 해결책이 없다”고 밝혔다. 노조는 사옥 맞은편 건물에 임시 사무실을 개설했다. 선전전 등의 현장 투쟁, 심 회장 집 앞 시위를 정례화하기로 했다.

앞서 노사는 지난달 16일부터 하순까지 집중협상을 벌였다. 금 사장 쪽은 외부 기고, 집회, 선전 캠페인 중단 등을 전제로 집중교섭, 일괄타결을 제안했고, 노조도 받아들인 결과였다. 그러나 협상은 제자리만 맴돌았다. 노조가 편집·발행인 분리, 일부 기자 중징계 해제와 노조원 23명 전원 복귀 등을 요구했으나 회사는 공정보도위원회 구성, 취재준칙 체결 외엔 양보를 거부했다. 3일 회사 쪽의 거부방침이 통보되면서 교섭은 결렬됐다.

게다가 사쪽은 지난달 ‘진품 시사저널 예약운동’을 벌여온 파업지지 독자 모임 ‘시사저널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시사모) 회원 6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형사고소해 갈등은 더욱 꼬여드는 양상이다. 68개 시민사회단체도 지난 2월14일 ‘짝퉁 시사저널 취재 및 기고 거부’를 선언한 바 있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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