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한겨레)

교육방송 ‘독립영화극장’ 5년만에 부활
“젊은 감각·재능 담을 것”…봄개편서 다큐 프로 대거 편성

 
교육방송 〈독립영화극장〉이 5년 만에 부활한다. 14일 봄개편 설명회에서 교육방송은 2002년 2월 막을 내린 〈독립영화극장〉(금 밤 12시35분)과 2004년 8월까지 방송됐던 〈예술의 광장〉(화 밤 11시45분)을 각각 3월과 2월부터 다시 방송하겠다고 했다. 특히, 〈독립영화극장〉은 얼마 전 비슷한 취지의 프로그램인 〈KBS 독립영화관〉이 영화·문화단체의 반대를 무릅쓰고 폐지된 뒤라 관심이 모아진다.

1998년 〈단편영화극장〉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했던 〈EBS 독립영화극장〉은 한때 독립영화를 방송하는 유일한 프로그램으로 한국 영화의 중흥기를 함께 누렸으나 2001년 한국방송에서 〈KBS 독립영화관〉을 시작한 뒤로 작품 수급과 프로그램 차별화에 어려움을 겪다가 문을 닫았다. 연출을 맡은 오정호 피디는 “교육방송이 5년 전 프로그램을 부활하는 이유는 독립영화의 창구가 하나라도 있어야 한다는 사명감만이 아니라 시장에 대한 판단도 있다”고 했다.

상업영화의 흥행성적 잣대를 독립영화에 들이대 비주류로만 보는 시선에 대한 의문도 있다. “해마다 독립영화 600편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은 그만큼 독립영화의 가치나 잠재성을 보여주는 일이며 한국에서 독립영화 제작여건이 성숙했다는 증거입니다. 예전 독립영화 프로그램이 카메라를 든 몇몇 게릴라들의 독립 권역이었다면, 2007년판은 일상적으로 영상을 만들어내는 젊은 세대들의 반짝이는 감각과 재능을 담아낼 것입니다.” 첫 방송인 3월2일에는 진행자 없이 영화아카데미나 영상원 영화제 졸업작품 중에서 2~3개 작품을 선별해 방송할 예정이며 1년에 600편 이상의 극영화, 애니메이션을 방송하는 독립영화의 대중적 창구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교육방송은 이번 개편에서 다큐멘터리를 대거 편성했다. 2006년 전체 방송의 12.5%였던 다큐멘터리 비중을 2007년 19.1%로 높였다. 편성기획팀 김시준 피디는 “다른 방송3사에서 밤 10시만 되면 드라마를 방송한다면, 교육방송은 매일 밤 9시20분부터 2시간 동안 다큐멘터리를 집중 방송한다”고 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 밤 9시50분에는 인문·교양을 소재로 한 국내외 다큐멘터리를 방송하는 〈다큐 10〉이 방송된다. 매주 목요일 밤에는 여러 분야의 명의들을 찾아나서는 〈명의〉, 화요일 밤에는 문정현 신부, 이문열 작가 등이 나오는 〈시대의 초상〉 등 인물 관련 다큐멘터리 여러편도 신설한다. 소수자 인권을 조명하는 〈똘레랑스〉는 폐지 반대론이 많았으나 결국 3월부터 〈EBS 시사 - 세상에 말 걸다〉로 바뀐다.

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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